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죄
하나님이 보시기에 죄란, 단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서 혹은 참 인간으로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이는 인간의 배후에 자리잡고 있는 악마가 실시하는 세계적 경영 전략을 염두에 둔 하나님의 죄관이다. 인간은 최종적으로 인간만을 지향한다. 이러한 형편에서 낯선 존재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가 나올 리 없다. 하나님의 율법은 이러한 인간들의 위상을 목표로 주어졌는데 이러한 율법 제공의 취지에 대해서 인간들은 발끈하기 마련이다. 선악과를 따먹은 이후, 인간의 정신 구조는 지식을 양산해 내고, 그 양산된 지식을 선과 악으로 분류하고, 그 선하다고 간주되는 것은 장려하고 반대로 악은 활개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배치 구조를 갖는다. 따라서 인간들이 염두에 둔 죄란, 이미 선악 구조 체제를 통해 임의로 규정해 놓은 것이다. 예를 들면, 악이 우세하여 선을 핍박하는 것을 죄라고 보는 식인데 바로 이런 구조가 인간에게 있어 합당치 않다는 것을 악마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선과 악에 대한 절대적 규정이라는 것이 인간의 육신적 조건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양심은 늘 선과 악 사이의 경계선을 변동시킨다. 자신의 육체적 요구와 평안을 위해 양심은 최종적으로 정당성을 부여하는 유권 해석자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인간은 양심은 자신의 주인인 육신을 섬기는 충복으로서 그 사명을 빈틈없이 수행해 낸다. 양심이란 육체의 종이다. 저주받은 인간의 육신은 그 고통스러운 죽음의 그림자만큼이나 양심도 같이 억압한다. "어쩔 수 없었다"라든지 "최선을 다 했노라. 하지만 연약한 육신을 지닌 인간으로서는 … "라는 변명을 인간은 죽을 때까지 입에서 쏟아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혹독하고 냉정한 판단을 가한다. "양심이 화인 맞지 않고서야 어찌 저런 가증한 짓을 하다니…" 성경에 이런 경우에 대비하여 율법이 개입된 이유를 털어놓는다. "율법의 교훈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알고 지극히 선한 것을 좋게 여기며 …그러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을 가르치지 아니하느냐 도적질 말라 반포하는 네가 도적질하느냐 간음하지 말라 말하는 네가 간음하느냐 우상을 가증히 여기는 네가 신사 물건을 도적질하느냐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롬 2:18, 21-23) 인간에게 있어 육신의 연약함은 본인들이 갖추고 있는 선과 악이라는 기준조차 망가뜨리는 원인이 된다. 그런데 이 연약함에서 나온 선과 악의 기준 자체를 철폐하시는 놀라운 사태가 벌어졌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롬 5:6) 율법에 의하면 오직 저주의 날만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자에게 기쁜 소식이 주어진 것이다. 그것은 율법 외에 의를 이룰 수 있는 조건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성립되었다는 소식이다.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롬 3:21-22) 이로서 새로운 의 계통이 나타났고 이 사건을 기준 해서 새로운 차원의 죄관이 수립되었다. 즉 하나님 보시기에 아직도 선 악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것 자체가 죄요 저주가 된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나타나심으로 말미암아 연약한 육신에 준해서는 더 이상 율법을 성취할 수 없음이 만천하에 밝혀졌기 때문이다. 도리어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3) 라는 평가를 받을 수 없고 더 근원적으로 표현하자면,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롬6:17) 같이 되어 버린다. 즉 본래 죄인된 존재가 제시하는 죄관은 더 이상 정확한 죄관이나 진리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도 사실은 이러한 왜곡된 죄관의 궁극적 증거로 드러난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 통용되는 죄관이란 악마가 심어 준 것으로서 도저히 연약한 육신을 지닌 인간들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악마는 그리스도 나라를 철저히 방해했다. 예수님을 통해서 새로운 죄와 의가 주입되면 그것으로 악마의 세계는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