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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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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철학과 신학의 허상 시리즈 -[자본의 시대]우리교회[철학]

[일반] 철학과 신학의 허상 시리즈 -[자본의 시대]

이름 : 이근호(IP:117.55.130.159)

[ 자본의 시대 ] 에릭 홉스봄 저 정도영 역 한길사(서울:2008)

1848년에서 1875년까지의 자본주의 태동기의 세계 역사를 조망한 책이다. 옛날에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할 것도 없이, ‘산다’는 의미를 ‘투쟁하며 살기’보다는 ‘더불어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하지만 누가 불을 질렀는지 싸우지 않고 가만있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 현실 속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란 곧 투쟁하는 사회다. 정숙하거나 양보하거나 배려가 통하지 않는 사회다. 진리니 착함이니 온순함을 선한 것으로 쳐주지 않고 불의함으로 해석하는 사회다. 왜냐하면 경제 진보에 지장이 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는 것도 악한 짓이다. 진보와 팽창을 위한 함께 달려가지 아니하면 힘의 부스러기라도 차지하지 못하게 되는 미래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남을 빼앗는 능력이 탁월한 자들이 의인으로 행세하는 세계가 자본주의 사회며 이 사회는 이미 모든 정치 형태들을 덮어버렸다. 무슨 정치형태로 운영되느냐는 문제될 게 없다. 어떻게 자본주의를 팽창시켜 나갈 것이냐가 관권이다. 나라가 있고 자본주의가 있는 것이 아니요 민족이 있고 자본주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를 위하여 나라가 만들어지고, 자본주의 팽창을 위해 새삼스레 동일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결집되었다. 모두들 민족과 국가를 위함이 아니라 자본주의 팽창에 동참하기 위해서이다. 민주주의나 민족이나 모두 허구적 몸짓이었다.

산업혁명 앞에서는 인간의 가치를 제도적으로 규정하기 위한 정치혁명도 무색해져 버렸다. 산업혁명이 정치혁명을 휩쓸고 지나가는 것이다. 국가의 전쟁도 모두 자본주의 경제권을 넓기기 위한 명분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가차란 오직 화폐로만 측정되는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호황이냐 불황이냐 따라 세계 정치 판도가 달라진다.

영국의 산업혁명이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만들어버렸다. 모든 것이 이 산업을 위하여 삼킴의 대상이 된다. 시장을 차지하는 자가 전부를 차지한 자이다. 시장에서 뒤떨어지면 선진국에게 잡아먹힌다. 식민지란 그래서 생겨나는 것이다. 서구의 멋지고 편리하고 신기한 발명품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 나라는 서구의 산업화와 자본주의에 단 맛을 본 것이 된다.

진보를 향한 정신없는 자본주의적 질주에서 전 세계는 계급이나 전통적 직업이나 종교나 고향도 내팽개친다. 소외되지 않으려면 따라 잡아야 했다. 어차피 고향에 가만히 눌러 앉거나 나서거나 어떤 쪽이라도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적이 따로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타성에 젖어 진보의 대열에 끼지 않는다면 그 자신이 자기의 적이 된다.

조국이 밥 먹여 주지를 않는다. 나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이 자본주의 팽창의 일원으로 가담할 수 있는 이 자유, 이 자유성에 근거해서 자유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정립된다. 초기 영국 산업화를 주도했던 섬유공업이 퇴색하고 중공업 분야가 힘을 쓰기 시작했다. 증기력과 관련된 석탄과 철 산업이 기초다. 중공업의 발전 없이는 소위 ‘열강’의 대열에 끼어들 수 없었다.

철강과 선탁이 결합해서 철도 산업이 눈부시다. 1850년대에 제련용 주연료로서 목탄이 차지했던 자리를 석탄이 대신 차지했다. 이는 값싼 강철 제조가 가능해졌다는 말입니다. 산업의 발전을 주도했던 것은 연구실에서 발견된 지식들이 산업현장과 연계하면서부터이다. 기계가 기계를 실어 나르고, 제작하고, 보다 규격화시켜서 표준화된 제품으로 시장성을 보장해주었다. 과학적인 업무가 가능한 인력 양성을 충당하기 위해서 국가마다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 되었다.

1870∼1871년에 프로이센(퉁일 독일의 전신)이 프랑스군을 힘들이지 않고 격파할 수 있던 것은 프로이센 병사들의 월등히 높은 식자(識者)율에 힘입은 것이다. 전면적인 산업화는 기술과 관련된 기술자들의 대량 배출을 요청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석탄이나 철만이 중요한 금속으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일찍이 램프용 연료로만 머물던 석유가 화학적 처리에 의해서 새로운 용도로 급속히 보급되었다. 그 밖의 망간, 주석, 납, 코발트, 알루미늄 같은 금속들이 산업 발전에 필수 금속으로 대두되었다. 이런 금속을 선점하기 위해 각 열강들의 사업가들은 전 세계를 자기 집 앞마당을 파헤치고 뒤집고 다녀야 했다. 그래서 발견만 된다면 여지없이 철도는 그 곳까지 깔리고 증기선은 산업시설이 있는 항구에다 원재료를 쏟아놓는다. 이로서 세계의 가치는 단지 ‘하나의 시장’이라는 점으로 확정된다.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은 새로운 종류의 국제적인 조정기구와 표준화 기구를 요구 하고 있었다. 국제전신연합(1865년), 국제우편연합(1875년), 국제기상기구(1878년) 같은 것들이 등장한다. 한편으로 단일 언어를 만들려고 했었다. 1880년에는 에스페란토가 발명되었다. 이러한 단일 시장에서의 변기 변동은 그 영향력이 전 세계로 퍼지게 마련이다.

뉴욕의 은행의 도산으로 함께 시작된 1875년의 공황은 근대적 유형의 최초의 세계적 불황을 낳았다. 미국에서 출발한 공황은 영국으로 건너갔고, 거기서 북독일로, 거기서 또 스칸디나비아로, 다시 돌아서 함부르크로 번져가면서 지나는 곳마다 도산과 실업의 사태를 일으켰으며, 한편으로는 바다를 뛰어넘어 남미까지 미쳤다. 하지만 농업적인 경제 변동은 공업화 도상에 있는 나라들에게 효력을 많이 상실했다.

그 까닭은 식량의 대량수송 덕분에 국제적으로 식량부족이 감소하고 가력이 균등화되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며, 또 이와 같은 식량부족의 사회적 효과가 이제는 공업 부문에서 창출되는 좋은 고용에 의해 상쇄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흉작이 계속되면 농업은 영향을 받지만 그것이 반드시 그 나라의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세계경제의 지배력이 강해짐에 따라 농업의 운명도 자연의 변동보다는 세계시장 가격의 변동에 더 많이 좌우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세계 시장에서 ‘패배자’들과 ‘승자’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무한 생존 경쟁 터에서는 그때그때마다 최적자(最適者)만 살아남기 마련이다. 패배 국가들은 승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식 정치형태로 급조하려고 했는데 실은 대부분 실패했다. 왜냐하면 경제적 자주성에 의해서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나라에 있어 ‘발전’이란 서구 유럽나라에 종속을 의미했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자체적으로 종속이 일어났다. 1861∼1865년에 내전이 일어난다. 남부에서는 그동안 영국에 대량의 면화를 수출하여 사실상 영국의 반(半)-식민지화 되어 있었다. 따라서 남부에서는 자유무역이 유리했던 반해, 북부의 공업은 오래전부터 단호하게, 그리고 열렬하게 보고 관세를 채택하는 편에 서 있었다. 북부의 승리는 자본주의의 승리였다. 이로서 전 세계는 점차 제국주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선진국 주도 하에 저개발국을 종속적으로 통합시키는 작업에 나서게 된 것이다. 경제적으로 제한 없이 경제하는 사기업들에 의해서 주도된 자유주의 시대가 퇴색하고 점차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정책을 펴기 시작한 시기다. 자유주의가 개가를 올린 시대는 사실상 영국의 산업이 국제적으로 독점을 누린 시대였다. 국가적 후광을 입고 중소 규모의 기업이 경쟁을 통하여 어렵지 않게 이윤을 얻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자유주의 이후의 시대에는 독일, 미국과 같은 새롭게 대항하는 국민경제들 간에 국제적 경쟁이 불이 붙게 된다.

불황기에는 이들 각국의 기업들은 충분한 이운을 얻기에 어려웠기 때문에 이러한 국제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그리고 경쟁은 경제적 집중과 독점적 시장지배를 노린 시장조작(操作)을 몰고 왔다. 앞날의 무한한 진보, 하지만 그 진보를 향하여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 경쟁과 투쟁의 피곤한 구토물과 희생물을 배출하면서 전진되는 일이다.

이런 와중에서 인간의 권리란 실은 노동권과 생존권이라는 경제적 의미에 머문다. 대중들은 편안과 임금을 요구할 따름이다. 산업화가 확대됨에 따라 노동자들을 단일한 계급이라고 말하기 곤란하게 되었다. 노동자 계급에도 투표권을 갖고 있는 상층 노동계급(노동귀족)과 투표권이 없는 빈민 노동자로 구분된다. 노동조합에 관여하여 어느 정도 안정적인 혜택을 따내는 층은 노동귀족 층을 뜻한다.

노동자들의 실질 급여가 올라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폭발점 이하로 불만을 잡아둘 수 있었던 이유는 경제적 확장이 이 노동시장의 불안정을 무마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세계는 넓은 새로운 이민지가 마련되고 있었다. 금맥을 찾았다는 소문을 따라 무한 경쟁의 장으로 나름대로 포부를 가지고 새 인생을 펼칠 기회들이 주어진 것이다.

(느낌)

19세기부터 시작된 서구 산업화에 적합한 인생관이 밀려오면서 오늘날에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 하는 식으로 우리의 의식을 동결시켰다. 자본주의 팽창에 동참하는 것, 이외에 다른 소망이란 없다. “하고 싶은 대로 하시고 원하는 대로 사세요!”-이것이 오늘날의 복음이다. 어차피 패배자가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런 공간이라면 누군가는 승자의 축배를 들게 마련이다. 이 승자를 위하여 모두들 앞 뒤 가리지 않고 돌진하고 있다. 재정적으로 패배자는 되는 것이 인간으로서는 장애자처럼 취급받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따라서 모두들이 원하는 성공을 미끼로 던져 실은 자기 성공을 취득하려는 자들로 우굴 거린다. 교회 세계도 예외가 아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진정 무엇을 인간이라고 하는가? 진정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것은 다음의 외침 안에 다 들어있다. “스타 되고 싶어? 스타 되고 싶으면 연락해!”

그렇다면 성경은 무어라 외치는가?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빌 1:21) 즉 하나님은 오직 ‘그리스도’만이 인간이라고 보신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마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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