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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목사

AND :예수 성경 OR :모세||요한 포함 :"나의 왕"

밀양-영화평자유게시판-

밀양-영화평

이름 : 이근호(IP:220.230.122.170)

밀양- 영화평

남편이 일찍 교통사고를 당한 후, 어린 아들만 달랑 남게 된 젊은 아내는, 남편의 고향이라는 ‘밀양’에 내려온다. 죽은 남편의 여운이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쉽게 정착을 결정했다.

보험금으로 받은 몫 돈으로 주변의 땅을 사 두기 위해 수소문도 해본다. 그러나 어린 아들과 더불어 빨리 생활의 안정을 찾으려고 그녀의 들뜸은, 무심한 토박이들에게는 경박스러움으로 비쳤다,

그녀에게 돈이 좀 있다는 소문은 좁은 바닥을 쉽게 훑어갔다. 이것은 그녀와 그녀의 아들이 ‘이용물’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금이 궁했던 웅변학원 원장이 자기 학원에 나온 그녀의 아들을 납치하여 살해하고서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서 남아있는 정착금마저 가져오게 했다.

남편 죽은 지 얼마 안돼서 아들 잃고 돈마저 잃었다. 그녀는 울 기력도 없었다. 뭔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 했다. 왜 자기 인생이 이렇게 와해되어야 하는지 누군가로부터 해답을 들어야만 했다. 그녀가 선택한 것은 하나님이었다.

사거리에서 어느 교회 부흥회 플랜카드를 보았다. 거기에는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기도회’라고 쓰여 있었다. 그 부흥회에 참석하여 그녀는 비로소 마음껏 소리쳐 울 수 있었다. 자신을 ‘상처받은 영혼’이라고 규정짓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상처받은 자의 영혼’의 울부짖는 울음은 하나님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정당함이 듬뿍 담긴 울음이다 고 스스로 단정 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로소 그녀는 안정을 찾았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하나님 앞과 사람들 앞에서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상처받은 영혼’의 자격으로 그녀는 밀양남부교회 교인들과 목사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그리고 구역예배에 나가서 간증도 하고 밀양역 광장에서 찬양팀들과 더불어 “주 하나님, 독생자 예수, 날 위하여 죽었으니 …”라고 율동 찬양도 하게 된다.

그녀는 ‘상처받은 영혼’을 거듭나게 하신 하나님의 위력을 불가능한 사랑을 통해서 이어나가고 싶었다. 교도소에 갇혀 있는 자식 유괴 살해범을 면회하여, ‘이제 당신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서하겠으니 당신도 하나님 믿으라’고 말해주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 받은 자로서 마땅한 도리라고 여겼던 것이다.

면회가 실시되자 그녀가 먼저 유괴 살인범에게 꽃을 보여주면서 전도 멘트를 던진다. “들에 핀 꽃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당신도 이 꽃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당신을 용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유괴범은 예상외로 여유가 넘친다. “감사합니다. 저도 이 교도소 내에서 비로소 하나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모든 죄를 남김없이 울면서 하나님 앞에서 다 고백해서 우리 하나님으로부터 죄를 전부 용서를 받았습니다. 이제는 아무 걱정이나 염려 없이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밖에 나가서 실신한다.

그녀는 자신이 믿는 그 하나님이 하는 일을 도저히 납득 할 수 없었다. 피해자에 해당되는 ‘상처받은 영혼’인 자신이 용서하기 전에 왜 먼저 하나님이 그 사람의 모든 죄를 남김없이 용서해 버리는가 하는 점이다.

또다시 그녀는 자신이 살 이유를 잃게 되어버렸다. 남편을 잃고, 자식을 잃고, 돈마저 잃은 것은, 이런 불행들이 결집되어 위대한 ‘사랑의 화신(化身)’으로 자신을 다시 세상에 등장시키기 위함이라고 철석까지 믿었건만, 하나님은 그런 그녀의 존재 구실마저 사정없이 짓밟아 버린 것이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일은 하나님에게 복수하는 일이다. 우선 전에 자기가 다니던 예배당에 가서 의자를 내려지면서 선전포고를 한다. 밀양천변에서 한창 열리는 전도 집회에 몰래 들어가 엠프실에서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라는 CD를 틀어놓는다.

강사 목사가 마이크를 쥐고 설교를 하는 도중, 노래 가사는 다음과 같이 설교를 덮는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사랑도 거짓말, 웃음도 거짓말”

뿐만 아니라 처음 자신에게 하나님 믿으라고 전도했던 약국 부인의 그 남편을 찾아가서 드라이브 하자고 유혹한다. 풀밭 위에서 누워 그 장로님에게 몸을 내맡기면서, 그녀는 하늘을 향해 비웃듯이 말한다. “하나님 보고 계시지요?”

그녀가 간증했던 구역 예배에서는 그녀를 위한 특별 기도회로 모이지만 그녀는 그 자리에 큰 돌을 던져 유리창을 부셔버린다. 집에 돌아오면 어린 아들과 유괴범의 환청이 찾아들고, 우울증이 짙어져서 자살을 시도하다가 정신병원에 입원된다.

정신병원을 퇴원하는 날, 그녀는 우선 미장원을 찾는다. 길게 자란 머리를 잘라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교도소에 유괴범의 딸이 자기 머리를 손질하게 되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버린다. 여전히 용서가 되지 않고 과거의 기억은 다 없앨 수는 없었던 것이다.

집에서 자기 손으로 머리를 깎을 때, 밀양 올 때부터 자신 곁에 줄곧 함께 해준 카센터 주인(남자주인공)이 거울을 들어준다. 카메라는 떨어진 머리카락을 쫓아가다가, 이미 오래전에 혼란스럽게 후져있는 마당 한구석을 비쳐주면서 화면은 스크린에서 사라진다.

정돈될 수 없는 것이 인생이요, 현실 자체가 혼란스러운데 거기서 뭔가 의미를 찾고 정돈을 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도리어 우리 심령을 스스로 다치게 하는 원인임을 원작자인 이청준 작가는 시사해 주는 것 같다.

착하게 사는 것이 인생 제대로 사는 것일까? 아들이 유괴당하여 죽기 전에 남긴 웅변 학원에서 녹음한 웅변 테이프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우리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이 연사는 소리 높여 외칩니다!” 이 글을 적어준 웅변학원 원장은 도리어 그 아이를 살해했고, 착하게 살고파서 교회에 나가 하나님으로부터 사랑받고자 했던 그녀의 방식도 되레 하나님께 복수하는 계기가 되었다.

혼란스럽고 혼돈스러운 세상에서, 자신을 규정하면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짓인가를 말해준다. 딴에 멋있게 정립했다고 여긴 그 자아상이 불어 닥치는 세파에 여지없이 무너지는 날이면 그 피해를 무엇으로 보상될까? 하나님? 예수? 교회? 남자 애인?

아니다. 과거에 자란 상처투성이 머리카락은 본인이 스스로 잘라내어 버린 일, 그 뿐이다!

누가 나를 구원해주지? 나, 나뿐이다. 이것이 영화의 주제다.

(평가)

자신을 가해자로 여기지 않고 피해자로 여기며 사는 것이 문제였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그 말씀을 대하는 우리들이 예수님에게 피해를 주고 사는 ‘가해자’임을 인정할 때만 의미 있게 다가 올 뿐이다. 성령께서 이런 일을 하신다. “네가 바로 그 가해자였어!”

이미아(IP:121.♡.51.183)

07-05-30 18:23

혼란스럽고 혼돈스러운 세상에서, 자신을 규정하면서 산다는 것.
가해자? 피해자? 피해자? 가해자?...가해자? 피해자? 피해자? 가.......
이 물음이 머리를 책상바닥에 쳐박게 한다.
쳐박고서 숨죽이고 있는데 떠오르게 하시는 말씀이 있다.
시편 51편이다.
"........대저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 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판단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곽규백(IP:59.♡.160.64)

07-05-30 19:56

오늘 마침 와이프랑 조조로 이 영화를 봤습니다.
전도연과 송강호의 연기는 사람을 빨아들이고, 웃음짓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이나 뉴스로 이 영화에 대한 대강의 내용을 접해본 터라 이 영화는 내가 꼭 봐야겠다라고 작심을 하였고, 와이프를 부추켜 오늘 봤네요.
신애라는 여자가 겪는 그 아픔과 행동이 그대로 나의 모습이 될 수 있고, 난 여전히 내가 주인공이 되는 인생드라마를 써 가고자 하고 있고, 인본주의적인 것에 대한 매력과 동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 더럽고 저주스러운 세상살이도 내가 부둥켜 안고 살며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아닌가 하는 혼돈이 있네요.
우리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라는 말씀, 아직 잘 와닿지 않는 것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없는 탓이라 하겠습니다.
십자가가 현실이 아니고, 여전히 현실이 현실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그네가 한소리 주절거렸습니다.

한진영(IP:219.♡.170.36)

07-05-30 21:40

팔색조처럼 끝없이 환상의 옷을 갈아입으며 도망치는 주인공 신애의 모습이 아담 안의 모든 인간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사실 고통은 대부분 인간 자신의 허위의식과 환상때문에 생겨 나지만 그것을 감당할 방법은 더 확장된 환상 밖에 없는 거지요. 신애도 또 다른 도피로서 종교에 귀의 했지만 그 어지러운 뫼비우스의 고리를 끊어낼 참된 시선을 얻지 못한 채로 환상과 고통은 계속 반복됩니다.
현실 교회를 향한 감독의 비아냥이 읽히는 부분입니다.
심층적인 삶의 고리를 너무 쉽게 규정하여 선포한다는 것이지요.
상처 입은 치료자(wounded healer)라는 식의 역할 규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을 통과한 숭고한 자아를 가지고 경험이 일천한 자들에게 뭔가 할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벼움이 감독은 어지럽다는 것같습니다.
끈덕지고 짖궂은 운명의 간섭 앞에서 절대 소진한 신애는
드디어 그토록 도망쳐왔던 자아의 현실 앞에 직면하게 됩니다.
소쩍새의 울음과 천둥 먹구름에 빚진 한 떨기 국화처럼 그렇게 거울 앞에 섭니다.
무서리 내린 누추한 어두움의 과거를 스스로 가위질하며 조심스레 자신을 직면하지만
그러나 그 조차도 참된 직면은 아닌 것입니다. 관객의 가슴을 후벼 파며 온갖 질문을 다 퍼부었어도 그러나 영화가 공염불로 끝날 수밖에 없는 것은, 신애 자신이 십자가를 통해 스스로를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감독의 한계겠지요. 또한 아담들의 한계입니다.
그 누가 자력으로 십자가 앞에 직면하여 설 수 있을까요?
피눈물 나는 현실 앞에서 그 누가 눈을 들어 십자가의 신음을 들을 자가 누가 있을까요?
매 순간 주님의 붙드심이 없다면 십자가의 원수로 행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을
또 다시 발견하네요..

이미아(IP:121.♡.51.183)

07-05-30 23:26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들...
1.볼 만한 영화가 없어서
2.영화를 보고 뭔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싫어서(솔직하게 영화평을 할 줄 모름)
3.영화의 비현실성에 농락당하기 싫어서-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4.함께 볼 사람이 없어서

그 외의 이유들이 있지만 굳이 꼽아 보자면 이렇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만족시켜 주시는 분은 이근호 목사님이시다.
감사드리고요. 현실적으로 시간과 돈 안쓰고 몇 편의 영화를 봤습니다(지금까지의 영화평을 통해서).

한진영(IP:219.♡.170.36)

07-05-31 00:51

1. 볼만한 영화 많은데..
2. 생각 안한다고 누가 뭐라나
3. 현실도 우리를 끝없이 농락하려 드는데..
4. 저와 함께 보시는 것은..?
(영화 말고는 달리 노는 방법을 찾지 못한 심심녀 드림..^^)

이미아(IP:121.♡.51.183)

07-06-01 09:54

그대가 말하는 현실은 어떤 현실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현실은 우리를 농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언약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는 고마운 도구요 방편인데.....
축복 받은 자에게는 축복을 몰고 다니는 현실로
저주 받은 자에게는 저주를 몰고 다니는 현실로
모든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언약)만을 증거하는 현실로 이끌고 있는데......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1:18).

한진영 성도님께서 "현실이 우리를 농락하려 드는데..."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죽으심이라는 영역인 그 현실로부터 농락당하도록 하셔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만을 깨닫도록 하신다는 깊은 의미가 들어 있음을 이해해 봅니다.

한진영(IP:219.♡.170.36)

07-06-01 15:32

맞습니다. 허구와 비허구의 세계가 십자가 앞에서 그 본질상 비슷하더란 이야기였습니다.
죄인들의 분출하는 욕망의 상상력이 상호간에 몸을 부딪는 현실로 드러나느냐
스크린을 통해 압축 표현되느냐의 차이겠지요.
극한의 현실조차 허구임이 들통나는 순간이
언약적으로 볼때 현실이 현실로서 제 값을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주시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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