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씀 올린다고 너무 나무라진 마시기 바랍니다.
이런 말씀 늘어놓는다고 너무 나무라진 마시기 바랍니다...항간에 떠들석했던 고신교단의 고려학원 부도 사태에 대해서 들으신 적이 있으실 줄 압니다.오늘 소식을 들으니, 그동안 교단 내의 교인들이 동참해서 모은 헌금과 추가 부채로 얻은 돈 40여억원으로 지난 주에 어느 정도 밀린 부채를 메웠고, 다음 주중에는 인천엔가 부천엔가 있는 교단 소속 수익용 부지를 매각인지 담보인지를 통해서 다시 130억을 융통해서(그동안 교육인적자원부가 이 부지에 대한 담보설정 해지를 승인하지 않아왔는데, 얼마전에 승인해주어서 융통이 가능해졌다고 함) 그동안 부채들 가운데 악성 부채 270여억원의 문제에 대한 해결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 이러한 상환 과정을 통해 그동안의 고려학원 부도 사태(부산의 송도 복음병원, 천안의 고려신학대학원, 김해복음 병원 모두를 포함)가 순탄하게 해결될 것같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 광고를 담임목사님께서 하시자 대부분의 교인들이 막 박수를 치는 겁니다. 나름대로 감격의 박수였겠지요.문제는...제게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저로선 관망하면서(교인 1명당 교단 정상화 돕기 1만원 이상 헌금하라고 할 때 저는 끝까지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내심 제가 감히 무슨 요나 선지자나 되는 것처럼, 부도 사태를 계기로 하나님께서 그동안 미뤄 오신 심판을 드디어 터뜨려 내리시는구나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은근히 들떠 있었다고나 할까요? 문제는...그런 저의 기대가 니느웨가 무너져 내리기를 기대했던 요나처럼 수포로 돌아갔다는 심정이었다는 겁니다. 그 점에 대해 솔직히 고백하는 바입니다.그러나, 그동안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까...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던 교단 지도급 인사들을 비롯해서 교단이라는 종교적 아성을 구축하고 생존과 번영을 획책했던 모든 존재들에 대해서는 분노하심이 마땅하겠으나, 정작 하나님께서는 요나 선지자의 기대감을 저버리시고 믿는 자들뿐만 아니라 믿지 않는 불신자들에게까지도 햇빛과 비를 내리시는 긍휼하신 분이시기에 복음병원에 딸려 있는 수많은 직원들과 식구들의 앞으로의 생계문제, 의약품 공급 업체들의 연쇄 부도 위기, 그외에 밀려 있는 임금 채불의 문제 등...한마디로 생존 측면을 생각하지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론, 고려학원의 경영진이 불신자들의 손으로 넘어간다고 해서 세상이 하루 아침에 지옥으로 바뀌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어차피 부채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인력 감축이 이루어져야 할 것도 필요불가결한 부분들 가운데 하나인 것처럼, 설령 불신자들의 손에 재단 경영권이 넘겨져도 그동안 소위 정치목사들과 그 주변인물들로 운영되어온 바와 별 다를 것이 없지 않겠는가 하고 말입니다.저로선...과연 금년 상반기 동안 떠들석 해왔던 고려학원 부도 사태가 이번 인천 부지 매각 대금과 교단 소속 교인들의 헌금 등을 통해 메워짐으로써 교단 교인들이 다시금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고, 또 하나님으로부터의 회개를 촉구받아 이 번 사태 해결 과정을 통해 모두 합심하여 더 나은 앞날을 향해 신앙에 매진하라는 섭리로 보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하나님께서 이미 함께 하시지 않는, 그저 하나님으로부터 버려진 이 세상 속에서의 거대한 종교집합체가 요행히 살길(돌파구)을 찾은 것에 불과한 것인 지가 궁금합니다. 한 가지 사안을 놓고서 서로 엇갈린 생각들의 충돌 속에서 그동안 요나와 같은(?) 심리로 관망해 온 제 자신의 생각이 오히려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죄송합니다, 목사님. 이런 글을 올려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