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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목사

AND :예수 성경 OR :모세||요한 포함 :"나의 왕"

종이에 손을 베고 / 이혜인 수녀묻고답하기-

종이에 손을 베고 / 이해인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 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 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 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 해 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 하면서,

내가 생각없이 내 뱉은 가벼운 말들이

남에게 피 흘리게 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2016년 올해가 가기 전에 나로 인하여 마음을 베인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어느 분이 2016년 한해를 보내면서

이해인 수녀의 시 한편을 카톡 문자로 보내왔다.

나는 그분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감사히 읽는다.

그런데

문득,

이 시 한편을

감사의 글Text message로 읽어야 하나?

아님

이해인의 시poem로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순간 스친다.

전자라면

감사의 글로 서로 공유(share) 하면서 읽어야 하고

후자라면

그 시인의 생각을 읽어내야 한다.

즉 읽기와 읽어 냄의 경계가 생겼다.

우선

그가 보내온 카톡 글은 이렇게 읽어 본다.

2016년 12월 말 한 해의 끝에 서서 .

조용히 내 삶을 뒤 돌아 볼 때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면서도

한편 남에게 누를 끼치지는 않았는지,

또 내가 끼친 누로 인해

작은 상채기라도 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그런 상채기가 있다면

어서 아물기를

진심으로 비는 화해의 고운 마음 씀씀이다.

여기에 나도 한 해를 뒤돌아 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공감하면서

그의 감사하는 마음을 Text로 읽어 본다.

그러나

시Poem로 읽어 냄은 그 공감이 전혀 다르다.

이해인 수녀는 시인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poem는 하나님의 사랑을 그 바탕으로 한다 할 것이다.

하얀 종이에 손가락을 베고 나서

붉게 배어나는 피에서 하나님의 독생자가 흘리신 희생의 피를,

그리고 아주 작은 상채기임에도

그 쓰라림은 대신 희생하시는 주님의

그 죽음의 고통을 떠 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더 살펴보아야 할 것은

독생자의 죽음에서 내 죄를 다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그 사랑 앞에

내가 어떤 죄인이기에

하나님의 아들이 죽어야 용서가 되는지,

또, 주님은 누구시며 왜 죽으셔야 하는지,

그리고 주의 대신 죽음만이 왜 사랑이 되는지를

알게 하심에 있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이 시poem의 바탕에 흐르는 원 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시인은 이 시에서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였을까?

시의 내용에서

그는 먼저 자기의 반성을 올려 놓는다.

주제는 자기반성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받은 자로서

천주교로부터는 공인을 받은 수녀로서

즉, 공인의 몸으로서

하나님이 나를 사랑 하셨듯이

나도 세상을 품고 사랑해야 하는 사명이 있음을

자기 반성에 담아 놓았다 할 것이다.

그래서

나의 무심한 말에 상처 받은 자가 없었는지

먼저 반성하면서 또 반성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로 인해 마음을 베인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

여기서 모순이 서로 부딪친다..

반성하는 것이 무얼 반성 한다는 것인지가 불 분명하다.

남에게 피 흘리게 한 그런 반성할 내용이 없다.

굳이 그 내용을 찾자면 "없었는지" 이다.

모호한 말이다.

아이들 반성문에도 반성하는 내용이 분명하게 제시된다.

반성은 내가 무얼 잘못했는지를 스스로 따져 묻는 것이다.

아쉽게도

이 시에서 주님의 피 흘리 심은

"자기반성"의 한 들러리에 불과할 뿐 임이 밝혀진다.

주체와 객체가 뒤 바뀌었다.

그리고 이 모순은 결론부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나로 인하여 마음을 베인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나왔어야 한다..

용서를 구하는데 무슨 반성을 조건으로 하느냐 말이다

정확히는

반성이란 용서를 받은 후에 나오는 회개의 한 현상일 뿐이다.

현상은 주체가 아니다. 지적 받은 내용일 뿐이다.

반성은 내가 행하는게 아니라

주께 지적 당하면서 거저 주어지는 용서라는 하나의 현상이다.

주님의 사랑(십자가피)이 이런 현상을 만드시고 있는 것이다.

그러하지만

이 현상과 상관 없이 시인은 스스로가 반성하는 주체자인 줄 알고 있다.

여기서 좀더 생각을 넓혀보면

우리는 누구나 다 반성을 한다.

반성하는 주체자이다.

반성 안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하다못해 우리 집 강아지도 반성을 한다.

멀찍이 서성대거나 숨거나 하면 분명 말썽을 부려 놓은 게 있다.

다만 사람과 다른 점은

용서를 빌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반성은 엄밀히 말하면 하나의 “법”이다.

규율, 규칙, 윤리 도덕, 양심 등을 법으로 요구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요구는 지켜야 하는 행위가 된다.

또 행위는 강제성이 뒤 따르고 반드시 책임도 주어진다.

그래서 법은 우리에게 선악간에 판단을 끊임 없이 요구를 한다.

반성도 그 판단의 일부분이 되어서 나온 것이다.

이 선악의 구조로 인하여

계속 요구 되는 반성에는 그 책임과 함께 만들어 낸 용서도 등장한다.

용서의 조건은 반성하는 “나”이다

내가 이렇게 반성하니 용서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면서도 모순이 된다.

예를 들어

이웃동네 총각을 혼자 사모하다가

상사병이 나서 죽은 아랫동네 처녀가 있다.

이럴 때

이 시의 내용처럼 적용을 해 본다면

그 총각은 무슨 반성을 어떻게 해야 하나?

처녀는 총각으로 인해 상처를 입어 죽었으니 말이다.

나로 인해 상사병이 난 뭇 처녀들에게

총각은 반성과 함께 그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나?

총각이나 처녀나 서로 상처를 입은 것은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반성이 들어 설 자리가 있는가?

이 시poem에서

반성을 살펴 보면

반성하는“나”와, 반성한 “나” 그리고 계속 반성할 “나”가 설정 되고 있다.

2016년 반성에서 2017년에도 그 다음해도

반성시리즈로 계속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이런 반성 속에 있는 “나”를 여전히 바라보는 “나”가 또 있다.

“나”라는 주체는 계속해서 생겨 나고 있다.

도대체 어떤 “나”가 나의 실체인가?

사실 “나”는 허구이다.

반성하는 “나”가 반성한 “나”로 또 앞으로도 반성해야 할 “나”로 계속 이어질 뿐이다.

이런 반성을 치워버리면 “나”도 함께 사라지게 된다.

부처의 연기법과 똑 같다.

그럼 이해인 수녀는 무슨 마음으로 이 시를 쓰는 걸까?

자기 의로움이다.

즉, “착한 사람 되기” 이다.

“나는 이렇게 까지”

“아주 작은 일상에서도 늘 나를 돌아보고,”

“내가 알지는 못했지만”

“나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에 까지”

“나는 반성을 하는 사람이다”.

자기 존재에 대한 이야기이다.

참으로 착한 오지랖이다.

이런 자기의 착한 존재를 읽는 이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반성은 그냥 변신하는 자아일 뿐이다.

“이렇게 반성하는데도 용서를 안해주네? 우씨~” 하는 “나”도 있을테고

“이렇게 열심히 하니까 용서해 주네~” 하는 “나”도 만들어 낸다.

나의 행위를 앞장 세운 내”의”가 항상 먼저 나온다.

이 순간 “반성하는 나”는 “착한 나”로 변신 한다.

이게 우리 인간의 한계이다.

죽어서도 못 벗어나는 존재의 구조이다.

그럼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어떤가?

이해인 수녀나 나나 똑 같다는 거다.

평생 이런 자기 존재 자랑만 하며 사는 자이다.,

“그럼 결국 용서하는 자도 없겠네요?”

.“내가 용서 해 주었지” 라고 하면

그 순간 “용서도 해 주는 착한 나”라는 존재가 등장을 한다.

그래서 용서한다는 것도 자기 자랑일 뿐이다.

이 시에서 바로 이것을 읽어 내야 된다.

“나 반성을 하는 자, 너희도 반성해”

“나 용서를 구하는 자, 너희도 용서를 구해”

반성함과 반성하지 않음

용서를 구함과 구하지 않음

용서함과 용서하지 않음

이 간극의 경계선에 서서

우리 인간은 선악의 법을 가지고

나와 남이 어떤 존재인가를 판단하고 있다.

어떻게?

.“나는 착한 사람이야”

그 판단의 결과는 언제나 선한 “나”이다

이런 식으로 인간은 선악에 서서

선으로 악을 늘 포장하고 있다.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는 자”라는 포장지로 하여 “착한 나”를 생산한다.

절대, 악으로는 “자기”를 포장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착한 나 자랑 하기” 뿐이라는 거다.

악을 자기 자랑으로 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간은 모두 그냥 다 선이라는 화장발 속에 있다.

그래서 아무도 남을 용서할 수도 그럴 자격도 없다.

이 시poem에서도 보면

용서한 자도 없고 용서 받은 자도 없다.

결국 반성하고 있는 나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용서는 그냥 영문도 모르는데 들이닥치는 것이다.

본래 너는 잘못 된 존재임(죄인)을 지적하면서 말이다.

이 지적은 둘째 아담이 첫 아담에게서 일으키시는 사건이다.

이 사건이 주님의 대신 죽으심이다.

이 대신 죽으심으로 인해 용서(살리심)가 이루어지고

다시 사심으로 용서하시는 이는 단 한 분 주님뿐임을 증거하고 계신다.

그래서 주님에게는 법(선악)이 사랑이 된다.

왜? 그 법으로 대신 죽으셨기 때문이다.

그분의 죽음만이

오직 선악의 완성이고 법의 완성이고 용서이고 사랑이다.

율법을 아는 것이 곧 주께 범한 죄를 알게 된다.

죄를 아는 것이 은혜이고

자기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자기부인이다.

샘이 물을 내는가? 물이 나는가?

물을 내는 존재이던 물이 나는 존재이던

주체의 존재가 아니라

물이 나오는 기능이 주어지면서 샘이라 이름 지어진다.

그래서 주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만이

자기의 선악간 판단이 왜 잘못인지,

또 그 잘못이 왜 밝혀지는지를 알게 된다.

이는 주가 주 되심을 드러내시기 위해

우리로 이런 일을 행하게 하시기 때문이다.

주님은 스스로 언약하시고 스스로 일하시고

스스로 언약을 이루시고 스스로 영광 받으신다.

거기에 우리 인간이 한자리 할 주체는 없다.

왜냐면 거기서 우리는 존재가 아니라 기능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시poem에서는

반성하는 “나”라는 존재를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주의 영광을 드러내는 기능이 아니라

“반성하는 나” 즉, “착한 나”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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