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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목사

AND :예수 성경 OR :모세||요한 포함 :"나의 왕"

어느 탈북자와의 만남자유게시판-

어느 탈북자와의 만남

이름 : 조현창(IP:221.151.109.15)

오늘 진료실에서 탈북자 한 분을 만났다. 이 분은 굶어죽지 않기 위해 홀로 북한을 탈출한 42세된 아줌마였다. 북한에는 18살 딸 하나를 남겨두고 왔고, 이혼한 남편이 살고 있다고 한다. 목적은 나팔관 검사. 아기를 낳고 싶어서, 정확히 말하자면 자기가 아기를 낳을 수 있는지 없는지 알고 싶어서 온 것이다.

검사 결과는 양쪽 나팔관이 꽉 막혀있었다. 결과를 설명해 주자 크게 실망하는 눈치다. 내앞에서 눈물을 떨어뜨리며 서럽게 운다.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 다른 임신방법은 없는지 묻는다. 나팔관을 뚫어주는 방법과 인공수정에 의한 방법이 있다고 하자 고개를 가로졌는다. 첫 번째 방법은 시도해 볼 수 있지만 오래된 경우 성공하기 힘들고 또 금방 도로 막힌다는 것과 두 번째 방법은 돈이 많이 들고 생각보다 성공률도 낮기 때문에 권하기 힘들다고 애기했다. 나름 여러 정보를 알아보고 알고 있는 듯한 눈치였다.

북한에 있을 때 딸을 출산한 이후로 이유없이 아기가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막상 탈북해서 남한에 적응하고 의식주가 해결되니 이제는 정이 몹시도 그리워졌다고 한다. 북에 두고 온 딸이 보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운다고. 그러던 차에 함께 탈북한 친구가 남한에서 재혼하여 최근에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분도 갑자기 아기를 가져야겠다는 소망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검사까지 하게 된 거고.

북한에 두고 온 딸을 데리고 와서 함께 살면 어떻겠냐고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딸에게 여러 번 탈북을 권유하였지만 딸이 거절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남한에 있는 엄마가 보내주는 돈으로 북한에서 어린 나이에 남부럽지 않게 잘 살게 되었기 때문이란다. 엄마의 표현대로 하자면 떵떵거리면서 살고 있다고. 그래서 이 엄마는 고민이다. 이제는 딸에게 송금을 하지 말아야 할지... 그러면 딸이 돈이 아쉬워서라도 탈북할 마음이 생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서로의 욕망이 서로 다르게 묘하게 꼬여있었다.

그러더니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보여준다. 아기 사진이다. 함께 탈북한 친구의 아들 사진이다. 이 친구는 쌍둥이 아들을 낳고 너무 행복해 보인다고 했다. 그런데 왜 자신은 불행한지 모르겠단다. 그러면서 또 눈물을 찔끔거린다.

한편 얼굴에 안도의 기색을 나타내며 사거리 약국에서 상담했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약국에서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좋은 약이 있다며 권했다고 한다. 진짜 아기를 낳을 수 있냐고 물으니 자기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손을 잡고 기도까지 해 주었다고 한다. 아기 낳게 해 달라고... 그러면서 한재에 30만원짜리 약을 3번만 먹으면 반드시 아기를 낳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있게 권했다.

하지만, 이 여자에게는 뭔가 찜찜한게 있었다고 한다. 첫 딸을 출산 후 20년 가까이 임신이 되지 않았는데 그 약을 먹는다고 임신이 되겠는가 한 편으로 의심이 들었다고. 그러나 약국의 나이 지긋한 남자 직원은 살이 많이 쪄서 임신이 안되는 것이라며 끈질기게 설득하면서 이 약을 먹고 임신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했단다. 그래도 뭔가 석연치 않아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고 오겠다고 보류하니까 팔을 붙들고 늘어지면서 그러면 일단 15만원어치만 먹어보라고 하더란다. 간신히 뿌리치고 약국을 나와서 이리로 온 것이다.

정말 큰일 날 뻔 했다고 하면서 식당일 해서 번 돈을 또 날릴 뻔 했다고 하면서 안도하며 아까와는 반대로 검사결과에 수긍하는 눈치다. 얼마전에 이 약국에서 살빼는 약을 몇 십 만원어치 사먹었다는 사실도 실토했다. 물론 살은 하나도 빠지지 않았고.(실재로 이분은 약간 통통한 편이다)

그래서 넌지시 충고하듯이 이야기했다. 남한에는 사기꾼이 많으니까 조심하세요. 특히 사람이 욕심이 생겼을 때 사기를 당하기 딱 좋은 사회라고. 욕심이 있는 곳에 사기치는 사람이 함께 있는 곳이 자본주의 사회라고.

그러나 이 아줌마는 의외의 대답을 하였다.

그것은 북한에서도 똑 같아요. 중국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구요. 북한도 인민의 삶은 자본주의라고 했다. 겉으로 내세우는 것은 사회주의지만 속은 자본주의라는 것이다. 일면 어리숙하게 보이는 이 아줌마는 나보다 더 정확히 세상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북한에 있는 딸과 자유롭게 통화한다는 사실을 듣고 많이 놀랐다. 물론 이 사실을 북한에서 알게되면 딸이 총살당한다고도 했다.

그러고보면 나는 세상을 너무 모른다. 하기야 매일 진료실에 앉아 갇혀 살다보니 당연하겠지만.

복잡한 심경의 얼굴 표정으로 진료실을 나서는 탈북자 아줌마에게 아기 낳는 것은 포기하시라고 확실히 못을 박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나의 욕망일 뿐이다. 긴 여운을 남기는 짧은 만남이었다.

누군가 어디서 말했듯이 검을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밤의 불꽃놀이가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그 십자가의 능력이 터지는 광경을...

이근호(IP:117.♡.131.29)

08-11-12 15:01

왜 사는지 모르는 목사나 왜 사는지 모르는 약사나 왜 사는지 모르는 탈북자나 모두 무료한 세월만 낭비하고 있군요. 인간이 참새와 들풀과 다른 점은 그 나라와 의를 구함에 있는데....

이미아(IP:124.♡.233.46)

08-11-12 15:12

<어느 학원 원장과의 만남>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로 피아노학원 면접을 보러 갔었다. 언젠가 전화로 전임을 구하는지 파트를 구하는지 문의한적이 있었다. 전임을 구한다길래 여건상 맞지 않아서 가지않았었는데 그 때 내 번호를 기억해 놓았다가 한 모양이었다. 이번엔 파트를 구한다고 하길래 잘하면 괜찮겠다 싶어서 가보기로 했다.
다짜고짜로 원장은 학원자랑(퇴직금 경조사비 학비지원제도)과 자신의 학력자랑(모대학강사 호주에서 뭔진 모르지만 곧 졸업을 한다고)을 늘어놓더니
나보고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기에 아무것도 해놓은것이 없냐는 것이다.
난 어찌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면접이 아니라 심문받는 죄인취급을 당한것 같았다.
돈이 없어서 학업을 중도포기한 사람을 보면 제일 불쌍하다 자기가 강사로 있는 대학을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은 그럴듯하게 했는데 실상은 월급에서 조금씩 떼서 적립해 놓았다가 등록금으로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뭐래???
그러면서 한소리 하더라....
하나님은 우리의 부모님인데 부모님은 자식이 잘되는 것을 원하지 돈도 없이 지지리 못살면서 속이나 썩이면
부모님같은신 하나님이 좋아하시겠냐고....하나님도 잘 사는 자식을 좋아한다나 뭐라나....
정말 너 잘났다.
이것이 한국 교회의 진짜현실임을 생각하며 돌아왔다.
"한국 교회에는 천국이 없다"
"교회에서 허상을 백날 노래해봤자 구원이 있겠는가???"

강구만(IP:125.♡.86.243)

08-11-12 18:12

옛적에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애들에게 숙제를 주셨습니다. 장래에 내가 되고싶은 자화상을 적어오라고. 한 친구가 이런 답을 적었습니다. "양공주"...이친구 부모님까지 불려오고 그랬는데 문제는 왜 양공주가 되면 안돼냐는 겁니다 그친구 끝까지 고집 부리다 먼지나게 맞았습니다^^ 주님께서 주님의 방식으로 주님이 원하시는 자에게 찾아오시는 것은 그분의 자유십니다 그런 만나주심이 없는 사람에게 왜 모르냐고 백날 따져봤자 답은 양공줍니다. 주님이 절대 알수없도록 적극적으로 가로막는 작업에 우리는 '예' 할 뿐입니다. 주님이 하시는 일은 빈틈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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