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 이율배반 - 변명 ] - 2001,6,25 조규현
한 인간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그 사람이 죽고 난 후에라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행동의 결단은 그만이 아는 세계이기 때문에 조용히 지켜보는 아량이 있어야 될 줄 압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 처지를 남의 처지로 바꾸어 한 번 생각해 보라는 말이지요.
우리 모두는 이율배반적인 인간이고 이근호 목사 당신은 그렇지 않은 인간이라고 보는 우리의 시각이 잘못이 아닐까요? 베드로도 바울도 이율배반적 인간이었으나 주께서 증인으로 사용했을 따름입니다.
평소에 잘 듣는 󰡒목사도 강단에서 설교 할 때만 목사이지 단에서 내려오면 똑 같은 인간이다󰡓라는 이근호 목사의 소박한 말에 공감하지 않습니까? 이율배반적인 인간임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그러기에 십자가만 바라보자는 결론 때문에 우리가 그의 설교에 매료되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안 그런 척 하면서 왜 그랬을까?󰡓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변질된 복음은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갑작스런 이근호 목사님의 박사교회 사임 문제로 여로 모로 상심이 되시는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닐 줄 압니다. 계속 박사 교회에서 시무하시길 바라는 것도 욕심이고 '우리교회'에서 시무하시길 원하는 것도 역시 욕심입니다. 욕심은 욕심에서 그쳐야지 내 욕심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하여 이근호 목사를 원망하고 폄하하여서는 안될 줄 압니다. 다만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되어지는 일만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의 모든 과정에서 욕먹을 일은 저에게만 있으니 저를 마음껏 꾸짖어 주시길 바랍니다.
조 규 현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