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버려지는 헌신짝의 찬양
[일반] 버려지는 헌신짝의 찬양
이름 : 최덕종(IP:)
구두공이 자기 발에 꼭 맞은 구두를 만들고 싶었다.
재료창고에서 흐트러져 있는 가죽조각을 집어 들었다.
자기 발에 꼭 맞게 치수를 재고 재단을 해서
오리고 짜르고 바느질을 하고 본드를 붙이고
구두를 만들었다.
자기 발 뒤꿈치가 아프다 싶으니까
망치로 때리고 다듬고 해서 발에 꼭 맞게, 발이 안 아프게
한뒤에 신어보고 심히 기뻐했다.
그 구두를 신고 결혼식에도 가고 장터에도 가고 바닷가도 가고
그렇게 수년을 신었다. 그동안 그 구두는 주인의 발과 하나가 되어
주인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게 되었다.
거친 땅을 걷거나 돌부리에 부딪혀서 찢어지고 깎일때는
주인은 그 부분을 다시 가죽을 대고 바느질을 해서 신고 다니기도 했다.
또 세월이 흘러 닳아지고 찢어져서 더 이상 이제 주인이 신고
다닐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인은 이제 새로운 신발을 만들어 신기로 하고
이 구두를 쓰레기통으로 버렸다.
그 구두는 얼마후 쓰레기장으로 사라져갔다.
사라져가는 헌신짝은 그의 일생이
너무나 감사와 찬양으로 넘친것을 발견했다.
그냥 굴러다니다가 없어질 천조각이었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죽조각이었는데
주인의 손에 들려져서 주인의 목적으로 지어져서
주인의 필요에 의해 잘 쓰여지다가
이제 쓰레기장으로 버려진것이 여한이 없이 감사한 것이다.
그는 버려지지만 "다 이루었다."고 고백할 수 있는
일생을 허락한 주인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