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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목사

AND :예수 성경 OR :모세||요한 포함 :"나의 왕"

명절 풍경과 십자가자유게시판레위기

명절 풍경과 십자가

이름 : 이근호(IP:220.230.121.25)

명절이 다가오자 절에서는 어김없이 행동 대원들을 골목마다 누비게 한다. 가가호호 방문하여 초인종을 눌려서 화들짝 놀라게 하고서는, ' 우리 절에 시주하시면 한 해 내내 복이 온다'는 것이다. 복을 빌어줄테니 먼저 돈을 내놓아라는 제안이다.

얻을게 있어야 비로소 몸을 움직이는 인간들, 이런 정신머리로 교회에 나오면 어떻게 될까? 누가 신인지 누가 피조물인지 분간도 안될 지경이다. 신이 피조물에서 사정사정하는 것 봤나? 신이 피조물에게 굽신굽신거리는 것 봤나? 심판하실 분이 심판 받을 자들에게 타협하자고 나서는 것을 봤나?

예수님의 십자가는 인간들의 정신머리를 교정시킨다. 십자가 앞에서 얻고자 할 것이 아니라 되레 부서져야 하는 신세가 인간임을 알려주신다.

절에서 말하기를, "내가 당신을 산산조각 내어줄테니 돈을 내세요"라고 한다면 아무도 시주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하신다. "내가 너를 산산조각 내어줄테니 너를 내게 맡겨라"고!

만약에 어느 치과의사 세미나를 열면서 주제를 정하면서, '치과의원이 속히 망하는 비법에 대해서'라고 한다면 아무도 그 세미나에 오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치과의원이 속히 번성하는 비법에 대해서'라고 한다면 치과의사들이 우굴우굴 거릴 것이다.

교회란 십자가를 주제를 하여 세미나를 여는 곳이다. 왜 우리 인간은 뭘해도 무가치할 수 밖에 없는 가를 가르치는 곳이다. 달리 말해서 자신이 무가치함을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자들의 모임이 바로 교회이다.

십자가가 택한 백성의 대표자이신 예수님께서 하나님에게 벌받은 사건이다. 이 징벌을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징벌로 이해하는 자가 진정 자신의 실체를 알게 된 자이다. 원래부터 망해야 할 자로 지상에 출몰한 것이 우리 자신들이다. 이 사실을 모르면 심판날에 신세가 처참해진다.

교회는 이 사실을 미리 증거해주는 일을 한다. 우리 인간은 뭘 해도 죄인이고, 망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합당한 대우라는 것을!

문제는 소위 복음을 안다고 하는 자들이 이런 십자가 진리를 아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연 즐거우냐 하는 점이다. 즉 내 자신이 죄인된 것을 기쁘고 즐거우냐 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죄인된 것을 인생 일대의 최대의 복이라고 간주하는 자는 복음을 전해도 즐겁게 전하려고 할 것이다. 억지가 아니라!

그런데 십자가 복음은 안다고 하면서 자신의 죄인됨이 드러나는 것을 심히 불쾌하게 여기는 자는 전혀 복음을 전하려고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을 '망하는 존재'로 규정당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복음을 전하는 교회나 십자가를 증거하는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즉 "나도 안다. 내가 전적 죄인 것을! 하지만 구태어 새삼스럽게 되풀이해서 내가 이래서 죄인됨을 확인할 필요가 뭐가 있는가? 나는 내가 뭉개지는 것이 하등 즐겁지 아니하다"라는 반발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목회자는 은근히 자신이 안 망하고 멋있게 되는 그 어떤 계기를 도리어 즐거워하겠노라는 욕망을 품고 있음이 노출된다. 따라서 이런 목회자들은, '교회 부흥 세미나'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교회 부흥 시킬 경우에 더이상 자신이 몰가치한 죄인이 아니라 대단한 영웅으로 변신되기 때문이다.

이런 목사들의 평소의 기쁨은 십자가 앞에서 자신이 죄인으로 드러나는데서 오는 기쁨이 아니라 되레 십자가가 없는 곳으로 도망치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싶게 말해서, "하나님쪽에서 먼저 복주시면 제가 주님을 위하여 멋지게 충성, 봉사해 드리는 가치 있는 인간으로 탈바꿈하겠습니다"라는 흥정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명절날 어김없이 찾아오는 보살님과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다.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물동이 이고 예수님 만난 사마리아 여인의 최종 기쁨은 무엇이었던가? 자신이 위대한 가치가 돋보이는데 있었는가? 아니다. 그녀에게 있어 기쁨은 오직 예수님 뿐이고 그래서 그 분을 증거하고 싶어 환장한다.

목사가 복음 전하는데 환장하지 않고 있다는 말은, 다른 즐거움을 따로 구상하고 있는 중이라는 말이 된다. 그 즐거움이란 남들이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추종해주고 환호를 보내는 그런 것들이다. 이들이 말하는 십자가는 '마지 못해 믿어주는 십자가'이다.

마음은 딴 데 가 있다. 자신이 위대해지는 계기를 찾고 있다. 자기를 돋보이는 해 줄 기적같은 새로운 계시를 기다린다. 한결 같이 동일한 최종 계시인, 십자가라는 사랑은 그들에게 식상한 것이 되고 말았다.

즐겁지 않는 목사 생활, 행복하지 않는 목사 생활, 이 모든 원인인 아직도 자신이 죄가 어느 정도 깊이 박혀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차라리 승려가 되었더면 당당하게 축복을 돈받고 팔아먹을 장사꾼으로 자들이었을 건데...

동네를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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