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자포자기 시대
[일반] 자포자기 시대
이름 : 이근호(IP:)
시장에서 교환가치 밖에 다른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들은 은근히 교환가치를 대신해서 순수한 자신의 존재 가치가 따로 있는듯이 환영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그 환영은 이 시장바닥에서 항상 모멸당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를 도대체 인간들이 눈이 멀었는지 안 알아주고 있는 것이다.
부화가 난다.
여기서 자포자기의 모양새가 슬슬 시작된다.
오락이나 문화 쪽으로 다가가서 스트레스를 푼다.
일상에서 발생된 좌절로 인해 상처받은 심정을 문화로 푸는 것이다.
그것은 금욕이 없어도 상관없는 세계이다. 유쾌한 체념의 자리다.
기계보다 더 기계적이기를 요구받는 세상에서
자진해서 도구가 되겠다는 자들만이 '기계 인격'으로 값이 매겨진다.
하지만 '자아의 봉기'는 꺽이지 않는다. 뻔한 거짓과 위선들로 압축된 연극을 감상하자니 속에서 부글부글거린다.
이것을 달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노이로제, 도박 중독현상, 심신쇠약, 폭식, 과도한 홈 쇼핑, 예술에 심취, 특히 종교 교리에 매달리기 같은 현상으로 일어난다.
그 속에서 '주체를 압도하는 흥분'을 기대한다.
그러나 신비를 찾는다는것은 곧 정신분열 증세의 일종이다.
'나'의 가치를 세상이 안 알아준다는 것, 이것이 정신분열로 이어지는 것이다.
가치도 없는 세상에서 기어이 자기 가치를 인정받아 보겠다는 것이 씩씩거린다는 것 자체가 수상한 짓이 아니던가!
교회가 언제부턴가 자포자기하는 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
'그리스도 몸'이 아니라 '피곤한 몸'들의 유기체적 모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