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기의 어려움
성경 읽기의 어려움
이름 : 박윤진(IP:58.141.226.4)
성경을 읽을 때 가장 난처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읽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읽지 않으면 내가 이해할 수 없고 내가 이해할 수 없기에 소위 말하는 은혜도 없다.
큐티를 하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영적 깨달음(?)으로 찌릿찌릿 감격할 때가 있다.
은혜를 받은 것이다.
읽고 생각해서 영적인 그 무엇인가가 내 뇌 세포를 포위하고 있는
신화와 권력과 가치관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맛이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바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성경을 통해서 나를 창조한다.
권위있는 성경의 문자와 그 해석 그리고 해석하고 있는 나의 존재를 연결해서
육적이지 않은 나를 확인받고 싶어한다.
죄인이 아닌 나를 성경에서 꺼내고 싶은 것이다.
두루마기 책에 기록되고 증거된 분이 예수 그리스도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내가 남고 문자가 남는다.
문자에 얼룩진 나의 욕망이 남고 문자는 생존을 더욱 견고히 한다.
내가 살아있어도 괜찮은 이유가 성경이 된다.
결국 두루마기 책에 기록된 분은 내가 되고 만다.
이 때부터 모든 사건과 인물들은 수단으로 변한다.
비교의 대상이 되고 해석의 대상이 되어
"나, 매우 성령 충만함!"을 확인하는 도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성경읽고 있는 나!
은혜 받은 나!
성령 충만한 나!
그래서 복받아야 하는 나!
건강하고 부자되어도 마땅한 나!
죽어서도 천국갈 자격있는 나!
천국에서도 개털모자가 아닌 금면류관 써야 되는 나!
예수도 단번에 알아봐 주셔야 하는 나!
십자가를 알았으니 이제 나 좀 알아달라는 내가
정말 말이 안되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는 조금은 인정해 주었으면......
성경 속에는 이런 내가 수두룩 하다.......
십자가가 나를 죽였다는 것을 안다는 것 자체가 나를 구원해야만 하는 하나님의 의무를 발생시키는가?
성경읽기는 애초부터 나에게는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말씀은 인간이라는 독자(讀子)를 염두해 두지 않으셨다.
성경을 읽고 독후감을 쓰지 말라. 성경은 나의 부고(訃告)이다.
죽었는데 살았다는 착각 속에 그대로 방치하심이
참으로 은혜 베풀자에만 은혜 베푸실 능력있는 분 답다.
이근호(IP:220.♡.214.30)
06-12-08 09:17
'문자로 읽혀진다'는 표현에 더 심도를 더 한다면, '법으로 읽혀진다'는 겁니다. 즉 주님은 사랑으로 성도에게 다가오시지만 인간들은, '법정적 칭의', '법정적 신분 갖기'를 요구하는 본성을 드러냅니다.
주님은 "사랑으로 하자"하시고, 우리 인간들은 "법으로 합시다", 혹은 "신학으로 대화합시다"로 나옵니다.
모든 신학이 법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기에 이런 인간의 법적 지식의 소유로 해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살해당했습니다.
박윤진(IP:58.♡.226.4)
06-12-09 09:18
인간이 성경 말씀을 법으로 읽음으로써 자기 행위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는 말씀인 줄 압니다. 자신의 본질은 잊어버리고 법을 지키는 행동과 그렇지 못한 행동의 반성을 통하여 자신의 의를 생산합니다. 더 이상 죄인이 아닌 자로 자신을 포장하는데 성경이라는 권위를 이용할 뿐이지요. 오직 주님의 사랑외에는 인간을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음이 계속 들통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