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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목사

AND :예수 성경 OR :모세||요한 포함 :"나의 왕"

삼십년만의 만남자유게시판[신학]

삼십년만의 만남

이름 : 이 필운(IP:211.200.127.72)

떠돌이 선교사 생활을 그만하고 이제 살던 곳으로 돌아가자 마음먹고

모든 연고도 다 없어진 뉴욕에 돌아온지 1년이 되어온다.

어느날 교단에서 오는 신문을 보는 중에 가슴이 뛰는 것과 동시에

숨이 멈출 것 같은 이름을 보았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의 시작이었다. 그 이름은 삼십년의 세월을 순식간에 거슬러 나를 데려간다.

우리는 연인이었다. 누구도 부러워하는 특히 남자들이 미워할 정도로 부러워하며 시기를 받았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고 그녀가 너무 똑똑하고 미인이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버지가 선교사였고 기독교 생활에 젖어서 살아온 사람이었다. 유명한 신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교단의 4년마다 열리는 총회에 발탁되어 단상에서 일을 하는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인정받았고 실제로 실력도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에 나는 반했고 몇 달만의 총력전 끝에 우리는 연인이 되었고

결혼도 하기로 약속했던 사이다. 그러나 삼년이 못돼서 아무 일도 아닌 것으로 다투고 나서 헤어진 사이다.

그후로 지금까지 전화도 만남도 없었다.

그녀를 잊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고통이 있었는지는 지금은 다시도 생각하기도 싫다. 몇 년을 혼자 아프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을 때 예수님을 만나서 새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았다. 그 때의 감격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고통의 시간들이 주님을 만난 후의 고통에 비하면 먼지 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 이름을 보는 순간 나는 젊음의 절정으로 맥박이 뛰고 숨이 가빠오는 것을 느낀다. 나는 지금까지 결혼을 안했다. 못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그 사람들의 의견이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아내가 없기 때문에 편하다.

마귀는 사람들은 꼭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게 인생이라고

허상을 말하지만 인간들이 사는 관습일뿐이다. 결혼을 못해도 주님과 같이 사는 재미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주님과의 동행은 이 세상 그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에서 미국 소고기 수입반대 시위를 했다는데

이해를 못했다. 그 사람들이 정말 미국산 스테이크를 먹어보았는지 씹지 않아도 입 속에서 녹는 그 맛을. 주님의 사랑 속에서 빠져 사는 맛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신문의 기사는 그녀가 강연을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기사를 읽고 한참을 생각했다. 한번 가볼까? 그만 둘까하고.

교회에서 예배 보는 셈치고 참석하기로 하고 나니 조그만 흥분이 밀려온다.

어떻게 변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상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우리가 사귈 때는 나는 하나님도 모르고 예수님도 모르고 교회는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의 모임이고 자기들이 하나님을 만들어 놓고 믿는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목사이기 때문에 결혼할 남자가 그녀가 설교하는 교회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주일마다 출근해야했다. 교인들이 다 가고 빈 교회에서 마지막 정리하고 둘러보고 문 잠그는게 나의 일이 되어버렸다.

그것까지는 어차피 일요일은 없다고 마음을 굳게굳게 먹어서 별 부담은 안되었지만 집으로 같이 돌아온 후에는 피할 수 없는 고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설교가 어땠어” 처음 이 질문을 대하고는 정신이 빠져버리는줄 알았다. 난 듣지도 않았는데.

그 다음 주부터는 대학때 죽도록 강의듣는 열성보다 더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했다. 오늘 저녁의 질문에 답변을 해야 할 의무가 나에게 있다는 것이 죽을 노릇이였다.

그 당시에 설교하는 목사가 몇 명이었었는데 거의 비슷한 내용들이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신 하나님의 일하심,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등등 이다. 지금 기억하기로는.

그런 설교들을 들은 교인들은 목사와 악수하는 시간에 은혜 받았습니다 하고 인사를 한 기억이 난다. 난 은혜 받았다는 말도 무슨 뜻인지 모를 때였다.

그리고 주중에도 무슨 모임이 그렇게도 많은지, 목사님께 저녁 초대한다든지 할 때마다 나도 같이 초대를 하는데는 두손 다 들었다. 내 생활이란게 없다.

항상 식사 같이 하고, 선물받고 초대 받는게 목사의 일인줄 알았다.

그렇게 교인들과 한 삼년 잘 지내다가 재미가 시들하면 다른 교회로 파송을 원하면 교단에서는 교통정리를 해준다. 교단의 큰일중의 하나다.

내가 복음을 믿고 나서 그때의 교회를 생각해 본적이 있었다.

한 삼년 가까이 출석을 했는데도 중생이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해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써 구원받고 죄 사함이라는 말을 들어 본적이 결단코 없었다는 기억에 이럴 수가 하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유명한 교회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이름있는 명 설교가들이 자주 들러서 그들의 설교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았다. 메스컴에 자주 나와서 존경과 부러움을 받는 사람들이었다. 그 때 그들의 설교는 아름다움이었다.

언어의 아름다움과 내용의 아름다움이었다. 어떤 사람은 산문이나 수필을 시 낭송을 하는 듯 했다. 언어를 잘 골라 사용하고 매료되게 매끈하게 이야기를 한다. 듣고 나면 모두 은혜 받았다고들 한다. 오늘 명 설교를 들어서 교회에 온 보람을 느낀다고들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이런 이야기도 잘 들어두어야 했다. 저녁 때 질문을 위해서. “교인들이 내 설교를 어떻게 평가해?” 또 한번 기절할뻔한다. 이런 의무도 있구나. 그 후에는 목사의 설교뿐만 아니라 교인들의 감정까지 파악해야 하는 삼중고에 시달리게된다.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아침부터 흥분을 하고 저녁까지 기다리는데 힘들었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얼마나 붐비는지 시간이 걸려서 좋은 자리에 앉았다. 마음에 흥분이 온다. 얼마나 주님께서 바꾸어 놓으셨는지, 얼마나

주님을 위한 일생인가? 여자가 혼자서 목사로서 맡은바 충실히 했는가 하는

기대감에 설레임까지 일어난다.

청중들은 많은 사람들이 여자 목사들과 여 신도 그리고 대학생들이 가득 찼다. 감독의 축사와 감리사들의 격려와 칭송으로 시작된 행사후에 그녀가 단상에 섰다. 30 년만에 보는 얼굴이었지만 많이 늙지는 않았고 젊을 때의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았다. 너무 반가워서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하나님의 사랑이란 주제로 자신이 살아온 과거와 목사의 딸로서 오늘 교단의 여선교회를 맡아서 세계 곳곳을 다니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여러나라에 지부를 설립하고 여성 해방운동과 남성 우월주의에 맞서서 여성의 권리와 여성이 세계적 리더로서 계속 싸워나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란다. 강연 중에 몇번을 청중들이 환호와 박수 속에 연설은 중단되곤 했다. 하나님께서는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 끊임없으신 도움을 주심을 자기는 확신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직접 체험했다고 한다.

자기가 걸어온 길이 하나님과 같이 한 길이고 하나님께서는 이 일이 성취될 때까지 끝없는 도우심을 주실 것을 항상 기도하고 여러분도 동참하여 자기와 같이 할 수 있다고 역설하고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기도로 끝마쳤다.

청중들은 아우성이고 하나님을 부르며 찬송을 하고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든다. 예배가 아니라 연예인의 무대와 같은 박수와 조명과 음악이 장내를 떠나가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군중들의 환호가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쳐간다. 그녀의 강연 중에 이제나 저제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말을 할까, 십자가의 은혜와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리심의 죄 용서함은 언제일까 하는 조바심을 가지고 기다렸으나 끝내 그녀의 입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성경 한 구절도 들을 수가 없었다.

삼십년전에 내가 사랑했던 사람인데 이렇게 달라졌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달라진 것은 그녀가 아니라 나였음을 아는데는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그녀의 얼굴만 보아도 좋고 전화로 목소리만 들어도 좋았던 사람이 마귀의 앞잡이라니,

원효대사가 당나라로 유학 가는 길에 하루밤을 동굴에서 자다가 밤에 목이 말라 박아지에 든 물을 마실 때 아주 맛있게 마셨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해골에 고인 시체의 썩은 물이였다는 이야기가 생각 났다. 원효는 득도나 했지 나는 고이고이 나도 모르게 가졌던 예전의 사모함이 해골에 키스한 것이 었구나 하는 역겨움이 올라온다.

밖으로 나오는데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교인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혀 죽이시고 구원을 이루신 하나님의 성공담이 아니라 인간의 성공담과 인간의 열성과 노력으로 이룬 값진 피와 눈물을 원한다는 생각이다. 인간의 끊임없는 개척정신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하나님을 원하고 그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이런 위대한 결과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들을 한다. 이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너희 아비는 마귀니라 하신 말씀을 알까?

이 사람들은

Jesus Christ 가 아니고 Jesus is Christ이다.

걷는 중에 떠오르는 생각이 나를 기쁨으로 출렁이게 한다.

그녀와의 헤어짐은 30년전이 아니라 창세 전이였다고.

이근호(IP:118.♡.49.139)

09-03-30 17:29

"결혼을 못해도 주님과 함께 사는 재미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주님과 동행은 이 세상 그 무엇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는 문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직접 결혼도 해보고 주님과 동행하면 이 둘 사이에 비교가 가능한데, 그렇지 않고 그저 연애만 했고 결혼은 상상만 했을 뿐인데 과연 실제 결혼 생활과 주님과의 동행과의 비교가 성립되는지 궁금하군요. 제가 믿기에는 아내와의 동행이 곧 주님과의 동행이 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계속 가시같은 존재로서 붙어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보다 주님을 더 명확하게 느끼는 경우가 또 있을까요? '좋으신 주님'이 아니라 '가시 같은 주님'이기에 도리어 주님이 주님답게 된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탐욕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바라기는 30년 전의 그녀보다 더 독한 불신자에 해당되는 여인과 혼인해보는 것이 귀하깨서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게 되는 기회가 되리라고 여겨집니다.

조현창(IP:221.♡.109.123)

09-03-31 09:18

최근 에베소서 서울강의를 듣고 결혼, 부부, 가족에 대해서 정말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좀 어려웠습니다만...)
추부길씨의 가정 사역... 요즘 유행하는 아버지 교실, 어머니 교실 등등...
이런 것들이 얼마나 허구적인 것인지... 복음을 모르니까 허우적거리다가 함께 빠져 죽는 꼴입니다.

이 필운(IP:58.♡.191.33)

09-04-03 11:11

개인적인 일을 일반화 시킨 잘못이 있군요. 주신 멘트에 감사합니다. 제게 주신 믿음의 분량이 여기까지 입니다. 철 없는 소리를 했군요. 결혼 생활이란 것을 당해보지 못했음을 인정합니다.
결혼생활을 유지하며 사시는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가시를 주님처럼 모시고 사는 성도님들에게
알지도 못해사면서 아는 척을 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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