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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목사

AND :예수 성경 OR :모세||요한 포함 :"나의 왕"

[물질과 기억]강의-

[ 물질과 기억 ] 앙리 베르그손 저 박종원 역 아카넷(서울: 2005)사람들의 궁극적인 관심사는 여전히 자기 자신이다. 자신의 자신됨을 외부를 나타내고자 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본인이 본인을 분석하면서 헷깔리는 점은 도대체 정신이라는 것이 꼭 집어 낼 수 없으면서도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간에게 있어 ‘확실히 있음’이 성립하려면 확실히 물질 형태로 자리 잡아서 인간의 감각에 분명히 포착되어야 하는 것이다.보지 않고는 못 믿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있어 ‘정신’이라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에 해당되니 정신이라는 것도 없는 것인가? 그런데 정신이라는 것이 없이 로봇이라는 기계처럼 인간이 물질로만 되어 있다면 ‘정신이 있으냐“라고 묻는 물음도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여기서 뭔가 모순을 느낀다. 물질 형태가 아니면 없다고 단정해야 하는 것이 옳아 보이기에 사람들은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내가 여기 있다고’고 말한다. 그렇다면 물질적인 인체만 있다고 ‘여기 있음’이 성립한다면 왜 인간을 파악하면서 신체성만으로 인간의 온전함을 결정짓지 아니하는가? 즉 왜 팔 다리 등 사지가 멀쩡한 것 외에 다른 요소를 거론하면 바른 인간상을 말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즉 온전한 인간 개조를 위해 왜 정형외과 의사의 수술만으로 완결되지 못하는 것인가? 왜 인체를 해부하고 조립할 능력도 없는 교사나 언론인이나 재판관들이 나서서 인간 개조에 나서야만 하는가? 또 정형외과 의사들이 인체에 손을 보았다고해서 그 사람이 새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쉽게 말해서 왜 인간은 기계가 아니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만약에 인간이 순수한 기계일 경우에는 기계 분해하고 분석하듯이 하면 인간의 정체가 온전히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기계가 아닌 요소에 인간에게 들어붙어 있다면 그 방면에서는 기계적 분석이 접근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문제는 그 비기계적인 요소가 어디서 도출되었으며 그것이 기계와 같은 인체에 달라붙어 방식이 어떠한가 하는 점이 파악되어야 인간에 대해 온전히 알 수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들을 한다.베르그손은 인간으로부터 출발해서 실마리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타 동물로부터 힌트를 얻고자 한다. 무핵의 단세포 원시생물에서부터 고등 척추동물에 이르기까지 외적 지각의 진보를 한 발짝씩 따라가 보면 어떨까? 단순한 원형질 덩어리의 상태에서 생명적 물질은 이미 감응을 하고 수축할 수 있고, 그것은 외부 자극요인들의 영향을 받고 거기에 기계적이고 물리화학적인 반응으로 응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유기체들의 계열을 올라갈수록 생리적 작업들이 분담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신경세포들이 나타나고, 다양화되며, 체계를 이루는 경향을 띤다. 동물 수준에 이르면, 외적 자극에 더욱 다양한 운동들로 반응한다. 그러나 받은 진동이 곧바로 완성된 운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조차, 그것은 단순히 자신의 기회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인다.신경계의 형성은 작업분담의 표시이다. 작업은 분할되고, 기능들은 나누어진다. 신경계가 감각 섬유와 운동 섬유라는 이중적 구조를 갖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기체의 감각 세포들은 유기체 전체의 기능에 협조하기 위해서 본래적으로 소유하고 있던 운동 기능을 포기하고 신경계를 통해 유기체 전체에 운동의 필요성만을 알리는 감각 기능만을 소유하고 된다.그러므로 정념적 (감정적) 감각이란 신체의 일부가 직면한 위험을 중추에 알리는 행동에 대한 권유이며, 또 다른 의미로는 운동 기능을 상실한 신체의 부분들에 아직도 남아 있는, 운동을 향한 무익한 노력이다. 이처럼 유기체에다 주변의 변양들을 전달하는 동일한 인상이 유기체로 하여금 그것들에 적응하도록 결정하거나 준비하게 한다. 고등 척추동물들에 있어서 특히 척수에 자리 잡고 있는 반사운동신경작용과 뇌의 개입을 요구하는 의지적 활동 사이의 구별은 뇌 활동의 특별함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뇌 활동에서 분명히 선택 기능이 작동한다. 자극대로 다 반응하는 것이 선별적으로 반응을 나타낸다. 뇌는 일종의 중앙전화국과 같아서 연락을 보내거나 연락을 기다리는 기능을 한다. 즉 뇌는 받아들인 운동과 관련해서는 분석기관이고, 행사된 운동과의 관계에서는 선택 기관이다. 그러나 뇌는 그 어떤 경우에도 기억이나 이미지를 축적하지는 않는다.왜 축적하지 않을까? 그것은 뇌는 신체의 일부로서 곧바로 그때그때의 기억과 행동들을 순발적으로 선택해서 내뱉게 하기 때문이다. 신체는 행동들과 곧바로 연결된다. 신체는 행동을 위함이다. 신체는 결코 정신을 위함이 아니다. 신체는 신체 밖에 존재하는 대상들을 마주하면서 지각이라는 행위를 나타낸다.대상들이 지각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각이 대상들 안에 있다. 그 때 지각은 어떤 선택에게 불과하다. 지각은 아무것도 신체 안에서 창조하지 않는다. 반대로 지각이 하는 역할이란 이미지들 전체로부터 신체가 어떤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는 것들을 모두 제거하고, 그 자체로 보존된 각각의 이미지로부터 내가 나의 신체라고 부르는 이미지의 욕구들과 무관한 모든 것을 제거하는 일이다.이것을 제거하므로서 나타난 현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기억이라는 현상이다. 기억이란 과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거나 축적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신체가 대상을 만나고 반응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 기억만 새삼스럽게 ‘기억했노라’고 우기면서 산출해낸다.인식이라는 것이 이런 ‘기억 내놓음’의 터전 위에 등장한다. 즉 인식이라는 것은 주관적이 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나 사물 속에 있기 때문이다. 이로서 인식이나 지각이나 모두 지금의 나의 신체가 발휘한 ‘행동’이 된다. 이처럼 신체란 오로지 행동을 통해서 표현할 뿐이다.그렇다면 정신이란 무엇인가? 정신이란 지속적인 기억을 두고 말한다. 지각이 신체 속한다면 기억은 정신에 속한다. 이 기억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습관적 기억이 있고 다른 하나는 이미지 기억이 있다. 습관적 기억이란 신체에 속한 기억이고 이미지 기억은 정신적 기억이다.예를 들면, 같은 시를 마음 속으로 여러 번 반복하면서 매번 조금씩 진보를 이루며 마침내 나의 기억 속에 그 전체가 완전히 조직화되었을 때 학습이 성사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습관적 기억이다. 그러나 내가 시를 읽을 때마다 나타나는 늬앙스는 반복할 때마다 고유의 개별성을 따로 띠게 된다. 그리고 그 의식은 기억된다. 이것이 이미지 기억이다.학습에 대한 기억은 신체의 운동능력과 관련 있다. 하지만 이미지 기억을 결코 반복할 수 없는 ‘내 삶의 한 순간의 사건’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뇌 속에 보존되지 않으며, 단지 현실적 상황의 호출에 의해 습관- 기억 체제에 삽입된다.정신과 신체의 구분은 바로 기억 구분을 통해서 밝혀지는 것이다. 이것은 이렇게 구분하지 아니하면 물질과 정신이 혼합된 채로 물질측면이나 정신측면으로 무리하게 설명을 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유물론이 되든지 아니면 관념론이 되든지 둘 중의 하나로 몰리게 된다.관념론은 모든 것을 육체가 만들어낸 표상으로 보지만 실제로 표상에서는 그 어떤 신체적 행동도 나오지 않는다. 이것이 관념론의 한계이다. 유물론의 한계란 뇌의 특정 지점에서 특정한 역할이나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설명할 길이 없다는데 있다.이 기억들은 유사성과 인접성에 의해서 기억이 이미지를 조성한다. 그래서 언어에 의해 ‘개념 수립’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그저 유사성과 인접성에 의한 것이지 결코 정확함이란 있을 수 없다. 즉 모든 사물 규정은 모두 다 은유와 환유로서 묘사된다는 것이다. 유사성은 은유이고 인접성은 환유이다. 모든 게 상징이요 은유인 것이다.사람들이 연장(지속)되는 것과 비연장(단절)되는 것의 구분은 실은 실용적 관심에 의해 세워진 실재일 뿐이다. 인간의 정신은 유용성의 방향으로 늘 굴절되기 마련이고 그것을 인생에 있어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간주하게 된다. 이처럼 정신이나 물질이나 모두 신체가 행동하기 위해 느끼는 지속의 양태들이다.요약하면, 베르그손은 신체에 대한 이미지에 특권적인 권위를 부여한다. 다른 이미지하고는 다르다는 말이다. 그것은 인간이 생리적으로 타 생물보다 더 고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생물들은 이 세계로부터 직접적으로 주어지는 것에 반응할 뿐이지만 유독 인간들만큼은 신체가 세계의 대한 자립적인 성질을 보여주어 마냥 외부 변화에 수동적으로 순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필요로 따라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독자적인 세계를 펼친다는 것이다. 그것이 외부적으로는 행동으로 나오고,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감정이라는 것으로 표현된다. 만약 인간이 단순한 자동기계에 불과하다면 감정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바로 이런 고집을 부린다는 것이 정신세계라고 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정신세계란 선별적으로 작업하는 기억의 지속성으로 인해 형성된 것이다. 물론 독자적으로 판단으로 발생된 것이다. 인간의 정신과 물질의 관계는 유물적인 분석이나 기계적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뇌의 변화와 신체의 행동을 통해서 파악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평가) 인간이 육체와 영혼의 결합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 것은 오랜 신학계의 전통이다. 그런데 어떤 식으로 관계 짓고 결합되어 있는지, 존재론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각자 자리 잡고 있는지 혼란성만 부추기는 양상으로 방치되어 있다.그 이유는, 죄인인 인간들이 본디 복음적이 아니고 나름대로 각자 철학적 사유를 펼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신학체계를 수립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즉 무엇이 죄냐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 진리냐 하는 점을 갖고자 덤벼들었기 때문이다.육체와 영혼이 어떤 식으로 결합되어 연결되어 있느냐를 탐색하겠다는 발상이 과연 십자가 앞에서 죄가 된다고 생각해보지 않는다. 인간들이 모르고 있는 것은 왜 인간 자신을 바라볼 때, ‘육체+영혼’이라는 형식으로 정립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명확한 설명에 관한 것이다.베르그손의 논리에 따르면, 그것은 우리 신체가 그런 식으로 (육체+영혼) 정립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고 느꼈기 때문이고, 그 느낌은 습관 기억에 의해서 본성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예수님은 달리 말씀하신다.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은 자는 얻으리라”(마태복음 10:39) 즉 십자가 앞에서 우리 인간은 생존의 유리함을 스스로 챙길 입장에 놓여 있지 않음을 발견당해야 한다. 이것이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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