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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목사

AND :예수 성경 OR :모세||요한 포함 :"나의 왕"

출애굽기 32:15-20 /깨진 언약판강의출애굽기

깨진 언약판

2005년 12월 18일 본문 말씀: 출애굽기 32:15-20

32:15 모세가 돌이켜 산에서 내려 오는데 증거의 두 판이 그 손에 있고 그 판의 양면 이편 저편에 글자가 있으니
32:16 그 판은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요 글자는 하나님이 쓰셔서 판에 새기신 것이더라
32:17 여호수아가 백성의 떠듦을 듣고 모세에게 말하되 진중에서 싸우는 소리가 나나이다
32:18 모세가 가로되 이는 승전가도 아니요 패하여 부르짖는 소리도 아니라 나의 듣기에는 노래하는 소리로다 하고
32:19 진에 가까이 이르러 송아지와 그 춤 추는 것을 보고 대노하여 손에서 그 판들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리니라
32:20 모세가 그들의 만든 송아지를 가져 불살라 부수어 가루를 만들어 물에 뿌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마시우니라

하나님께서 사전에 산 밑의 상황에 대해서 이미 이야기하신 바가 있었습니다. 홍해를 이 백성들은 당연히 멸망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모세도 그러하고 우리 인간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늘 센스가 늦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이야기를 하셔도 무슨 취지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인지 알지 못하고 따라서 믿지 않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이 보시는 것만큼 못 봅니다. 그 중의 하나가 ‘지도자’라는 것이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점에서도 못봅니다. 즉 인간은 일방적으로 ‘지도자 상’을 따로 갖고 있습니다. 모세의 이 잘못된 판단으로 하나님이 주신 돌판이 깨어져버리는 사태가 일어납니다.

인간은 인간에게 우호적입니다. 하나님의 무서움으로 인간들을 대할 줄 모릅니다. 그저 인간에게 미련 갖고 연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미련이 곧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랑을 대신할 수 있으리라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공의와 사랑은 오직 예수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크게 오해해서 자신들이 지도자이니 지도자 자격으로 공의와 사랑을 다 표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여깁니다. 인간에게 나오는 것은 공의와 사랑이 아니라 자기 성깔일 뿐입니다. 불뚝 성질만 나옵니다.

모세가 산에게 두 돌판을 갖고 내려 올 때는 참으로 당당했습니다. 오랫동안 하나님과 독대했기 때문에 누가 뭐래도 모세 본인은 하나님편이라고 하나님께서 여겨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산 밑에서 예상 밖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백성들 전부가 합세해서 마음껏 우상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모세는 깜짝 놀랐습니다. 인간이 하나님 뜻과는 이토록 다르게 살 줄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화가 나서 모세는 그 돌판을 땅에 던져 깨트리고 말았습니다. 왜 모세는 돌판을 깨뜨릴 생각을 했나요? 그 돌판이 있는 이상, 하나님께서는 그 돌판에 적힌대로 그대로 시행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 백성이 저주받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하나님의 엄격하신 말씀은 양보가 없고, 하지만 이 백성들은 그 말씀대로 못사는 날에는 여지없이 저주받는다는 점을 분명하고, 따라서 모세는 이 백성을 살리는 쪽으로 하기 위해서 그 돌판을 깨버린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주가 날아오는 그 법적 근거가 사라지면 아직은 저주가 이들에게 날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여전히 이 백성들은 모세 책임 하에 하나님의 진멸이 유보될 줄로 알았던 것입니다.

즉 첫째는, 무조건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이들이 아직 법을 지킬 만한 마음가짐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이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죄를 스스로 반성토록 하는 일이고, 셋째로 법 실시를 일시 중단시키므로서 법 위반에서 나오는 저주를 모세가 요령껏 차단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모세가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한꺼번에 실시한 셈이 됩니다. 그래서 모세는 일단 이 백성들이 하나님 말씀에 대한 관심사가 어느 정도 있다고 판단이 될 때까지 자기 선에서 저주를 유보하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러한 일련의 사태가 일어나리라는 것을 다 아시고 돌판을 주신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모세의 성격을 아십니다. 성격상 돌판이 깨어질 것이라는 점도 아십니다. 그 아시면서 깨어지라고 돌판을 주신 것입니다. 돌판이 깨어졌다는 것이 곧 그동안 하나님에 대한 언약이 깨어진 것이라고 하나님은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달리 생각했습니다. 돌판을 깨뜨리면서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짓들이 하나님의 진노를 유발한다는 것을 모든 모세 자신이 느끼는 정도의 강도를 갖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취한 조치가 바로 금송아지를 가루로 만들어 백성들로 하여금 마시게 하는 겁니다.

모세의 이러한 태도는, 그동안 모세 본인이 하나님과 오랫동안 산 위에서 오래 있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사실상 하나님의 일의 대행자로 간주해도 무방하다고 본인이 느낀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세의 성격은 이번 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전에 모세가 애굽 왕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었을 때, 의협심에 입각하여 히브리인을 괴롭히는 애굽 사람을 몰래 죽인 적이 있습니다. 즉 자진해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나서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뿐만아니라 나중에 광야에서 백성들이 물이 없다고 하나님을 원망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지팡이를 가지고 반석을 가리키라고 했건만 모세는 성질이 나서 반석을 두 번이나 쳤습니다. 이로 인해 만인들이 보는 앞에서 지도자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자진해서 훼손한 것으로 간주되어, 광야의 구세대에 해당되는 입장에서 약속의 땅을 코 앞에 두고서도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나게 됩니다.

모세는 자진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자기 책임 하에 두려고 합니다. 즉 비록 돌판은 없지만 모세 본인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돌판의 존재의의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 취한 조치가 바로 하나님의 무서움으로 그들의 잘못을 가르치겠다고 나섭니다.

그는 우상숭배의 죄악을 더욱 철저히 하기 위해 금송아지를 가루로 만들게 합니다. 그 우상의 가루를 마신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어떤 효과를 주게 될까요? 사람들은 모세가 발산하고 있는 그 분노 안에서 지금 시내산 위에서 하나님이 표출하고 있는 하나님의 분노를 짐작케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과격한 징계 조치 안에서 백성들로 하여금 자기 잘못으로 인해 주눅들게 만들려고 합니다. 금송아지가 깨어져 가루가 되어 버린 돌을 마시므로서 자신들은 그 어떤 경우라도 우상 만들었다고 죄악에서 피할 수 없으며 거기에 상응하는 하나님의 언약과 별개로 존재할 수 없음을 명확히 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음식물이라고 할 수 없는 금가루를 먹음으로서 그것은 마땅히 자신들이 받을 벌처럼 여겼을 것입니다. 이것은 곧 모든 이가 각자 배 속에 하나님이 언약 위반사항이 어떤 식으로도 퍼져 있다는 인상을 주므로서 차후에 벌어질 하나님의 징벌에 대해서 달갑게 여기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언약을 울고, 언약에 웃어야 될 운명 속에 놓인 자들입니다. 모세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인간 지도자로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준 셈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백성이 과연 진멸을 피할 수 있을까요? 인간은 결코 예수님이 하시는 일을, 지도자라는 자격으로도 대신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세마저 가르칠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그 어떤 경우에도 인간은 예수님처럼 철저하지 못함을 명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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