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는 자와 천국
망하는 자와 천국
이 세상에서 "망했다!"라는 사용되는 그 말은 의미는 무엇일까? 어떤 경우를 당했을 때 이런 말을 하게 될까? 그것은 자기 존재 유지에 위기가 왔을 때 이 말을 쓰게 된다. 자기 가치가 형편이 추락되어 주위에서 인정받지 못하게 될 때 이 말을 쓰게 된다. 더 간단히 말해서 자기 존재성이 이 세상에서 이제는 철거당해야 될 입장에 있을 때 이 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단순히 자기가 죽게 된 모든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유명한 죽음, 멋있는 죽음, 죽고 난 뒤에도 후손들이 자식들이 훌륭하다고 칭찬해 주는 죽음, 같은 것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망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망했다는 말은, 이제 무가치하게 되었다는 뜻이며 있으나 마나 하는 식으로 쓸모 없는 인간이 되고 말았다는 장탄식이다. 가치 없이 되어 버린 사실을 사람들은 왜 두려워하는 가? 그것이 이 인간 사회에서 무가치한 존재에 대해서 누구나 사랑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치 있을 때만 사랑의 대상, 관계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런데 아무 쓸모 짝없이 남에게 일만의 도움도 안되는 존재라면 그 누구로부터도 사랑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혹시 자신의 선한 양심을 발휘하고 싶어 그 대상으로 불우한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유랑하고 걸식하는 자들을 선별하여 지대한 관심과 자신의 한평생을 그 일에 던져 넣는 자는 더러 있을 수가 있다.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로마서 5:7) 그러나 죄라는 개념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자는 오직 복음을 아는 그리스도 종뿐이다. 인간이기에 또는 같은 인격을 지녔기에 그 인격의 가치와 의미를 존중히 여기고 귀히 여기면서 사랑을 듬뿍 담아 찾아다니는 일들은 기본 양심적으로 혹 가능성 있는 일이지만, 모든 인간을 온통 싸잡아서 전적인 죄인으로, 하나님과 철천지원수로, 악마에 속한 자로 간주하며 회개를 외치는 자들은 구약 선지자들과 같이 하나님의 신이 임한 자들뿐이다. 이 일은 인력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들 그리스도의 종의 눈으로 봐서는, 망했다고 탄식한 권리조차 인간에게는 아예 주어지지 않았음이 보인다. 인간들은 처음부터 망한 존재이며 끝까지 망한 존재로 살아간다. 단순히 죽음에 이른다는 뜻이 아니라 처음 태어날 때부터 어떤 의미가 가치가 담겨 있지 않았다는 뜻이다. 어떤 가치나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웃들부터나 하나님으로부터 그 어떤 사랑을 받을 이유도 없는 법이다. 그냥 그대로 살다가 지옥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이 인간에게는 너무나도 적합한 최적의 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자기 자신을 모른다.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데 사회를 동원한다. 사회 안에서 자신의 입지를 결정지으려고 한다. 타인과의 비교함으로 자아를 발견하려 한다. "나는 이 나라와 민족에서 어떤 가치 있는 존재가 될까?", "나는 이 가정에서 내가 할 사명은 무엇인지?"라는 식으로 자신의 가치를 정립하려고 한다. 따라서 이런 자들이 망하는 것을 무서워하는 것은 뻔한 일이다. 즉 무가치한 존재로 따돌림받아 사랑의 대상이 못할까 노심 초사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무어라고 말씀하셨던가?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기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마태복음 21:31) 주님의 사랑에서 조건이 없다. 무차별적이다. 세리가 되었던 창기되었던 주님은 자신이 사랑하고픈 자에게 사랑을 주신다. 사랑이 무차별적인 이유는 누구나 사랑받을 입장이 못되기 때문이다. 즉 누구나 '망한 자'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하고 하셨다. 가난,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망했다' 신분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은 전달된다. 만약 자신을 스스로 가치 있고 보람있고 쓸모 있는 인간이라고 여긴다면 그것은 가난한 심령이 아니라 부요한 심령이며 자아에 무지한 심령이다. 천국은 이런 자를 거부한다. 천국은 이런 잘난(?) 자가 들어올 곳이 못된다. 스스로 세리와 창기같이 망하는 자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만의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