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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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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사유와 헬라사유의 유사점과 차이점강의-

히브리사유와 헬라사유의 유사점과 차이점 - 비존재와 말의 영역에서 - 1992년 10월 6일 이 근 호 목사, 성경신학의 실제적용 3 (p 202) 어떤 두 집단에 있어 유사성과 상이성 비교는 이미 두 모집단이 서로 구별된다 라는 인식하에 출발한다. 서로 다른 문화가 가지는 특성들이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라든지 철학에서 우러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치점이 있다면 그 일치점이 생기게 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야 한다. 보만 교수는 그리스 사고의 대표로 플라톤을 들고 나온다. 그리고 히브리사고의 대표로 구약성경을 차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차이점을 정적-동적이 아니라 정지와 운동 사이의 대립으로 보고 있다 (p 66). 그렇다면 보만 교수의 주장이 옳다고 인정받으려면 앞으로 거론되는 모든 주제들 속에서 정지-운동의 대립이라는 틀에 맞아 떨어져야 하고 (대충이라도) 둘째로, 정지-운동이라는 틀 말고 다른 틀로서 더 적합한 설명이 없어야 한다. 과연 보만 교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을까? 보만 교수의 가장 큰 단점은, 그리스 사고와 히브리 사고의 차이점을 그리스 개념 안에서 해명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비존재개념에서 두 사고의 일치점을 찾고자 했는데 플라톤도 비존재가 결코 무존재가 아니라 반존재로서 이해하고 있고 구약에서도 비존재를 하나님께 대적하는 실체로 간주한다는데 서 공통점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비존재의 운운은 사실 신화세계관에서 규칙적 질서에 반하는 우연성을 설명하는 하나의 형식이라는데 서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신화세계에서는 자연의 질서를 신의 우호적인 평정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 코스모스를 깨는 것은 신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한다. 플라톤은, 어설픈 논리로 신을 부정하는 소피스트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원만한 자국의 국가행정을 위한 이상적 국가관의 기반이 되는 철학으로서 [신의 나라]를 등장시키는 것이다. 즉 모든 국가내의 움직임은 절대선과 도덕과 법이라는 형식으로 제시된 절대신의 통치에 도전하는 세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구약성경에서의 비존재라는 것은 (보만 교수가 그렇게 헬라적으로 규정해서 그렇지 히브리사고에 무슨 비존재가 있는가! ) 보만 교수가 주장한 것처럼 [무형의 질료] (p 69) 가 아니라 (즉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처럼 형상이 되지 않는 질료, 그러니깐 가능성이 미완성 상태라는 의미가 강하므로 부정적인 게 아니라 긍정적임) 구원사역에 반발하는 부정적 실체이다. 보만 교수의 헬라 철학적 틀은 [말] 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여실히 드러난다. 분명 p 68에서 [말]을 참존재로 보고 있다. 그런데 p 77 에서는 [창조의 매개체로서의 말]을 거부하고 있다. [말] 자체가 따로 존재자가 되는 게 아니라 다만 창조자의 행위양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말이 활동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말로서 활동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비해 그리스 사고에서는 말 자체가 최고의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이다. 즉 말은 행동양식이 아니라 존재양식으로 등장한다는데 서만 차이가 난다고 보만 교수는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불트만은 비판하기를 그리스어에도 말은 이중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p 316). 보만 교수는 구약의 내용에 있어 운동 이외에 가치판단 기능이 있음을 감한하여 [선의 표현] p 77 을 추가하는데, 꼭 이런 식의 분석이 과연 히브리 사고만을 규정하는데 필수적인가 아니면 보편적인 [언어] 기능을 분석하는데 더 유용성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구약성경은 창세기 1장에 분명히 밝히듯이 모든 피조물은 [말]에 예속되어 있다. 이것은 [하나님]에게 예속된 것 하고는 구분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히브리인들에게 있어 토라는 곧 구원의 계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방민족에게 있어 [언어]란 언어의 주체자를 보여주는데 그치지만 히브리인들에게서의 [말]은 계약 속에 찾아와 인간과 만나도록 중계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사실은 히브리 사고를 헬라 철학 식으로 분석한다고 해서 밝혀지는 것이 아니라 계약사상이 자리에 잡고 있어야 알 수 있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플라톤 사상과 히브리 사상과 같아 보이는 이유는 보만 교수 자신이 헬라 철학적 분석이해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다 같이 유신론적 철학이라는 점 때문이지 결코 본질 자체가 유사성을 띠고 있는 게 아니다. 성경은 분명히 언급하기를 언약은 비언약을 축출하고 배격하도록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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