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서 전승과 해석"을 읽고 ] - 2003/3/20 손성식
"성서 전승과 해석"을 읽고
- 아브라함 전승 해석의 역사 -
저자: 박 익수 출판사: 한국신학연구소 (서울:1990)
본 서는 상황과 재해석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바울에게서 성경해석의 원리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바울이야말로 성경해석의 모범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현대교회에게 요청한다. 제발 바울에게서 한 수 배워서 제대로 성경을 해석해야 할 것 아니냐구!. 성경해석이 올바르게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한국교회가 요모냥이 아니냐구!.
저자는 제목에 있는 바와 같이 아브라함 전승의 재해석 문제를 다룬다. 특별히 갈라디아서 3장과 로마서 4장이 문제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우선 저자에 따르면 사도 바울은 어떤 도그마에 사로잡힌 신학자가 아니라 복음의 해석자요 설교자이며 전도자이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경우와 상황에 적절하도록 복음을 해석하려 노력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갈라디아서와 로마서의 상황이 달랐다고 한다면 두 서신서에 언급된 아브라함 전승도 그 초점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갈라디아서는 유다주의화를 고집하는 그리스도인들과의 싸움이다. 유다주의화를 주장하는 자들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구원에 절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동의를 하지만 이방인들이 참다운 그리스도인들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유다인의 일원이 되어야 하고 또한 유다인처럼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로마서는 이와 달리 유다인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 혹은 믿음이 약한자와 강한자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어 교회가 하나되지 못할 위험에 직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서로 다른 상황이 사도 바울로 하여금 아브라함 전승을 다르게 재해석 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런 기반 위에서 저자는 아브라함 전승 중에서 핵심이 되는 '약속', '믿음', '아브라함 자손'의 문제를 비교하여 검토한다, 먼저 믿음에 대한 문제이다. 갈라디아서 3장에서는 믿음의 대상이 아브라함에게 약속으로 보여준 그리스도에게로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지만 로마서 4장에서는 불경건한 자를 의롭게 하며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에게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약속에 대한 문제이다.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땅이 갈라디아서 3장에서는 성령(갈 3:14), 또는 그리스도(갈 3:22)로 이해되고 있는 반면 로마서 4장에서는 세상(롬 4:13,18)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 아브라함의 자손에 대한 문제이다. 갈라디아서 3장에서는 그리스도가 약속된 바로 그 자손이 되므로써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비로서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불리워질 수 있다. 하지만 로마서 4장의 강조점은 모든 민족들의 조상으로서 아브라함을 이해하고 있으므로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을 갖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모두 하나이며 동등하다는데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서신이 유다주의적 아브라함 해석을 논박하고 있다는 것은 동일하다. 즉 율법의 행함으로 의롭게 된다는 유다주의적 입장에 대해서 하나님의 의는 율법의 행함과는 아무 관계없이 믿음으로만 주어진다는 것이다.
@ 평가 @
오늘날 신학의 중심적인 테마가 성경해석에 있다면 저자는 이 방면에서 대단한 노력과 열심을 낸 분임에 틀림없다. 우선 저자의 관심사가 시중에 흔한 장사치 같이 대충 기분좋은 말들이나 늘어놓는 패거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성경이 말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전승과 해석"이라는 저자의 전제가 성경해석의 올무처럼 느껴진다. 성경해석을 통해서 아버지의 마음(십자가의 정신)을 읽어내는 것이 목적이지, 아버지의 마음을 읽어내는 방법이 목표가 아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