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변 ] - 2000,12,12 이근호
본 회퍼의 일대기라든지 신학에 대해서는 시중에 많은 책이 나와 있기에 상세한 것은 서점에 가서 잠시 시간을 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본 회퍼의 책을 대한 사람들의 평이 구구 각색인 것이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제 의견을 잠시 말씀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본 회퍼에게는 보수주의면과 자유주의적 신학의 면 두 가지가 공존합니다. 어떤 점이 보수주의적이냐 하면 교회주의를 철저히 배격한다는 것입니다. 즉 집단적으로 한 통속이 되어 움직이는 신앙을 일체 인정하지 않는다 것입니다. 오직 말씀이 그 사람에게 역사하고 능력 있게 움직이게 하는 것만이 신앙이지 다른 사람의 지시나 통제에 따라 다니는 그런 행정적, 제도적에 따라가는 신앙을 신앙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수주의적입니다.
반면에 자유주의적인 요소는 무엇인고 하면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통과 고난을 사회적으로 혹은 정치적인 억압으로 풀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하나님 말씀과 대조한 상태에서 거기서 발견되는 자신의 무서운 죄 때문에 고통 하는 고통이 아니라 이 사회가 타인을 학대하고 억누르고 이용하는 그런 죄악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다는 것입니다. 물론 성경에도 이런 본 회퍼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말씀이 많이 나옵니다(야고보서 5장, 에베소서 6장, 디모데전후서). 그러나 이런 성경 말씀에서도 그 사회적 죄악을 대처하는 인간 또한 자신의 욕망과 죄를 발생됩니다. 즉 본 회퍼처럼 현 세상일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그 대처 방식 속에 바로 본 회퍼의 숨어있는 근원적 죄가 또 튀어나온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언약적 관점에서 예정론에 입각한 해석에 주력해서 이것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하려는 분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소위 자칭 그리스도인이라는 자들의 책임성을 촉구하는 쪽으로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분이라고 사료됩니다(물론 본 회퍼 개인적으로 십자가의 은총을 부인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는 이야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함부로 이야기하면 곤란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