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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목사

AND :예수 성경 OR :모세||요한 포함 :"나의 왕"

개-송민선 성도님의 글묻고답하기-

개
여기저기 똥을 싸대며 제 맘대로 사는 똥개라는 말이 과찬으로 들린다. ‘저를 개로 봐주시다니, 똥개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고...’ 생각도 없고, 오뉴월 개처럼 다니다가 주인이 밥 주면 그저 꼬리 흔들며 기뻐하고 있는 개처럼 되는 것이 어디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이던가. 본능적으로 ‘더더더’라는 욕망이 상대를 속이고, 밀치고, 빼앗고, 내 것이라 착각하는 것을 빼앗아 가면 죽이고 싶고. 더 사악함은 이 모든 것들의 결과를 성과나 능력으로 포장하며 자신을 늘 의로운 이미지로 남기려고 애쓰고 악쓴다는 것이다.가상현실게임을 할 때, 시작 전에 가상현실을 만들어 주는 입체 안경을 씌워준다. 몸은 그저 의자에 앉아 있을 뿐인데, 깜깜한 공간에 가만히 서 있을 뿐인데, 안경을 쓰는 순간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한다. 좀비와 공룡들이 죽이려고 달려들면 살기 위해 온 신경을 바짝 세우고 총을 쏴대야 한다. 잠시의 멈춤도 있어서는 안 된다. 포즈하는 순간 상대에게 잡아먹힌다. 힘들어 죽겠다. 그만하고 싶은데 몸이 순간순간 반응한다.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적들을 주시하고 쏴죽이고 하다가 결국 어설픈 대응으로 잡아먹힌다. 자신이 뜯어 먹히고 피 흘리며 죽는 모습이 보인다. 아프지도 않은데 기분 더럽다. 그런데 가상현실 안경이 제거되는 순간 어두운 공간과 정적만 있다. 그걸 벗겨준 사람만 눈앞에 서있다.멍청하기 짝이 없다. 하기 싫고 긴장되고 힘들면 그저 눈만 감으면 그만인데, 안경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스스로 눈을 감을 수가 없다. 이건 가짜라고 인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스스로 눈을 감을 수가 없다. 적에게 당할까봐서, 낭떠러지에 떨어질 것 같아서, 죽을까봐서 불안함에 눈을 감을 수가 없다. 진짜 현실이 아닌데.‘너는 죽었고, 이제 네가 사는 것이 아니라, 너는 유령이다’ 백날 들으면 뭐하나. 육체라는 가상현실 안경을 주님께서 제거해 주시는 잠시의 사건의 순간만 인지되고 감사할 뿐, 육 안에 갇혀서 치열하게 생존하고자 하는 반작용만 하면서 버둥거리고 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를 부르짖게 하시고 주님이 안경 벗겨 주시는 순간 그 안경을 들고 계시는 주님만 보일 것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지옥이라 갈증이 나는 것일까, 지옥을 더 좋아하는 습성이 갈증의 길을 더 자초하는 것일까. 기쁨이나 감사의 생수를 쉴 새 없이 공급하시는데 복음의 기쁨의 순간이 너무 짧아 갈증이 난다. 물에 푹 잠겨 계신 누군가에게 물 한 방울이라도 찍어서 입술을 적셔달라고 애원하고 싶은 마음. 잠시라도 그 마음을 열어 주시는 것에 또 감사할 순간이다.천성 상, 복음을 하찮게 여길 수밖에 없는 자임을 매일매일 발각 당하게 하시고 잠시 안경제거하고 주님만 바라보게 해주시는 순간을 고대하게 해주신 것이 기적 같은 은혜이고, 비밀 같은 선물이다. 가상 안경 쓰고 종교생활하며 발버둥 쳐서 주님의 은혜를 알았다는 이전의 모든 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거짓이었던가. ‘너희가 소경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이 개나 저 개나 다 개는 개인데 다만 주님의 개는 십자가만 자랑하다고 해주시는 말씀이 귀하고 주님만 보면 꼬리가 절로 흔들어지는 주님의 개의 자리가 얼마나 감사한 자리인지 쉬지 않고 고백하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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