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야고보서 4:13-14 안개
‘인간=안개’. 얼른 보면 무슨 말인지 알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안개란 존재하는 것처럼 간주되지만 해뜨고 얼마 안 있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인간은 해가 뜨든 해가 지든 한결같이 덩치를 움직여서 말하고 외치고 업적 남기는 그런 존재라고 자부합니다. 즉 인간들은 문명이나 문화이라는 실적을 지상에 남겼기에 그냥 없어지는 안개같은 존재는 아닐 것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일괄적으로 멸당 당한 노아 홍수 앞에서는 할 소리가 아닙니다. 노아 홍수가 노린 것은 바로 이런 겁니다. “(그들은=가인의 후예들은) 장막에 거하여 육축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고 그 아우의 이름은 유발이니 그는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었으며 씰라는 두발가인을 낳았으니 그는 동철로 각양 날카로운 기계를 만드는 자요 두발가인의 누이는 나아마이었더라”(창 4:17-22)
각종 산업을 일으키고 아내를 통해서 자식을 낳으면서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점에서 인간의 모든 활동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고상한 일이라고 자부합니다.
모든 인간들은 이런 의식 속에서 태어났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신이 멸망되고 무슨 업적과 실적을 남겨도 무의미하게 사라져야 될 근거를 자신의 활동으로는 찾을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재능을 발휘하면서 사는 것도 죄가 되나요? 이점은 같은 인간들보고 물어 볼 게 아닙니다.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 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마 24:38-39)
즉 인간들은 자신들이 이해하는 시간이 계속 흘러간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주님의 면전에서 늘 멈춰 있었던 겁니다. 한곁 같이 인간들은 이 멈춰진 시간 밖으로 빠져나간 적이 없습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늘 열심히 제자리 뛰기 했을 뿐입니다. 따라서 인간들은 시간을 뚫고 들어오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남긴 모든 것이 안개일 뿐임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