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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목사

AND :예수 성경 OR :모세||요한 포함 :"나의 왕"

죽은 자와 산 자설교마태복음

Re..마 8:18-22 (죽은 자와 산자)

이름 : 이근호(IP:)

죽은 자와 산 자

2003년 6월 1일
본문 말씀: 마태복음 8:18-22

8:18 예수께서 무리가 자기를 에워쌈을 보시고 저 편으로 건너가기를 명하시니라
8:19 한 서기관이 나아와 예수께 말씀하되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좇으리이다
8:20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없다 하시더라
8:21 제자 중에 또 하나가 가로되 주여 나로 먼저 가서 내 부친을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8:22 예수께서 가라사대 죽은 자들로 저희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좇으라 하시니라

예수님을 따를 때, 예수님이 어떤 분인줄 알고 함부로 따르려고 합니까? 오늘 본문에 보면 예수님은 이 세상을 빠져나가시려고 하시는 분입니다. 그냥 이 세상에 죽치고 앉으시려는 분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말은, 예수님과 같이 훌쩍 세상을 떠나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 한해서만 해당될 고백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교회에 나와서 예수를 찾는 주목적을 어디에다 두고 있습니까? 세상을 떨쳐버리고 예수님과 더불어 세상을 일찍 떠나고 싶어서 예수님을 찾습니까 아니면 예수님 붙들고 이 세상에 사는데 필요한 것을 달라고 사정하기 위해서 예수님을 찾습니까?

정말이지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 서기관의 고백을 다시 한 번 살펴봅시다.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좇으리이다" 정말 대단한 신앙가인 것처럼 보입니다. 오늘날 이런 마음가짐이 우리 교회에도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예수님을 붙잡겠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더불어 길을 떠나겠다고 나서는 믿음이 보통 믿음이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각오에 대해서 예수님 다소 예상외의 말씀을 하십니다. 흔쾌히 받아들이시지 않고 웬지 거부의 몸짓을 보이십니다. 왜 그럴까요? 이 점을 알기 위해서 오늘 본문 21-22절을 봅시다.

"제자 중에 또 하나가 가로되 주여 나로 먼저 가서 내 부친을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죽은 자들로 저희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좇으라 하시니라" 이 본문에서 '죽은 자가 두 번 나옵니다. 앞에 나오는 '죽은 자'는 예수님의 생명과 무관하게 살고 있는 사람을 말하고, 뒤에 나오는 죽은 자는 실제로 목숨이 끊어진 자를 말합니다.

왜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겠다는 제자에게 이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그것은 예수님이 가시고자 하는 곳은, 이 세상이 악하고 죄악된 것임을 절실히 알고 있는 자만이 갈 수 있다는 세상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제대로 알고자 하는 자는 덩달아 자신의 정체로 제대로 알아야 된다는 말입니다.

흔히 우리들은 자신의 죄악에 대해서 둔한 편입니다. 우리가 교회 나와서 예수님을 찾는 것은 그만큼 잘못한 것이 있기에 그것을 제거시키고 새사람되기 위해서 나옵니다. 그러나 소위 '잘못한 죄'라는 개념이 예수님이 보시는 '죄' 개념하고 엄청난 차이가 지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6:1-4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와서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서 오는 표적 보이기를 청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천기는 분별할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느니라 하시고 저희를 떠나 가시다"

여기서 예수님은, 인간들이 무엇을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음을 아십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나름대로 '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즉 인간은 '천기를 분별할 줄' 압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안다는 것부터 출발하지만 정작 이 세대가 얼마나 악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겁니다.

오늘날 교인들도 기껏 신앙생활이라고 하고자 하는 것이 자신과 이 세대가 무조건 악하다는 생각을 안하고 있습니다. 마치 불교 승려들이 생각하는 신앙관과 유사합니다. 불교의 승려들은 부처를 따르는 자가 아닙니다. 단지 부처가 먼저 보여진 모델적인 해탈의 길을 참고로해서 자신이 자신의 이상적 목표를 향하여 길을 떠나는 자입니다.

즉 자신의 꿈을 생각하면서 현실 속의 놓여있는 지금의 자신이 뒤따라가는 식입니다. 그러니까 얼마든지, 그리고 누구나 그 길을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꿈도 있고 목표가 있기 마련인데 그 최고의 경지가 석가모니라면,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부처의 길을 한참 가는 중이라고 봐야 합니다. 여기에 하등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예수님 따르기'는 아예 인간의 능력을 총동원해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서 적절한 예가 열왕기상 18장에 나옵니다. 21-24절을 보면, "엘리야가 모든 백성에게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너희가 어느때까지 두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좇을찌니라 하니 백성이 한 말도 대답지 아니하는지라 엘리야가 백성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선지자는 나만 홀로 남았으나 바알의 선지자는 사백 오십인이로다

그런즉 두 송아지를 우리에게 가져오게 하고 저희는 한 송아지를 택하여 각을 떠서 나무 위에 놓고 불은 놓지 말며 나도 한 송아지를 잡아 나무 위에 놓고 불은 놓지 말고 너희는 너희 신의 이름을 부르라 나는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리니 이에 불로 응답하는 신 그가 하나님이니라 백성이 다 대답하되 그 말이 옳도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과연 인간의 능력으로 이 돌 제단에 불이 피어나게 할 수 있을까요? 바알 선지자 450명이 어떤 식으로 노력했는가가 26-29절에 나옵니다. "저희가 그 받은 송아지를 취하여 잡고 아침부터 낮까지 바알의 이름을 불러 가로되 바알이여 우리에게 응답하소서 하나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 응답하는 자도 없으므로 저희가 그 쌓은 단 주위에서 뛰놀더라 오정에 이르러는 엘리야가 저희를 조롱하여 가로되 큰 소리로 부르라 저는 신인즉 묵상하고 있는지 혹 잠간 나갔는지 혹 길을 행하는지 혹 잠이 들어서 깨워야 할 것인지...... 하매 이에 저희가 큰 소리로 부르고 그 규례를 따라 피가 흐르기까지 칼과 창으로 그 몸을 상하게 하더라 이같이 하여 오정이 지났으나 저희가 오히려 진언을 하여 저녁 소제 드릴 때까지 이를찌라도 아무 소리도 없고 아무 응답하는 자도 없고 아무 돌아보는 자도 없더라"

우리는 바알 선지자들의 노고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우리들이라도 이럴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 대신 엘리야의 방식이 도리어 이상합니다. 엘리야는 그냥 기도만 했더니만 물이 축축하게 젖은 제단의 돌이 불바다처럼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눈에는 엘리야의 방식이 비정상적으로 보입니다. 엘리야에 편에 서기보다는 차라리 너무나 인간적인 바알 선지자편에 서고 싶을겁니다. 인간들이 해낼 수 없는 엘리야의 종교생활이 부럽기보다는 차라리 우리 인간들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충분히 가능한 그런 소박한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믿기 보다는 소박하고 착실하고 자기 절제를 조금씩 해내가는 스님의 길이 더 인간적으로 정이 끌리게 마련입니다. 적극적으로 모든 인연을 끊고 머리를 깍고 비록 절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교회 안에서도 얼마든지 유사한 생활을 신앙생활인처럼 여기고 싶어합니다. 즉 예수님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이상향을 따르는 것을 우리들의 신앙이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과연 이러한 인격도야와 인격수련을 예수님께서도 인정해 주실까요?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자신의 가능성을 포기하고 예수님의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을 말합니다. 엘리야에 있어 믿음이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의 일관성 있는 약속을 인정한 것입니다. 그 엘리야는 모세와 함께 예수님 나라에서 살고 있었다는 것이 변화산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들의 신앙이 문제입니다. 우리들의 가능성을 포기하기 위해서는 도대체 우리가 어떤 가능성을 갖고 있는가부터 먼저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 21절에 나오듯이 이런 차원에서 예수님에게 요청을 한 것입니다. 사실 자식이 되어서 아버지의 죽음도 안돌아본단 말인가?

그러나 예수님은 인간의 육의 정체와 그 한계성을 말하고자 하십니다. 인간사란 서로가 상호 이해될 수 있는 행동을 한다는 조건하에 어울리게 되어 있습니다. 인의예지(仁義禮智)에 기초해서 먼저는 국가 통치자와의 관계와 가정에서는 부모의 관계와 형제지간과 부부지간과 친구간의 관계가 구성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관계에서 돌발적인 행동을 해버리면 모든 관계가 끊어지게 됩니다. 마치 딴 나라 사람처럼 취급받게 됩니다. 오늘 본문 20절에서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없다 하시더라"

그렇다면 이런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것은 단순히 도를 닦겠다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죽음의 세계와의 관계를 지속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죽음의 세계와의 관계란 단순히 타인과의 관계가 아니라 곧 자기 자신이 마땅히 행할 수 있는 가능성도 다시금 의심해 보겠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한 인간으로서, 자식으로서, 한 사회인으로 마땅히 해야할 도리라고 여겼던 것조차 다시금 그 의로움과 정당성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마땅할 도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일입니다. 그것 뿐입니다. 딴 것은 없습니다.

예수님 계신 곳이 하나님 계신 곳이요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나라입니다. 인간 관계 좋은 것은 결코 하나님께 영광이 아닙니다. 사람도리, 자식 도리 다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영광이 되는 길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인정해주고, 예수님께서 왜 오셔야만 하는가 그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되는 일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이 제자분은, 자신이 왜 죽어 마땅한 인간인가를 먼저 알아야 했습니다. 장례식을 치르나 안치르나 간에 자신은 죽은 자에 속한 자라는 것을 충분히 수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난 뒤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산자라고 칭함을 받을 것입니다.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주님의 능력이 임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죽은 자에 속한 자인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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