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포대 대장의 회심
로켓포대 대장의 회심
이름 : 이 필운(IP:58.236.191.10)
카자크스탄으로 출발하기 위해 준비할 것들과 할 일들이 있어서 며칠을 모스크바에서 빈둥빈둥 보낼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시차 적응이 어렵다. 아시아 지방은 별로 힘들지 않은데 말이다. 내가 태어 난 곳이라서 그런지.
어디를 가나 정신이 없다. 잠시만 앉게 되면 조는게 일이다. 식당에서도 졸고 차 안에서도 졸고 일행이 없으면 길에서라도 잠이들 형편으로 힘들었던 기억이다.
중심가에 있는 한국 교단에서 만든 교회를 방문할 일이 생겼다. 한국 교단에서 경쟁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해서 교회를 설립할 때다. 예배에 참석하고 한국목사들이 교제를 하기를 원해서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자신들의 업적을 미국 목사들에게 본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았다. 그 교회들은 많은 미국의 한인 교회에서 선교비를 보내 온단다. 선교비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교단들 보다 더 열심히 선교하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는가보다.
우리 일행 중에 한국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한국말도 못 알아듣는 사람들이 참석해서 무엇을 하는가 하는 이유가 대부분의 동의를 받았다. 그래서 갈 사람만 가기로 결정을 했다. 나도 가기보다는 잠을 자고 싶은 생각뿐이다. 예배보다 잠이 먼저다 하고 안 가려고 했는데 한 친구가 내게 와서 가자고 한다.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친구인데 혹시 한국음식을 먹을 기회가 아니냐며 보챈다. 누가 오리를 가라하면 십리를 가줘라의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가기로 했다.
교회 건물도 큰 편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대부분은 러시아 사람들이었고 고려인들도 보였다. 한국에서 온 복음성가 가수가 찬양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작곡하고 작사한 것이라며 피아노를 치며 감정을 불어넣고 있다.
예배가 시작되었는데 목사는 한국말로 통역은 러시아 말로 설교를 진행해서 나는 듣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예배후에 목사 사무실로 안내되어서 인사를 나눌 때 보니 통역을 하는 사람이 하는 한국말을 내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어쩐 일인가? 통역이 자리를 뜬 후에 목사에게 종용히 물어 보았다.
“통역이 잘 전달하나요?” 대답은
“그런 것은 신경 안씁니다. 성령님이 계신데요. 성령님이 다 알아서 해 주십니다. 저는 반포만하면 됩니다.”
“네 그렇군요.”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 아닙니까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나의 믿음 없음이 또 한번 발각 당하고 있었다.
목사가 내게 묻는다
“다른 선교사님들은?”
“네 피곤해서 쉬고 있습니다. 다 못 와서 미안합니다”
“내일 점심에 저희 집에서 식사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모두 오셨으면 합니다.”
다음날 점심 초대에는 아무도 한국말 모른다고 빠지는 사람이 없었다.
목사 사택은 꽤 큰 단독 주택이었다. 가정부도 운전사도 있고 요리사도 있었다.
음식을 너무 잘 차렸다. 같이 간 일행들이 만족해 한다. 역시 배가 불러야 선교도 하는거지.
목사가 또 다른 제안을 한다.
“우리 교회에서 선교사님들을 위해서 볼쇼이 표를 준비했습니다. 교회 차량으로 모시고 가겠습니다.”
일행들에게 물어보니 아무도 반대가 없어서 우리는 볼쇼이로 출발한다.
우리에게 자신들의 풍부함과 너그러움을 보이고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인가 보다.
차를 타려는데 목사가 한 사람을 데리고 와서 소개를 시킨다.
“이 분이 특별히 선교사님을 만나고 싶다고 해서 오시라고 했습니다. 고려인 3세로 우리교회 교인입니다”
언제부터 내 이름이 이 러시아에 알려졌나? 감격함에 인사를 했다.
그런데 한국말이 영 못 알아들을 상태로 상상을 해서 들으려고 해도 그냥 나 혼자 상상해서 이해하는게 편할 정도이다.
그는 쏘련군 로겟포대 대장으로 계급은 대좌-우리식으로 대령으로- 은퇴하고 연금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목사가 특별히 한국에서 발레를 배우기 위해 유학 온 젊은 여 학생을 우리에게 부쳐주어 약간 어려운 대화도 통하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왜 나를 보려고 했는지.
차 안에서는 일상적인 이야기만 하고 근엄하게 행동하는게 아직도 군인처럼 보인다.
말 수도 적었다. 궁금했지만 참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상대가 말을 안하는데.
극장에 도착하여 두꺼운 외투를 맡기고 입장하여 시작할 때를 기다렸다.
포대 대장은 내 옆에 자리를 잡는다. 목사의 설명이 이 표를 구하기가 무척 어렵단다. 그것도 몇일 만에. 목사의 특별한 배려로 마피아로부터 암표를 구했다고 자랑한다. 모스크바에서 무슨 일이든지 부탁하라고 한다. 자기가 나서면 다 된다고 한다.
역시 빛의 아들은 다르다 하고 생각했다.
잠시 후에 또 잠이 오기 시작한다. 원래 문화적인 감각이 없는 내가 아닌가? 아무리 볼쇼이 무대라도 잠을 자자 하고 굳게 결심하고 당당하게 눈을 감았다.
연극을 하던 말던 난 잠으로 빠져들어 간다.
갑자기 누가 흔드는데 놀라서 깨어보니 대령이었다.
밖으로 나오라는 표정이었다. 통역 학생도 나갈 준비를 한 것 같다.
우리는 조용히 일어나 휴게실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잠이 깬 것이 무척이나 아쉬었지만 아닌 척하고 대령의 얼굴을 보았다.
대령은 통역과 한 참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잘 안들렸지만 통역에게 자기가 내게 한 말들을 비밀로 지켜 줄 것을 부탁한다고 한다. 무슨 비밀인가? 드디어 학생으로부터 확답을 듣고 말을 시작한다.
“선교사도 목사입니까?”
“저 말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오신 한국 선교사가 계시다기에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
“무슨 일이신지요?”
“하나님을 믿는 문제에 대해서 입니다”
나는 갑자기 긴장이 된다.
내게 러시아에서 심각하게 하나님에 대해서 물어 본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목사님이 우리 집에 여러 번 찾아와서 한국 물건들도 주고 딸애가 한국 회사에서 일도 하게 해주고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아서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시군요. 그런데 하나님은 믿으세요? 예수 그리스도 말입니다.”
“교회에 다닌지 1년도 넘었습니다”
“교회 다니는거 말고 예수님을 믿으시냐구요?”
“교회 다니면 하나님 믿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 믿는게 갈등이 많아서 고민인데 예수님도 믿어야 됩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됩니다. 하나님이 아니고요”
“????????”
잠간 동안 복음을 전하고 그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아까 목사의 말이 생각난다. “성령님이 다 하십니다. 저는 반포만 합니다”
그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목사님 말씀이 교회에 나와서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면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신다는데 그게 정말입니까?”
“하나님께서 하나님 마음대로 하십니다. 하나님이 하시고 싶으신 대로 우리들의 기도와는 상관없이요”
“우리 목사님 하나님과 선교사님의 하나님과 다릅니까?”
“그러게요. 다른 하나님이군요”
“그래서 우리 목사 말하고 다르네요?”
우리는 한참을 동문서답으로 주고 받았다.
마침내 그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하고 싶은 말을 할 때가 되었나 보다.
“우리 목사님이 하나님께 기도하면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신다고 항상 기도하라고 해서 일년동안 기도를 해왔습니다. 아내와 딸과 같이”
“그러시군요. 무엇을 기도 하셨는데요?”
“빵을 놓고 기도했습니다”
“빵이라니요? 식량이 부족합니까?”
“아닙니다. 대좌이기 때문에 어렵지만 배급은 계속됩니다”
“그러면 빵에 무슨 문제라도?”
“배급 빵이 너무 오래되고 원래 딱딱해서 먹기가 참 힘듭니다. 제가 소화불량이라서 항상 부드러운 것을 먹어야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일년을 기도 해왔습니다. 이 빵 좀 만만하게(부드럽게) 해 달라고 먹을 때마다 아내와 딸과 같이 열심히 기도 했는데 언제나 만만 해지게 해주실까요?”
“!!!!!!!!!!!!!!!!!!!!!!!!!!!!!!!!!!!!!!!!!!!!!!!!!!!!!!!!!!!!!!!!!!!!!!!!!!!!!”
난 한참을 심호흡으로 웃음을 참아야 했다. 기침을 함으로서 가까스로 넘겼다.
심각한 대령에게 웃음을 보이는 것은 대령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목사님에게는 상담을 해 보셨습니까?”
“목사님에게 한 번 상담을 해봤습니다”
“뭐라 하시던가요”
“믿음이 부족하다고 하시면서 하나님께서는 바다도 가르시고 길을 내셔서 자기 백성을 구하시는 분이라고 더욱 기도를 열심히 하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이제 기도를 그만 두려고 하는 차에 선교사님이 계시다기에 물어보고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아내와 의논해서”
주님 어찌해야 합니까? 저를 구원하소서.
잠간 기도에 대해서 말하고 예수님의 피와 생명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자리를 일어선다.
대령은 마지막으로 다시 묻는다.
“혹시 예수님께 기도하면 될까요?”
중국에서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무엇이든지 들어주신다는 한국 목사들의 말을 굳게굳게 믿고
하나님을 믿기로 굳게 작정하고 교회에 출석하여 열심히 기도 하였다.
봄에 옥수수씨를 뿌리고 열심히 기도 하였다.
옥수수 농사가 잘 되게 해달라고.
잡초도 안 뽑고 뿌린 그대로 한 여름을 기도로 보냈다.
그 해의 농사는 엉망이 되었다.
기도가 부족한 줄 알고 다음 해에는 더욱 열심히 기도 했다. 그 해는 아무 것도 없이 잡초만 거두어야 했다.
그런 일 후에 그를 만나게 되었다
“목사들이 말하는 하나님은 거짓말쟁이군요. 이제는 일없습니다”
한 교우의 농가에서 조용히 성경공부를 하고 있었다.
한족들과 조선족 같이 하는 학습이었다.
창문을 다 가리고 문도 다 닫고 조용히 하고 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린다.
모든 일행의 눈빛은 긴장으로 바뀐다.
집 주인이 일어나 나가본다.
얼마 후에 나를 부른다.
나가보니 전족을 한 한족 할머니가 아장 아장 걸어 온다.
지금도 전족한 사람들이 살아있구나 경이롭다.
통역의 말이 윗동네에 사는 할머니인데 부탁이 있어서 왔다고 한다.
그 할머니 말씀이 연세가 90이라고 하신다.
집이 어려워서 빚이 많아서 빚을 갚기 위해 아들이 또 빚을 내서 트럭을 하나 사서 장거리 운송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안되서 사고로 절벽에서 굴러서 아들도 죽고
트럭도 산산조각이 나서 빚만 늘었다고 한다.
그래 어떻게 사시냐고 물으니 다른 아들들이 탄광에서 일했는데 모두 실직을 했단다.
이제는 자기가 자기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단다. 그래서 친척에게 마지막 빚을 내서 돼지 3마리를 사서 기른다고 한다. 오직 돼지에게만 자신의 희망이 전부라고 한다. 그 돼지들이 잘 자라서 새끼도 낳고 팔아야 돈도 생기고 친척과 같이 이익을 나누기로 했단다.
그런데 큰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 돼지 중에 2마리가 얼마 전부터 아파서 누워서 움직이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주사도 놓아주었지만 소용이 없단다. 그런 중에 외국에서 용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왔으니 그 사람을 찾아보라고 해서 왔단다.
“무엇을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할머니”
“우리 집에 와서 돼지들에게 기도좀 해 주십시오 병이 낫도록”
머리 속이 갑자기 하얘지는 것을 느낀다.
그 잠간이 얼마나 긴 시간이었는지.
“할머니 그런 기도 해도 하나님께서 안 들어 주세요”
“왜 안돼는가?”
“예수님 이란 하나님을 믿으셔야지 할머니 기도는 안들으세요”
“그러니까 내 대신 기도 해 달라는게 아닌가?”
나의 무능함에 답답함만 올라온다.
이 짧은 시간에 어떻게 복음을 전 할 것인가?
이 순간에 어떻게 예수님을 전해야 하는가 절망감만 나온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잠간동안 전했다.
할머니의 마음은 돼지에게만 있는데.
“나중에 기도 할 테니 돌아가세요”
할머니는 사례하고 집으로 돌아가셨다.
생전 처음 돼지를 위해서 하나님게 기도드렸다.
정말 간절히 할머니좀 도와주십시오 하고.
그 다음 날 우리는 그곳을 떠났다.
약 1년 후에 다시 그 근처를 지날 기회가 있어서 그 생각이 떠올라
그 할머니의 일을 물어보니
그 돼지들은 다 죽고 할머니는 공안에게 신고해서
그 자리에 모였던 사람들이 한 동안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도 다시는 모이지 않는단다.
하나님께서 무심하시긴, 나라를 구분하시지 않으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