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그 이후
이름 : 한진영(IP:219.240.124.34)
여름 수련회 중 어느 분이 일전에 본인이 쓴 글을 말씀하시면서
게으름 부리지 말고 계속 쓰라고 채근하신다.
그런데 그게(고백) 그렇게 아무 때나 내 원할 때 마다 터지던가?
그럴 수 있으시다면 부러울 뿐이다.
울컥해서 쓴 글인데
다시 읽어 보니 그때 그랬나 싶다.
은혜도 된다(좀 짱인듯..?)
서울의 어느 분은 '현실' 그 이후 본인의 삶이 어찌 되었는지를
문자로 물으신 적도 있다. 부담된다. (죄인인 줄 아시면서..)
사실 본인으로 말하자면 말씀을 들으면
오른 귀로 들어왔다가 터널을 지나 바로
왼쪽 귀로 빠져 나가기 일쑤인데,
어느 분 말대로 2초냐 3초냐 세어 볼 틈도 없다.
언제 알았던가? 언제 들었던가?
늘 포맷되어 새하얀 백치미만 폴폴 보기좋게 날리는 것이다.
십자가는 그렇게
매일 들어도 매일같이 생소하다.
가끔 하루 일과를 끝낸 저녁이면 출처를 알 수 없는 부아가
내 안 어딘가로 부터 소록소록 치미는 것을 본다.
그렇다고 속 시원히 풀어 낼 데도 없다.
하나님 앞이래야 복음을 알게 된 자로 면목이 있다.
사람들에게야 믿는 자로 체면이 있다.
혼자 부글부글 끓탕만 끓이는 거다.
들여다보면 내용인 즉슨, “억울하다. 이게 다였다” 이다.
놀리시나?
뭐라도 섭섭잖게 딸려오는 게 있을 줄로 생각했다.
더 낮추어진 인격이라든지
어느 분들처럼 넘치는 영육간의 활동성과 함께 주어지는
북받치는 사명감이라든지.. Whatever!
내심 서푼 개평이라도 얻을 요량으로 기웃거렸건만,
이게 다라면 좀 억울해. 애들 말로 "이건 아니잖아!"
대놓고 말하자면,
한판 붙고 싶은 심정이다.
좀 알았다고
서열권내에 진입한 자, 둘째라도 되는 줄 알았다.
저 탐욕스러운 짖지 않는 개들 말고
나만은 절대로 당신 앞에 가치롭게 인정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내가, 내가, 내가 당신의 택한 보배롭고 존귀한 백성이 아니냐는.
왜 내가 노상 당신 아들 안에서 죽어야 하느냐는.
“장남만 아들입니까? 저는 뭐 사람도 아닙니까?“
........
웬걸
그게 다였다.
다시 원점이다.
피.
너는 사람도 아니라, 참 사람은 그리스도뿐이라.
너는 쇠하거라
나는 흥하리라.
그토록 나, 나, 나의 제사를 받아라는
낯빛 시퍼런 가인의 분노를 네 안에서 한번 보라는 것이다.
아벨의 피보다 낫게 뿌린 그 피만을 받으시는 하나님의 선택을
죽도록 시기하는 무녀의 씨, 패역의 자식,
궤휼의 종류가 그 안에 좀 귀신처럼 똬리를 틀고 앉아있는 것을
왜 모르냐는 것이다!
아버지는 왜 늘 이런 식이다.
좀 살살 좀 하시지.
허공만 날리다 만 삿대질이 겸연쩍고 부끄러워
훌쩍 훌쩍 눈물만 찍어 내는데
이게 복이라고 품어 도닥이신다
도 닦을 생각 말고 전장에 뛰어 들라 셨는데,
이미 전쟁터다.
아..
육체는 이토록 바락 바락 대들기를 반복하는데
죽이심의 은혜는 언제나 예측불허..!
어쩌란 말인가?
이렇게 나는 매일 길을 찾고 또 잃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오늘도 나는 이 맛에 산다.
이근호(IP:117.♡.140.63)
08-08-14 18:08
하나님은 구조로 덮어씌우는데 인간은 길을 원한다. 구조는 넓은 범위요 길은 좁은 범위다. 구조 안에서 길이 새싹 돋듯이 조금씩 돋아난다. 없다 싶었는데 구조로 통하는 길을 열어준다. 길이 인간이 삼킬 때, 그 길은 구조 만큼이 넓은 범위로 다가온다. 우리는 앞에서 풀섶에 숨어있는 길을 찾는데 앞 차를 먹어치우는 뒤 차처럼 주님은 뒤에서 밀어붙이신다. 앰불런스 앞에서 똥 차가 가로막지 말라는 투다. 우리는 앰불런스로 부터 힘껏 바쳤다고 고자질하며 평생을 사는 똥차가 되자! "성령이 임하면 너희는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
한진영(IP:219.♡.124.34)
08-08-15 00:30
정말 그렇네요. 없다 싶었는데 새싹처럼 구조로 통하는 길이 문득 열립니다.
똥차 됨이 어떤 행복인가는 막 받혀봐야 압니다.^^
강구만(IP:125.♡.86.114)
08-08-15 11:37
찾아가는 길이 아닙디다. 만나지는 길이었습니다. 뿌리치고, 숨고, 도망가도 부딪치고 만나는 길은 피뿌려진 한길 뿐, 난데없이 덮쳐온 운명같은 길을 가고 있음을 깨달을 뿐입니다. 어느분이 쓰고있는 원고에 이런글이 있습니다. 주님에게서 뻗어나온 좁은길, 성도가 가는 모든길은 좁은길 이라고. 그날에 그리운분 만나는 그날엔 알겠네요 어찌 그리하셨는지 나같은 죄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