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내와의 쇼핑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일반] 아내와의 쇼핑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이름 : 최덕종(IP:)
오전에 시간이 좀 있으니까 아내는 기다렸다는듯이 같이 백화점에 가자고 했다. 세일하는 백화점이 있는데 거기서 아이들 옷을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남자들이면 보통 그렇겠지만 아내와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가서 쇼핑을 한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다. 나같으면 대충 가격이 맞고 품질이 괜찮으면 살것인데 아내는 아이옷 하나를 사면서 백화점 전체를 돌아다니는 것 같다. 거의 모든 옷을 뒤져보고 만져보고 들어보고 물어보고 내려놓고 또 다른 곳에 가서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 그러다 아줌마들이 우루루 몰려 있는 곳이 있으면 어지 없이 가서 또 들어보고 만져보고 물어보고 맞춰보고 한다. 으아악..이건 정말 고통이다.속에서 복창이 터지는 것 같았다. 와 이것을 웃으면서 즐겁게 함께 해주는 다른 남편들은 도인들인가? 부처들인가? 어떻게 여자들은 이러한 것들을 즐길 수 있단 말인가? 내 안에는 결코 없는 마음이다. 옷을 고르고 가격을 흥정하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싸면서 조금이라도 더 예쁜 옷을 골라서 아이에게 입혀 주고 싶어하는 그 마음은 내게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전혀 다른 마음인 것이다.
여전히 온 매장을 다 뒤집고 다니면서 결국은 잠깐 한 눈 판 사이에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잊어버려 한참을 이산가족이 돼서 찾아다니게 만드는 아내를 보면서 내안에 어떤 감사가 밀려왔다. 전에는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인데...바로 아내의 그런 마음으로 인해서 우리 아이들이 깨끗하고 좋은 옷을 사시사철 입게 되고 나도 마찬가지로 아내의 그 마음때문에 인식하던 못하던 좋은 옷을 입고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이 알아졌다.
내 안에는 결코 없는 마음...나는 결코 가질 수 없는 그 마음..그것이 나를 풍요케 하고 가족을 옷입히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가 생각났다. 예수 그 한 분이 생각났다.
우리안에는 십자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없다. 그것을 본질적으로 피하고 싶어한다. 본질상 육체의 소욕대로 살기 좋아하고 내 본성상에는 십자가를 거부한다. 아버지여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하면서 십자가로 가시고, 번제단 위에서 재로 태워지시고, 동편에 버린바 된 어린양의 본성...그것은 우리의 개념안에 없던 것이다. 오히려 그것을 싫어하고 버리고 차버리고 내 목적에 하나님이 도와 주기만을 바라고 내 계획에 하나님이 조력자가 되기를 원할 뿐이다. 내 목적과 내 계획이 죽고 아버지앞에서 사라져가는 그의 아름다움을 찬양을 하고 경배는 해도 나는 그분의 길을 가기는 싫어한다. 경배는 하되 그와 함께 십자가로 가기는 싫어하는 체질이다.
내게는 없던 그 마음...내가 싫어하던 그 마음으로 나를 살리셨고 내가 도저히 싫어하던 그 자리에 주님이 계심으로 당신의 영광으로 나에게 함께 옷입히셨다. 내가 멸시하고 버린바 되었던 그 십자가자리에서 한 없는 은혜와 축복을 내게 덧입히시고 계시는 것이다. 그가 계신 십자가에서 날마다 나를 살리는 생명이 나오고 나를 정결케 하는 물이 나온다.
그리고 주님은 나를 당신이 계신 십자가 자리로 나를 이끄신다. 버리고 싫어한바 되었던 십자가 그 자리가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보이시는 것이다. 세상의 높고 낮음 부하고 천하고 강하고 약한 모든 영광이 쓰레기처럼 사라지고 십자가로 죽고 부활하셔서 영광의 보좌에 오르신 그 영광안으로 이끄신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그런즉 이제 내가 산것 아니요 오직 내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것이라.." 그의 십자가의 영광으로 영광으로 이끄심을 받다 보니 나는 그의 품안에 사라지고 내가 사는 것은 없어지고 이제 나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영광스런 인생으로 변화시켜주셨다.
나에게는 없던 자리, 내가 싫어한바 되었던 자리...그 십자가 자리에서 한없는 영광을 보여주시고 나를 이끄시어 그와 함께 죽고 그와 함께 살아 함께 영광안에서 그의 신부로 살아가게 하신 주님을 영원히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