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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목사

AND :예수 성경 OR :모세||요한 포함 :"나의 왕"

가을 특강 교재자유게시판로마서

가을 특강 교재

이름 : 이근호(IP:119.18.78.175)

야고보서와 로마서에서의 믿음

- 노동은 그 자체로서는 가치 없다-

Ⅰ. 서론

‘할 뻔 한 것’과 ‘아예 한 것’과 같은 것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이런 상식은 예수님의 산상설교에 부합되지 못한다. 예수님의 산상설교에서 뻗어 나온 그 취지는 야고보서나 로마서 양쪽에 믿음과 행함으로 언급되어 있다. 문제는 현대인들이 신(神)을 자신이 다루어야 될 대상체로 간주하는데 있기에 이것이 해석을 가리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타인과의 관계를 가지면서 자신의 것이 부서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신의 자율성과 개인의 자율성이 대결하게 된다. 쉽게 말해서 “내 편이 아니거든 귀신이라도 내 앞에서 썩 꺼져라!”는 식이다.

고대인에게 있어 신(神)이란 도리어 인간을 지배하는 정신적 환경이었다. 자기를 위하여 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신을 위하여 피조물인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현대인들은 이런 정신적 환경을 미신(迷信) 취급하는 것이다. 왜 그런가? 그것은 신의 계시를 대체하는 진리체제가 자리 잡혔기 때문이다. 그것이 인간 주체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과학이다. 이 인간 주체성 확립을 목표로 하는 과학적 사고방식에 준해서 보면, 야고보서의 믿음이나 로마서의 믿음이 둘 다 인간의 주체적 불멸성에 봉사하고 기여하는 개념이어야 합당하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신이여, 진정으로 인간을 위하고 사랑하는 신이라면 우리에게 줄 것을 간편하게 내놓고 우리 인간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으시오”라는 투다. 과연 야고보서나 로마서의 행함과 믿음이 이런 식의 내용을 담고 있는가?

Ⅱ. 본론

1. 언어체계 속의 믿음과 행함

언어체계는 인간들의 행동체계를 표현한다. 인간의 의지will는 의미meaning에 기초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렇게 되면 의지는 믿음과 관련지으면서 객관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행함은 의지와 관련지으면서 주관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무엇을 행동했다는 것은 그 전에 어떤 객관적인 것을 믿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는 바가 된다. 즉 행함을 문제 삼는 것은 그 사람의 믿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 되고 이는 곧 그 사람이 세상을 움직이는 객관적인 기준에 대한 인식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이 된다.

쉽게 말해서 벌 안 받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죄가 되는 이유는, 세계를 움직이는 객관적인 기준에 이미 그 인간의 주관성이 관여하고 있는 바가 되기 때문에 올바른 의미meaning로 자리잡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의미와 의지를 다른 곳에서 주어져야 한다. 모든 주관성을 배제한 채로.

2. 구약 욥기에서의 행함이란

야고보서나 로마서나 모두 신약의 글이다. 신약은 구약에서 조성된 진리체계의 완성형이다. 따라서 이 완전한 의미는 토대나 체계를 구약에 근거해야 한다. 신약의 해답에서 따로 조성해낼 이유가 없다. 신약에서 인간의 주체성이 관련을 지으면, 구약으로 통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주체성으로 전환되어 버린다. 이것은 ‘인간 숭배의 종교’로 전락된 양상이다.

언약이란 동일하게 연결된 철로선과 같아서 그 노선에서 이탈되어 이해될 수가 없다. 구약에서 뻗어 나온 철로선은 신약에서 마감된다. 이 철로선은 ‘언약’이다. 그래서 구약(=옛언약)과 신약(새언약)이다. 인간의 주체성은 이 노선에서 이탈되어 밖에 존재한다. 그래서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게 된다. 심지어 욥도 예외가 아니다.

욥기 1장에서부터 욥이라는 인물은 나름대로 믿음에 합당한 행함들을 보여준다. 자식들에게도 보였고 나중의 친구들 대화 가운데 나왔듯이 고아나 과부나 나그네나 이웃에게도 신앙에 합당한 선행을 베푼다. 문제는 욥의 이러한 선행이나 행함이나 믿음이 언약이라는 철로선을 미래까지 진척시켜 내는 원동력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즉 하나님께서 욥이나 혹은 아브라함이나 이삭이나 야곱을 앞장 세워 일하신다고 해서 신약 때 완성차원의 믿음과 행함을 욥이나 아브라함의 주체성에서 믿음이나 행함에서 얻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욥은 그저 자신이 안다고 여기는 그 범위 내에서 활동했을 뿐이다. 욥이 그동안 아는 것은 이웃과 가족과 그리고 자기 자신을 선하게 유지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신다. 난데없이 침입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욥은 ‘맥이 풀린다’ ‘맥이 풀리는 것’이 하나님께서 욥과 직접 관여해서 얻어낸 행함이요 믿음이다. 곧 주체의 붕괴다. “나는 무지(無知)합니다” 그는 당하기만 한다. 이 ‘당하기만 하는 것’ 속에서 비로소 언약적 행함과 믿음이 표출된다.

그러니까 실제로 늘 하나님에게 ‘당하기만’ 하는 그 사건과 지경이 믿음과 행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욥은 하나님 만나고 계속해서 실패하고 계속해서 깨어진다. 이러한 모습은 이 지상에서 사람들 사이에 진리처럼 운용되는 종교적 믿음과 행함에 대한 고발이다. 여기서 “깨어진다”는 것은 언어 표현으로 구체화시킬 수 있다고 여기는 모든 개념에 대한 하나님의 부정과 거부와 공격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어떤 직장인이 밤늦게 집으로 가다가 강도를 만나 실컷 얻어맞고 돈에 빼앗겼다고 치자. 경찰서에 그 때 일을 진술하면서 무슨 이상적인 언어를 구사하겠는가? 그가 보일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찢어지고 멍들고 상처투성이 된 육체와 공포로 질려서 갈피를 못 잡은 정신상태다. 따라서 경찰관은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 피해자로부터 어떤 철학적이고 신학적인 진리 체제를 지식으로 확보하려고 해서는 아니된다. 그의 몸이 곧 기록이다.

그의 몸을 고정된 문자가 아니다. 움직이고 있고 울분과 격분이 휩싸여 들끓고 있다. 외치고 있다. 욥기에서의 행함과 믿음은 이로서 순전히 욥 본인이 분발해서 발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다. 하나님의 강압적인 작용과 개입이 욥의 행함과 믿음을 형성시킨 것이다. 이것이 구약에서 흘러오는 언약 노선의 본질이다.

3. 약속의 실체

약속의 실체는 예수님이시오 그 예수님의 행함과 믿음이 성령을 통해서 지상에 일어나게 된다. 이 성령이 일으키는 사건의 바탕이 두 가지 색채를 보이게 되는데 하나는 유대인을 통해서 드러나는 색깔과 다른 하나는 이방인들을 통해서 드러나는 색채다.

미술 시간은 학생들은 까만 크레파스로 온통 도화지를 가득 채워지는 기법을 배우게 된다. 그 검정색 밑에는 미리 색칠해 놓은 다양한 색깔들이 있다. 바탕색깔과 덧칠 색깔이 상호 다른 것이다. 이 그라타주 기법(grattage;바탕에 여러가지 색을 칠하고 그 위를 검정색으로 덮고는 칼등으로 긁어내는 기법)을 연상해보면, 성령님은 십자가라는 칼로 인간의 근본 본질을 파헤치시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애초부터 인간의 ‘근본 본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인간, 즉 피조물이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를 충족하기 위해 시료로서 제조된 존재다.

율법의 저촉을 역사적으로 받아온 민족과 그렇지 않는 이방민족을 하나님께서 구분 지으시는데 그 이유는, 긍휼, 곧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이 사랑은 인간의 행함과 결부된다. 십자가 사건을 통해서, 메시아의 죽음이 곧 사랑의 전부라는 것이 밝혀진다. 이 죽음을 어떻게 해명하고 규정하느냐가 사도들에게 전달된 하나님의 계시적 설명이다.

4. 로마서에서의 행함과 믿음

유대인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건드린다. 마치 욥에게 찾아왔던 그 하나님이 일으킨 사건의 새로운 버전이다. 인간들이 나름대로 생각하는 그 근원을 파헤쳐보니 거기에 ‘자기 의(義)’가 있었다. 그 ‘의’는 가만 수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자기를 위한 행함과 믿음을 유발했다. 성령님께서는 인간의 행함과 믿음에 대처해서 예수님의 행함과 믿음으로 들이대신다. 예수님에게는 행함이 곧 믿음이 되는데 그 이유는 그 믿음은 이미 행함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해서 유대인들의 행함이란 미완성적이고 그 미완성된 행함과 완성된 행함 사이를 그들은 ‘믿음’이라는 기대감과 기다림으로 채워보려고 한다. 그렇게 해야지만 자기 의에서 유출된 행함이 부정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의 믿음은 곧 자신에 대한 믿음, 자기 의에 대한 믿음이다. 여기에 비해서 성령님의 선물로서 주어지는 믿음은 십자가 앞에서 자기 의에 대한 부인으로서의 믿음이다.

5. 야고보서의 행함과 믿음

율법이 요구하는 행함에서 피하여 믿음으로 비열하게 도피하지 말라고 요청한다. 끝까지 율법의 요구를 견뎌내라 고 한다. 그 이유는 인간 개인 구원을 위해서 율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율법 자체가 지닌 의의를 드러내기 위한 용도로 성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성령의 칼날, 말씀의 칼날로 인간의 근원을 향해 긁어 들어가게 되면 인간들은 너무나도 세상에 젖어있다. 개인에게 각자 개성 있는 죄성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자체의 죄성에 모두들 물들어있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흙더미 속에 파묻혀 있을 때, 그 속에서 착함이나 믿음이 과연 부적절한 환경을 제대로 말해주는 행함이 되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 흙더미를 이질적인 것으로 간주해서 부정하고 거부하는 식으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야고보서에서의 행함이다. 필요한 것은 ‘세상에 대한 반항’이다. 곧 ‘회개’이다. 율법은 끝까지 회개를 촉구한다. 구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성도가 그런 식으로 세상에 존재케 하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연속적이고 지속적인 율법의 기능은 세상 자체와 싸워야 될 교회의 의무를 각성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Ⅲ. 결론

율법의 연속적인 의의를 드러내어야 될 임무를 지닌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이란 이 세상의 실정을 폭로하는 임무와 관련 있다. 반면에 로마서에서는, 이방인들이 어떻게 저주의 자리에서 긍휼의 자리로 옮겨갔느냐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 로마서에서는 그냥 ‘행함’이 아니라 ‘유대인의 행함’을 그들 나라(유다나라)의 멸망과 그들의 십자가 사건의 부정적 관여됨을 관여시키므로서 믿음이란 은혜와 긍휼로부터 주어진 결과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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