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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목사

AND :예수 성경 OR :모세||요한 포함 :"나의 왕"

영화 [완벽한 타인]평묻고답하기-

[완벽한 타인] 영화평

40대 중반에 들어선 평범한 부부들, 지금은 다들 서울 한 복판에서 살고 있지만 옛날 강원도 속초 동네에가 같이 자란 사이였다. 그 때 그 남자 친구 부부들이 모여서 여전히 34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다들 친구 유대가 한결같다고 자부한다. 오랜 간만에 친구의 유대를 도모하기 위해 ‘집들이’ 하는 데서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그동안 남편들의 아내들도 자연스럽게 친구로 변해있다.

이들의 친구 유대는 과연 계속될 수 있을까? 집들이 하는 가운데 저녁 식사로 이어지고 디저트 시간, 그리고 차를 나누는 시간까지 각자 휴대폰을 까는 ‘진실공유 게임’을 용감하게 시도한다. 우발적으로 걸려오는 휴대폰 내용을 ‘스피커폰’으로 식탁 위에서 다들 듣도록 하고 문자 메시지도 공개한다. 친구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무리를 하더라도 확인해야 하는 것처럼!

처음 걸려오는 전화에는 다소 자랑스러운 사연들이 있었다. 다들 이럴 때 여전히 훌륭한 친구로서 살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는다. 하지만 그런 시간은 금세 연이어 공개된 사연에 묻힌다. 당황스러운 비밀들이 빈번하게 들추어진다. 그동안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철저하게 보여줄 것과 차단할 것을 관리하면서 자기만의 세계를 따로 구축하며 살아온 것이다.

그 공개된 당황스러운 비밀들은 대략 이런 것들이다.

어느 남편은 늙은 여자와 바람피우고 있다.
어느 아내가 시어머니와 한 집에 사는 것을 못마땅해 하면서 요양원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다.
어느 이혼한 남자 친구는 게이였다.
어느 점잖은 남편은 21살 먹은 처녀를 임신시켰다.
어느 아내끼리는 둘도 없이 친한 사이로 자처하면서 독서모임에 나가서는 다른 친구들에게는 사정없이 그 친구의 헌 담을 늘어놓았다.
어느 부부는, 아내가 음전운전으로 사람이 치었는데 그것을 남편이 대신 한 것으로 해놓고서는 아내는 줄곧 남편에 대한 죄책감으로 남편에게 주눅 들어 살고 있었다.
어느 부부에게는 20살 먹은 딸 있는데 남들에게는 공부 잘하고 정숙하다고 자랑질 했지만 그 딸은 이 밤에 지금 멀리 남자 친구와 더불어 전남 여수를 가서 자고 오겠단다.

과연 친구라는 이름으로 이런 것들을 용납할 수 있을까? 이 와중에서 인간들은 우선 ‘자기 의로움’으로 돌아선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친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는 정당했다’가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다들 벌벌 떨고 있다. 타인에게 노출된 자기 속의 악에게 철두철미하게 영혼이 유린당하고 있다. 안절부절 못하면서 악에게 쫓기고 있는 형편이다. 이게 지옥이다.

자신의 악에게 자신이 농락당하는 심정이 지옥인 것이다.

(평)
현대인들의 평면적인 1차원 삶을 적나라하고 잘 보여주고 있다. 전혀 영적이지 않는 얇은 평지를 깔아놓고 그 위에 자신의 잘남과 정당함으로 선을 이어가는 현대인들을 누가 세차게 몰아세우고 오금을 지리게 만드는가? 악마가 인간 속에 ‘선악체제’를 심어놓고서 평생을 농락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들은 죽어서 지옥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사는 것 자체가 선과 악에 시달리는 지옥의 생활을 하고 있다.

대인관계 형성에 있어 인간들이 써먹을 카드는 오직 평면적인 선악 카드뿐이다. 잘났다고 여길 때 큰소리치고, 악이 노출되면 “친구 사이에 자비를 베풀어줄 수 있잖아!”라고 사정하고.

늘 추궁당하고 끝까지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하는 삶, 이것이 악마가 노렸던 인간세계 운영방식이다.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기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마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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