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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목사

AND :예수 성경 OR :모세||요한 포함 :"나의 왕"

설거지의 영성자유게시판-

설거지의 영성

이름 : 최종운(IP:211.51.176.214)

<홈피가 개편되고서 처음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너무 무심하지 않았나 싶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참여하겠습니다. >

설거지란 우리가 밥을 먹고 난 다음에 그릇을 깨끗이 닦는 행위를 말합니다. 설거지를 하는 것은 다음에 또 그 그릇에 밥과 반찬과 국을 담아 먹기 위해서입니다. 밥과 반찬을 요리 할 때는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되지만 밥을 먹고 난 다음에 하는 설거지는 귀찮게 여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설거지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낍니다. 그래서 설거지는 배도 부르고 귀찮기도 해서 뒤로 미루어 나중에 억지로 합니다. 설거지를 하지 않은 그릇에 밥과 반찬, 국을 담아 먹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다음에 담아 먹을 것을 생각하고 깨끗이 닦게 됩니다.

우리들의 삶도 바로 이와 같습니다. 하루의 삶을 보면 낮에는 사회생활하고 밤에는 잠을 잡니다. 휴식을 하고 잠을 자는 것은 일종의 설거지를 하는 행위입니다. 인간은 일만하고 밤에 잠을 자지 않는다면 며칠을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잠을 자야 합니다. 잠은 우리의 피로를 풀어 주고 건강을 유지해주는 필수적인 생리적인 현상입니다. 고단한 하루를 말끔히 청소해주는 설거지 역할을 해주는 것이 달콤한 잠입니다. 현대인들은 전기문명의 혜택으로 인해 잠을 많이 자지 않는 병든 밤 문화에 지배되고 있습니다. 즉 야행성 동물이 되어간다는 말이지요. 낮에 일하고 밤에 자야 하는데 이런 창조질서를 거역하게 되면 결국 병으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우리 몸의 설거지는 호흡과 대소변으로 하게 됩니다. 설거지를 얼마나 깨끗하게 하였느냐는 호흡의 습관과 대소변의 상태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가령 정상적인 대변이 아닌 경우와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설거지를 잘못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현재 너무 많은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한편 다이어트 한다고 너무 적게 먹고 있습니다. 이 시대는 온통 몸을 가꾸는데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 정말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하는 것처럼 음식으로 인해 병든 우리는 결국 식원병인 각종 난치병, 불치병으로 죽어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전방위적 차원에서 정신적, 육체적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병이 든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서 영적 설거지(회개)를 하지 않으면 영혼이 병들게 됩니다.

설거지를 할 때 음식 쓰레기는 골칫거리입니다. 이런 음식쓰레기를 모아 처리하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전 같으면 가축사료로 거름으로 재활용되어 땅으로 되돌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처리비용이 들고 새로운 공해오염원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설거지를 쉽고 잘 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을 만큼 요리하고 요리한 음식을 남김없이 다 먹어야 합니다. 남은 음식도 그냥 버릴게 아니라 보관을 잘하여 다시 먹거나 재활용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고 제자들에게 남은 조각을 거두게 하셨습니다. 부스러기를 버리는 것이 없도록 거둔 것이 열두 바구니였다고 했습니다. 음식을 낭비하지 않도록 손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생활상 모범을 교회가 따라 해야 하는데도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습니다. 교회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시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쌀 한 톨이라도 버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의해 만들어졌으므로 하나님의 사랑과 숨결이 느껴지는 창조물들입니다. 애써 키우신 음식물들을 우리가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식사할 때 기도하는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그냥 단순히 형식적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먹을 게 아니라 쌀 한 톨 속에 내포하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껴야 하고 이 음식이 내 입에 오게까지 하나님의 피조물인 자연의 섭리와 수많은 농부들의 수고에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 기도하는 동안 위장에서는 각종 소화효소가 분비되어 소화시킬 준비를 하는 시간의 여유를 주는 시간입니다.

죄악을 설거지하시는 하나님

이런 점에서 볼 때 불교의 발우공양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서양인들이 불교에 매료를 가지는 것 중에 하나가 발우공양이란 식사법입니다. 서양인들이 평가하기를 발우공양은 세계에서 가장 환경 친화적이고 깨끗하고 자원절약적인 식사법이며 자신을 깨닫고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수행식사법이라고 평가합니다.

발우공양은 나무로 된 밥그릇에 밥과 반찬을 함께 담아서 먹고 식사 후에는 그릇에 남은 음식을 깨끗이 닦아 그 물을 마시고 밥풀이 남으면 윗물만 버리고 나머지는 전부다 먹는 불교의 식사법입니다. 따라서 설거지는 식사와 함께 자동적으로 자신이 한 셈입니다. 부엌에서 따로 설거지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국 음식의 낭비를 막는 근본적인 생활실천법이 됩니다. 우리 교회는 예수님께서 모범을 보여주신 생활실천법을 역사적으로 이어오지 못하고 오히려 불교에서 이어받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된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음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설거지를 쉽게 하려고 세제와 장갑을 사용하게 되면 결국 편한 만큼의 반대급부는 돌아옵니다. 바로 주부습진입니다. 설거지할 때는 면장갑에 고무장갑을 끼고 하는데 그렇다고 습진이 낫지는 않습니다. 주부습진은 독한 세제의 사용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따라서 손을 보호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밀가루나 쌀뜨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불편함 때문에 하지 않습니다. 쌀뜨물을 사용하여 설거지를 하게 되면 놀랍게도 주부습진이 오히려 치유되기도 합니다. 이미 지금의 편리한 문명에 중독된 우리로서는 십자 가지는 만큼이나 힘 드는 구조 속에 살고 있음을 알아야 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이란 책이 있습니다. 다윗의 인간적이고도 현실적인 삶을 신앙적으로 표현한 삶을 조명한 책으로 성경을 독특한 상상력을 가지고 저술한 책입니다. 다윗은 인간적인 결함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설거지를 통하여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었던 것이지요.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은 다름 아닌 교회 안과 밖의 생활이 이원화되어 있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설거지를 통하여 모든 삶 속에서 깨끗이 하도록 돕습니다. 끊임없이 자본주의 탐욕의 세계로 빠지도록 유혹하고 돈을 최고의 궁극적 인생의 가치로 여기도록 하는 맘몬의 세계를 하나님께서 설거지를 하시도록 기도하고 우리도 동참하여야 합니다. 일상생활의 설거지도 중요하지만 사회생활과 신앙생활도 매일 설거지해야 하는 일에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사회는 무엇이든 특별한 것을 좋아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특별한 집회, 특별한 목사를 통해서 받으려고 합니다. 영성훈련도 그렇습니다. 특별한 영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평범한 영성을 추구하면 좋겠습니다. 밥 먹고 난 다음 하기 싫은 설거지와 같은 일상적인 삶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의 세속적 가치관에 도배된 자본주의적 소유의 가치보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 받은 존재의 가치에 감사해야 합니다.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를 조장하고 새로운 노예제도를 양산하는 자본주의에서 발생되는 구조악과 문명의 죄악들을 복음으로 설거지하여야 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영성이 아니겠습니까?

이근호(IP:117.♡.137.199)

07-11-18 08:16

참된 영적 생활이란 사도 바울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삶을 사느냐에 초점이 아니라 이 세상을 자꾸만 떠나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나라에서 그를 손짓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된 영적 생활이란 자기가 앉은 자리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들썩들썩거리면서 자기 자리에 미련두지 않는 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이 욕조에 빨려들어가듯이, 머리카락채 배수구의 강한 수압에 뽑히듯이 빨려들어가는 삶, 그래서 미처 이 세상에 대해서 별 생각도 안하는 삶, 이것이 영적 생활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자기 자리를 생각하면서 할수록 인간은 자아를 괜찮아졌다고 여기는 식으로 신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자아 신봉'에서마저 손을 떼는 것이 사도바울의 영적 생활입니다. "내가 원하는 바는 차리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거하는 그것이라"(고후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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