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 2001,8,1 이근호
헤겔 철학은 역사 자체를 신의 계시로 보자는 겁니다. 즉 삼위일체 내부에서 예수님의 역할은 자신을 희생하고 스스로 죽음에 이름으로서 진정한 천국(신의 세계)을 달성하는데 있었습니다. 헤겔은 바로 이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이것을 '소외'라고 함)을 역사의 진정한 실체라고 간주하자는 것입니다. 즉 역사를 고통과 질곡을 버려 두지만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더 높은 질적 차원 속으로 회수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겁니다. 즉 역사는 다시 신의 정신(절대이성이라고 함)으로 회복되는 것이기에 역사 자체에 대해서 긍정할 수 있다는 것이 헤겔의 철학입니다.
이러한 헤겔의 철학의 근거는, 인간들의 수고로운 '노동'의 본질을 분석함으로서 접근하고자 했습니다. 즉 인간의 노동은 진정한 자신을 아는 수단이요 매개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노동을 통해 자기 앞에 자신의 노동의 산물을 창출할 수 있고 그 대상물을 통해 자신의 자기 됨을 재확인하게 됩니다.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늘 주인노릇을 지향하지만 차라리 노예가 되는 것이 자신 본질에 합당하게 되고 거기서 자유를 느끼게 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자기 존재 의미에 대해서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기 때문이죠.
헤겔의 철학은 단순한 철학분야에 매이는 것이 아니라, 신에 대한 인간의 의무와 책임과 존재성에 대해서 최고 경지의 진리가 무엇인가를 탐구한 궁극적 사상체계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