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십자가를 아는 것이 기적
[일반] 십자가를 아는 것이 기적
이름 : 이근호(IP:)
사람은 살기 위해서 산다.
신학을 해도 이 지식이 나를 먹여 살린다는 희망을 주기에 하고,
목회를 해도 그것이 나를 먹여 살리는 수단이 되기에 한다.
목사 뿐만아니라 모든 인간이 다 그렇게 살아간다.
그래서 교회 나오는 것이다. 사는데 더 유리하게 작용할까봐 교회에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신학을 한다든지, 목사가 되었다든지, 목회를 한다든지, 교회에 나오는 것을 두고 기적이라고 할 수 없다.
살고 싶은 사람은 그런 일을 마다하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 정작 기적을 받은 자는 엉뚱한 고백을 터뜨린다.
"주여, 저를 떠나소서. 저는 죄인입니다"(눅 5:8)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고 나온 말이다.
베드로는 고기 잡아 사는 사람이다. 고기가 없으면 자신은 죽는다. 고기가 많이 잡히는 자기와 자신의 가족은 산다.
밤새 고기를 잡으려 했지만 그 날 따라 고기를 잡지 못했다. 그는 독이 올라있다. 본능이 발동한다.
"나에게 고기만 잘 낚게 해주면, 누구의 말이라도 순종하겠다"
자기 목숨에 대한 집착의 강도가 깊어져간다. "고기만, 어쨌든 고기만 많이...."
그런데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낯선 인물의 말을 따라서 배 오른편으로 그물을 던졌다.
고기가 잡혔다 , 아니 너무 많이 잡혔다. 너무 잡아서 배가 갈아앉을 지경이다.
순간, 베드로는, 자신이 왜 살아야 하는지, 왜 죽는 것이 무서워해야만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고기에 집착해야만 하는 자신이, 저 바닷가에 서 계시는 저 분 앞에서 죄인처럼 느꼈다.
즉 살려고 하는 것이 주님 앞에서 죄가 됨을 최초로 알게 된 것이다.
"주여, 저를 떠나소서. 주님께서 저에게 꼭 복을 줄 필요도 없고 구원해실 필요도 없을 정도로 저는 죄인입니다"라고 베드로는 고백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기적이다.
기적이란, 마땅히 죽어야 될 자가 살려고 아둥바둥 애쓰는 그 자체가 죄임을 알게 된 사실이다.
자연스럽게 죄인으로 죽지 못하겠노라고 설치면서, 부자연스럽게 사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 죄임을 아는 것이 기적이다.
모든 사람은 다 죽는다.
사는 이유를 알고 죽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자신이 죽어가는 이유도 모르면서 죽는 사람도 있다.
십자가에서 흘러나오는 기적은, 우리가 날 때부터 살고자하는 죄인이라는 하나님이 우리를 저주하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적이다.
십자가를 안다는 것은, 처음부터 우리가 저주받아 죽어야 될 대상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이런 자만이 용서해 주시는 피의 사랑이 계속 보여지는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