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불가능성
[일반] 불가능성
이름 : 이근호(IP:220.81.41.202)
애초부터 모든 게 불가능한 일이다. 손톱이 매일 조금씩 자라나는 것도 나의 입장에서 볼 때에 불가능한 일이다. 나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는 지금 모든 것이 불가능함 속에서 지내고 있다. 몸통 자체도 불가사의한 몸통이다. 그런데 인간은 터무니 없게도 이 불가능함 속에서 자신의 가능함의 증거를 얻고자 억지를 부린다. 그냥 불가능함에 맡기지 않고 기어이 가능함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그리고 말한다. "나의 일평생은 실패와 실패의 연속이다"고.
불가능함만 있는 세상에서 가능함을 찾겠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허구가 아닌가? 내가 태어났다는 사실과 아직 살고 있다는 사실과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이 창조되었다는 사실이 다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불가능함의 결과라는 사실을 왜 일부러 잊으려 하는가.
모든 것이 불가능함의 결과임을 인정하자. 그래서 있음 자체가 불가능함에서 볼 때, 실패가 아님을 수용하자. 자기 가능성으로 세상에 보는 안목만이 인생 실패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를 기어이 성공적 작업의 산물인 것을 알리려 하신다.
성도가 사는 것은 자기 가능성을 뽐내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고전 15:10) 즉 "오늘도 불가능한 하나님의 기적을 늘 맛보면서 존재합니다"를 고백하기 위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가능성을 저주해야 한다. 어차피 가능한 것은 전혀 없고 모든 게 불가능함의 결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