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불신자를 이해합시다.
[일반] 불신자를 이해합시다.
이름 : 이근호(IP:220.230.123.248)
불신자들의 겨울 보내기
가을을 넘기면서 창문을 여니 창틀에 붙어있던 젖은 낙엽은 떨어지고 낯익은 겨울 구름이 눈에 들어온다.
산은 온통 붉은 색을 토해낸 뒤라서 몹시 메말라 있다. 오래 동안 쳐다보고 있어도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말이 없다.
겨울을 실어올 수레가 산 뒤 편에 대기해 있다. 세월도 이제는 갈라서려 하는데 나는 여전히 나에게 기대어 산다. 마지막 인심을 그리워하면서.
혼자라는 것은 진작 굴복해야 할 내 진짜 모습이요 내 운명이었다. 호주머니에서 떨어지는 것은 먼지요 추억뿐이다.
오랫동안 돈을 사랑하는 힘으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힘으로 살아왔다고 잘도 둘러대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거짓말조차 들을 줄 사람은 내 곁에 없다. 허풍 칠 기력도 없다. 겨울은 누구나 혼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신앙이니, 기독교니 하는 것도 다 허구임을 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실험에 실험을 거듭해 왔다. 과연 예수가 돈을 갖다 주는가? 돈 떨어져보니, 머리 속에서 예수도 같이 사라지더라!
세상이 나를 튕겨낸다. 세상이 나를 멀리한다. 세상이 나를 밀친다. 내가 설 자리는 아무데도 없다. 내가 곧 예수요, 내가 곧 메시야요, 내가 곧 참된 인간이다. 신이 있다면 그것은 내 모습을 닮은 허상이다.
아무도 안 믿는다. 나도 나를 안 믿는다. 똑같은 인간인 주제에, 감히 믿음을 말하다니...
지는 해가 너무 맛있어 보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람이 분다. 지금 선 이 자리에서 그냥 고통 없이 사라져버렸으면.......
이제는 창문을 닫자. 어두움이 몰려오기 전에.
시간이 나를 파먹고 남은 것을 소각장에다 던져버릴 때, 지루한 하품이나 크게 할까 부다.
십자가 복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요한일서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