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에 우리 집에...
지난 밤에 우리 집에...
이름 : 구득영(IP:203.223.97.227)
엄마, 사랑해요 !!
어젯밤에 제가 아이들에게 퀴즈를 하나 내었습니다. 예찬이(큰놈)와 예준이(작은놈)에 말입니다. 문제는 "마음의 상처가 두 글자로 무엇인가?" 라는 것이었는데, 맞추면 만원의 포상금도 걸렸습니다. 제가 원하는 답은 '상흔' 이었는데, 아이들이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국어사전에도 '상처의 흔적' 정도로 나오니 말이다. 여러 가지 단어들이 등장했지만, 그래도 제일 비슷한 답이 '심흔'이었는데, 그래서 제가 다시 30초의 여유를 주면서, 국어사전을 찾아도 좋고, 집에 있는 다른 것들을 활용해도 좋다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큰놈이 제 빨리 큰방으로 가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제가 녹취하던 컴퓨터가 놓여 있어서 당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는 줄 알았습니다. 작은놈은 국어사전을 뒤적이면서 한 발 늦었다고 아쉬워하고 하는데, 그런데 갑자기 큰방에서 큰놈이 막 잠들어 있는 엄마를 깨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순간 '설마' 라고 생각했는데, 잠자는 엄마를 깨워서 "엄마, 마음의 상처가 뭐야?" 라는 소리가 밖으로 들렸습니다. 거실에서 저와 작은놈은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그러더니 큰놈이 밖으로 나오면서 하는 말이 "아빠, 엄마는 '심처' 라고 하는데, 그건 아까 아니라고 했지요?" 라고 하는 것입니다. 순간 "저 아줌마는 참 좋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즉 오늘 아침에 집사람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어제 밤에 무슨 일이 있었어요? 누군가가 나를 깨우는 것 같았는데, 아닌가? 꿈속에서인가?" 라고 하는 것입니다. 마누라는 일단 잠이 들면 한 시간은 거의 초죽음인데, 그러니 기억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상이 어제 오늘 우리 집에 일어난 사건의 일단입니다. 이런 글은 좀 간결하게 적어야 하는데, 녹취하던 습관이 남아서 글이 좀 지저분해지고(?) 말았네요. ㅋㅋ 요즘 다들 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제가 하는 돈까스 가게도 예외는 아닌데, 그래도 아직은 꼭 남의 일만 같습니다. 별로 믿음이 좋은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마음의 상처' 이라고 하니,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나네요. 또한 지금보다도 앞으로 더 큰 고통들이 있지 싶은데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우리의 삶을 무겁게 하는 것들도 모두 배설물로 여기는 기쁨이 몰려오기를 소원해봅니다. 우리가 근심걱정을 한다고 해서 전혀 해결되지 않는 것들, 그러나 우리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들입니다. 아무튼 이래서 웃고, 저래서 웃고, 웃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