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신화] 아침나무 저 삼양미디어(서울: 2009)
[세계의 신화] 아침나무 저 삼양미디어(서울: 2009) 2010-04-21 15:27:23 이름 : 이근호 Ⅰ 신화의 세계는 옛날 시절로 마감된 것이 아니다. 오늘날 세계의 밑바닥을 뜯어내면 보일러 배관처럼 깔려있는 세계다. 과거와 격리된 현재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신화가 현대의 옷을 입고서 오늘도 거리를 활보한다. 신화를 접하므로 서 인간이란 ‘인간성’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확연해진다. 치맛자락처럼 넓게 번져가는 그 신화의 영토 밖으로 뛰쳐나갈 수는 없다. 거울을 깨면 자화상도 함께 깨어지듯이 오늘도 사람들은 자신을 쳐다보면서 신화를 만들어낸다. 이래서 인간은 허망한 것이다. 신화라는 보자기로 둘러싸지만 풀어 헤쳐 보면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고 한 줌의 재만 털린다. 인간은 자신을 속이면서 살아온 것이다. 이 속임수가 각 민족마다 각 지역마다 특징들을 지니지만 결론은 일치한다. “내가 곧 신(神)이었어” Ⅱ 각 지역 신화의 특징 1. 한국 신화의 특징 인간 중심의 신화다. 단군신화는 환인· 환웅· 단군의 3대기로 이루어진 이야기다. 환인은 하나님으로서 인간의 시간을 초월해 존재한다. 시공을 나누어 세상을 창조하고 우주의 힘을 모아 인간을 창조하니 바로 창세의 주신이다. 환웅은 환인의 아들로서 이 땅에 와서(백두산)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그 업무라는 것이 신의 마을(神市)을 조성해서 ‘무릇 모든 생명을 널리 이롭게 하기’다. 이것이 단군에 와서는 ‘무릇 모든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기’로 바뀐다. 이것은 곧 신마저도 인간 행복 위주로 처신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인간이 신을 거역한다고 해서 처벌하는 것도 없다. ‘그저 너희들 행복하면 그만이다’는 주의다. 한국의 무속 신화의 중심사상은 죽은 영혼과 산 사람끼리 화해를 하고 이승에서 맺힌 모든 한을 풀게 하는데 이러한 작업의 목표는 부모에게 온전하게 효도하게 하는데 있다. 즉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 인간 행복의 절정이며 곧 신의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살아서도 부모 걱정, 저승에 가서도 부모 걱정, 오로지 부모 중심, 혈육 중심의 정신이 한민족 정서의 기초다. 2. 그리스·로마 신화의 특징 신탁 중심이다. 신탁이란 신을 위한 신탁(계시)이 아니라 인간의 영웅들이 세상의 난제를 헤쳐 나가고 굳건한 공동체를 건설하는데 있어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신탁이다. 이 신탁을 중심으로 신은 인간으로부터 예배와 기도와 권위를 받는 입지를 확고히 하고, 인간은 필요한 능력들을 신으로부터 얻어내는 혜택을 입을 수 있다. 결국 이 세상이란 신과 인간이 흥정을 해가면서 조성되는데 양쪽 다 사는 재미를 누리면서 보내자는 것이다. 인간은 신의 심술에 대해서 적절하게 비위 맞추어지는 것이 요령이다. 인간이 자만해서 신의 영역에 침범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살아야 하고, 신은 인간을 너무 얕잡아봐서 마치 자기네 세상 인 것처럼 함부로 날 뛰다가는 인간으로부터 따돌림 받게 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줄 것 주고받을 것 받겠다는 것인 그리스 신화(나중에 로마 신화로 전파됨)의 특징이다. 이 세상 최초의 상태는 혼돈이다. 이 혼돈 속에서 신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들끼리 가족을 이루면서 부수적으로 세상이 만들어지는데, 이 가족들의 권력 다툼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삶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 대자연이 그토록 변덕스럽고 짜증스러운 것이다. 즉 인간이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이 힘든 것은 전적으로 인간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간이 아무리 반듯하게 살고 싶어도 신이 심술부리면 그 사람의 인생도 엉망진창이 된다. 따라서 신을 의식하지 않고 사는 인간이란 세상을 너무 우습게 여기는 어리석은 자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에 의해 정해졌다는 그 운명이 힘에 주눅 든 채 사는 것도 바보 같은 인간이다. 신에게 대들 것은 대들고 항의할 것은 항의하면 얼마든지 신도 융통성 있게 배려해 주기 마련이다. 따라서 인간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전적으로 신에게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자기 고유의 인생을 살아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신이나 인간이나 다 혼돈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무질서에 공동으로 대처해서 자신만의 사는 의미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이다 고 보는 사상을 담고 있다. 신의 자율성과 인간의 자율성, 둘 다를 만족시키면서 민족들은 신과 더불어 영웅적인 지배자도 함께 존경과 경배를 하게 되는 것이다. 3. 이집트 신화의 특징 이집트에게는 보이지 않는 신을 항상 보이는 신으로 전환시키려 한다. 그 보이는 신이 곧 신의 아들인 ‘바로’다. 따라서 일반 백성에게 있어 바로왕이 좋다 싫다의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 오로지 바로왕을 위한 길이 곧 신을 위한 일이다. 왜 신을 그토록 숭상해야 하는가? 그것은 이집트 신화에 의하면 이생은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가치 있는 생은 죽고 난 뒤의 삶이다. 이 생이란 기껏해야 보이지 않는 죽음 이후의 생을 행복하기 만들기 위한 준비 과정에 불과하다. 바로왕은 이미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여 세워준 신의 아들이다. 따라서 바로왕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서는 부활의 세계에 진입하지 못한다. 바로왕은 바로왕대로 부담이 있다. 그것은 이 이집트 백성들에게 부활 세계의 충족성을 눈에 보이는 성과로서 나라의 살림을 풍족하게 살게 할 책무를 갖는다. 그 방법이란 바로 바로왕의 솜씨에서 나와야 한다. 바로왕은 신들을 솜씨 있게 다루어야 하는데 왜냐하면 그는 신과 한 통속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집트 제국에 필요한 모든 것은 채워주는 담당 신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바로왕의 수완 야부에 따라서 국가의 운명이 결정된다.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나는 여호와라”(출 12:12) 4. 북유럽 신화의 특징 이 신화의 가장 큰 특징은 신도 죽음을 맞는다는 것이다. 이는 신은 불사신이고 전지전능하며 불사의 몸이라고 생각하는 다른 신화와 큰 차이가 있다. 이는 곧 신에게도 희망이 없다는 말이다. 인생 자체가 거친 것이요 암울한 미래를 살아야 하기에 체념하듯이 이 험한 운명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폭력이 난무한 현실만이 실제 상황을 대변해 줄 뿐이다. 삶의 환경을 둘러친 대자연 속에서 신들은 폭력을 일삼게 되는데 인간들은 바로 그 신들의 성품을 빼닮아 덩달아 활동한다. 저주받은 신, 로키의 말썽을 신들도 감당 못한다. 최고의 신이라고 하는 오딘마저 당하기 일 수다. 그만큼 불완전하다는 말이다. 그 어느 것 하나 완전한 것이라고는 없다. 최후의 전쟁은 신과 거인들의 전쟁이다. 서로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이들의 싸움으로 인해 세상 전체가 아비규환이 된다. 인간들은 그저 전쟁이 끝나 대지가 조용하기만을 기다린다. 인간은 무력하다. 그저 살아남은 자들의 목소리가 대지너머 들려오는 것으로도 만족스럽다. 5. 켈트 신화의 특징 고대 영국 신화다. 켈트 사회는 드루이드(마법사), 전사와 귀족, 평민의 세 계급으로 나뉘어져 있다. 최상의 계층은 드루이드는 신들에게 제사지내는 사제이자 재판을 주재하는 재판장이다. 이 사회를 통치하는 신화에는 창조 내용이 없다는 것이 다른 신화와 구별되는 점이다. 그 대신에 켈트인들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지역의 신들이 이 아일랜드 땅으로 이주해왔다는 독특한 ‘침략 당함의 신화’를 갖고 있다. 또한 켈트 신화에는 저승은 있으나 지옥은 없다. 저승은 신과 요정들이 사는 세상으로 오로지 젊음과 생명으로 가득한 곳이다. 거기에는 사냥과 잔치가 계속 이어지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고통과 질병도 알지 못한다. 저승에서 사는 것이 따분해지면 다시 인간 세계로 나와 돌아다닐 수도 있다. 신화의 주제는 게일족과 다난 족의 전쟁 이야기이다. 침략군인 게일족이 승리한다. 협상 하에 각자의 영토를 따로 갖게 된다. 각자의 영토 내에서도 다양한 신화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왕족들의 혼인과 관련되어 권력들이 부침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권력가들의 혼인사가 곧 그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다. 6.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특징 지금의 이라크 지역의 신화다. 창조 신화가 신학계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바벨론 제국의 신인 마르두크(마르둑) 신 때문이다. 마르두크 신은 신들의 전쟁에서 늘 승리한다. 하늘의 별과 달도 모두 마르두크 신이 승자임을 보여주는 전리품들이다. 신들조차 마르두크 신에게는 고마움을 표할 정도로 존경한다. 신들만 있던 시기에 지위가 낮은 신들은 노동을 해야 했고 큰 신들은 편히 쉬고 있었다. 작은 신들의 고충이 극에 달하자 그 신들의 노동을 대체하기 위해 작은 신들은 사람이 만들어진다. 천정에서 점토를 떼어내 속에 피를 섞여 사람을 만들었다. 먼저 출산 여신들을 만들었고 그 출산 여신들의 사람의 몸 형체를 만들었다. 하지만 어설펐다. 그래서 큰 신인 에아가 나서서 작은 신들이 만든 사람을 노동하기 좋게 수선해서 내놓았다. 그런데 노동의 강도가 점차 심해지고 사람들은 신들에게 불평했다. 따라서 신들은 사람들의 불평이 짜증스러워 대홍수를 만들어 다 없애고자 했다. 신들의 회의에서 에어 신이 몰래 빠져나와 제사장인 우트나피시팀에게만 홍수 소식을 미리 알려주고 재산에 미련두지 말고 집을 부수어 배를 만들고 그 배에 생명의 씨앗을 담으라고 했다. 드디어 대홍수는 7일 동안 맹렬했고, 모든 인간은 진흙으로 변했으며 바다는 지붕처럼 보였다, 살아남은 유일한 인간인 우트나피시팀은 울었고 육지가 보이는지 알기 위해 첫 번째로 비둘 한 마리를 배 지붕을 열고 날려 보냈으나 되돌아왔고 두 번째로 제비를 날려 보냈으나 되돌아왔다. 그가 세 번째로 보낸 까마귀는 돌아오지 않자 물이 어느 정도 빠진 것을 알았다. 그는 땅에 도착해서는 소와 양을 잡아 제사를 올렸고 신은 우트나피시팀에게 신처럼 살 수 있는 영원한 생명을 주었다. 7. 페르시아 신화의 특징 현재 이란 나라의 신화다. 조로아스터교의 내용이기도 하다. 세상이 열리는 순간부터 선과 악이 대립되었다. 선과 지혜의 신인 ‘아후라 마즈다’와 악의 신 ‘안그라 마이뉴’가 대립하며, 두 존재가 갈등하고 싸우는 과정이 곧 세상 창조의 과정이다. 세상에 종말이 올 때까지 선과 악은 끊임없이 대결하는데, 종말의 순간 결국 선이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지상의 영웅들도 이 선과 악 둘 중의 하나에 속한 인물들이다. 선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영웅들은 선한 신들의 보호를 받아 악한 존재들을 물리치고 승리한다. 하지만 악의 원리에 따르는 존재들은 악의 신이 아무리 도와주어도 결국 이 세상에서 물러나야 한다. 창조의 신인 아후라 마즈다는 빛의 주문을 걸어 안그라 마이뉴를 묶어 놓았다. 안그라 마이뉴가 다시 공격해 올 것을 대비해 성령 스펜타 마이뉴를 낳고, 그를 통해서 창조 담당자들이 생겨나게 되는데 악령의 공격을 대비해서 별 680만개도 만들어 놓게 된다. 3000년이 흐르고 난 뒤, 악마 안그라 마이뉴는 악귀를 이끌고 빛의 세계로 나왔다. 땅은 악귀들을 막으려고 온몸을 흔들다보니 대지진이 일어났다. 악마는 개구리, 뱀, 전갈, 도마뱀 따위로 만들어 독을 품고 창조물들을 공격했다. 최초의 인간 ‘키유마르스’도 악마에게 살해당했으나 나무가 되어 있었는데 선한 신 아후라 마즈다가 나무에 영혼을 불어넣어 최고의 남자와 여자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남녀는 악마의 마력에 걸려 까닭 없이 적대감에 사로잡혀 있었고 선한 신보다 악마를 창조주로 받들면서 따랐다. 이로서 세상은 평화와 조화 대신에 타락과 죄로 물들어 갔다. 하지만 3000년 뒤에 조로아스터가 태어나서 인간을 지혜롭게 인도했다. 8. 중국 신화의 특징 어두운 내부를 갖고 있는 알, 그 알 속에서 하나의 덩어리가 생겨났고, 이 덩어리가 커져 거인이 되었는데 그 거인의 이름이 ‘반고’다. 알을 깨고 하늘과 땅 사이에 버티고 섰기에 하늘과 땅이 다시 붙어 혼돈되는 것을 막을 수가 있었다. 이 반고가 쇠약해지고 난 뒤 그 몸이 부셔져 대지와 산이 되고 그의 피는 강물이 되고 핏줄은 길이 되었고 그의 살은 논밭이 되고 머리카락과 수염은 하늘의 별이 되고, 몸에 날 털은 풀과 나무로 변하고 그의 땀은 이슬과 빗물이 되었다. 이렇게 반고의 몸이 온 천지에 흩뿌려지면서 우주가 생겨난 것이다. 반듯한 세상에 ‘여와’라 여신이 나타났는데 첫째 날 닭을 만들고 둘째 날 개를 만들고 사흘째 날 양, 나흘째 날은 돼지, 다섯째 날에는 소. 엿새째 날에는 말, 그리고 이레째 날에는 사람을 만들고 여드레째 날에는 곡식을, 아흐레째 되는 날에는 조를, 열흘째 되는 날에는 보리를 만들었다. 특히 사람을 사랑해서 남자와 여자를 만들었는데 한 가지 걱정이 생겼다. 그것은 사랑하는 인간이 신과 달리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인간이 계속 세상에 넘쳐나도록 남자와 여자는 짝이 되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세상 유지와 관리에 대한 책임은 항상 신 쪽에서 책임진다는 것이 중국 신화의 특징이다. 뭐든지 하늘의 신이 다 도와준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고 불기둥이 치솟는 경우에도 여와 여신인 예쁜 돌을 골라서 하늘의 구멍을 뚫어주었다. 땅이 인구가 번창하고 먹고 사는 문제가 심각해질 때는, 염제라는 신이 내림하여 사람들에게 농사법과 약초와 독초를 구분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또한 장터를 열게 하여 물물교환을 하게 해주었다. 또한 황제라는 신은 인간들에게 집짓는 법과 옷 짜는 법을 가르쳤으며 수레를 발명하고 글자 개념을 도입하고 천문과 역산을 시작하게 했다. 요와 순이라는 어진 임금이 인간을 다스릴 때라도 인간들에게만 나라를 맡긴 것이 아니었다. 하늘에서 재앙이 내렸지만 인간들은 어떻게 손 쓸 수가 없다. 곤이라는 신은 하늘나라 보물창고에서 댐을 쌓는 신기한 흙을 몰래 훔쳐서 비탄에 빠진 인간들의 사정을 해결해주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신화의 특징은, 애초부터 인간이란 신으로부터 사랑받아 합당한 존재라고 여기는데 있다. 9. 인도 신화의 특징 인도에는 3억 천이 넘는 신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이 많은 신들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신이다. 브라흐마는 창조를, 비슈누는 유지를, 시바는 파괴를 각각 책임지면서 이 우주를 관리하는데 세 개의 신이 모여 하나이 우주를 움직인다고 해서 삼신일체적 신이다. 그래서 우주는 옛날부터 창조-유지-파괴-창조를 되풀이해 왔다. 죽음 역시 끝이 아니다. 육신이 파괴되면 영혼은 살아서 무언가를 다시 태어난다. 전생에서 자신이 쌓은 공덕에 따라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혹은 짐ㄱ승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천한 신분으로 태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지금 그 사람이 겪고 있는 희로애락은 지금 당장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생에 닦은 업(카르마)에 의해 주어진 것이다. 인간의 영혼은 대략 8만 2천 번의 윤회를 한다. 이러한 우주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세상 만물에는 저마다 수행해야 할 의무가 규범이 정해져 있다고 보고 있는데 이것이 사회제도화한 것이 바로 카스트 제도이다. 승려나 교사 계급인 브라함, 왕족이나 무사 계급인 크샤트리아, 상인, 농민 계급인 바이샤, 노예계급인 수드라, 그 외 하리진이라고 불리는 불가촉천민(살도 닿으면 안 되는 천민)으로 나누어진다. 개인적으로는 날마다 선과 악의 싸움 속에서 갈등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옳은 일을 추구하는 힘과 그것을 어기고 싶어 하는 힘의 투쟁 속에서 결국은 언제나 옳은 일을 추구하는 힘이 승리하므로 서 이 세상에는 정의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힌두교에서는 삶에 네 가지 목적이 있다고 가르친다. 첫째는 자신의 지위에 걸맞은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다르마, 둘째는 현세서의 성공을 지향하는 아르타, 세 번째는 정당한 즐거움을 즐기는 카마, 네 번째는 해탈을 의미하는 목샤이다. 목샤의 단계에 이르기 위해 어릴 때부터 다시 네 단계를 거친다. 어린 시절에 구루라고 부르는 선생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성인이 되어서는 가정을 이루어 성실하고 선하게 살아간다. 자식을 낳아 그 자식이 25세가 되면 부양의 의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부모는 명상을 위한 장소를 찾아 끊임없이 명상하고, 노년으로 들어서면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거리로 나가 구걸하며 해탈의 단계로 들어선다. 브라흐마의 창조 신화는 브라흐마 자신의 몸의 변신을 통해서 진행된다. 인간도 네 번째 몸의 변신으로 태어났고 다섯 째 몸으로 변신 될 때에는 악마들이 토하게 되었다. 브라흐마가 우울해 하면 할수록 악마들은 늘어나지만 마음의 평정을 되찾아 유쾌한 생각을 하게 되면 조류, 포유류, 각종 식물들이 태어난다. 10. 일본 신화의 특징 일본도 신들이 800만이나 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땅의 문제만을 위한 신들이다. 죽어서 천당이나 지옥과 관련된 신이 아니다. 사람은 살아도 땅에서 살고 죽어도 땅에 그냥 남아 있을 뿐이다. 천당과 지옥은 신들이나 혹은 신이 된 사람만이 사는 세계이다. 일본은 섬나라답게 섬을 신들이 어떻게 만들었느냐로부터 시작이 된다. 하늘 신들이 마법의 창으로 구름다리에 서서 바다 속을 휘저은 후 그 바닷물이 창끝에 뚝뚝 떨어지면서 섬이 되었다. 일본의 천황제도는 하늘에서 가져온 거울, 구슬과 검(삼종신기)으로 그 정통성을 세운다. 거울은 지배자의 절대적 권위를 상징하며, 구슬은 부정한 마귀를 좇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고, 검은 무력을 상징한다. 따라서 천황은 단순히 국가의 왕 정도가 아니라 살아있는 신적 존재이다. 천황은 점잖은 태양신 아마테라스의 자손이다. 이 때문에 천황은 아직도 일본인들 사이에는 경외와 숭배의 대상이 된다. 11. 몽골의 신화의 특징 몽골은 하늘과 대지의 힘을 믿고 샤먼(무당)을 특별한 존재로 신봉하고 있다. 천지창조 이전에 세상은 물바다였는데 물 밑의 흙을 신이 가져와서 움직이는 거북 위에 놓으니 대지가 되었다. 그런데 이 창조신에게 동생이 있었는데 이 동생은 창조에 참여해놓고서도 충분한 몫을 받지 못한 원한을 품고 있다가 늘 창조물을 파괴하고자 한다. 창조신은 특별한 것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사람이었다. 하지만 동생신이자 악마인 추트구르가 인간을 해칠까봐 파수꾼으로 개를 만들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도자가 어느 신이 만들어줄 것이냐를 놓고 신들끼리 경쟁하다가 거기에 속임수가 개입이여 그 때부터 사람들의 숫자만큼의 거짓말로 넘쳐나게 되었다. 12. 북미신화의 특징 대평원 지역이 부족들에게는 주로 들소와 관련된 신화가 많고, 농경을 하는 남서부 지역의 부족에게는 옥수수 등의 식물 재배와 계절의 변화에 대한 신화가 많고 북서부와 북극 지방의 부족들에게는 바다 괴물 이야기나 낚시와 관련된 신화가 많다.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자연의 모든 말물 속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산과 강, 호수와 바위 같은 무생물에도 신비로운 힘이 숨어있다고 보고 있다. 이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 동물과 교감을 통해서 사냥감이 되는 대상에서 부족민의 생명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호피족의 신화는 종말 신화가 나온다. 네 번의 종말이 찾아오게 되는데 첫 번째 세상은 지진으로, 두 번째 세상은 지국의 축이 뒤집혀져서 얼음으로 뒤덮였으며, 세 번째 세상은 홍수로 종말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세상은 네 번째 세상인데, 이 시대의 운명은 위대한 신비의 뜻대로 행동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인류는 이미 종말 말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종말이 가까이 다가오면 사람들의 의식을 흔들어 깨울 세 차례의 대격동이 일어나는데, 그 중 두 차례는 이미 1, 2차 대전으로 겪었다는 것이다. 호피족의 주술사들에 의하면 그들은 모닥불 속에서 강대국들의 땅에 거대한 버섯구름들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 이는 핵폭탄에 의해서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의미로 해석된다. 13. 중남미 신화의 특징 고대 중남미 인들은 세계가 창조와 파괴를 반복하면서 순환한다고 생각했다. 아즈텍인(13세기 주민)은 이미 네 번의 세계가 창조되었다가 멸망했고 지금 우리는 다섯 번째 세계에 살고 있다고 보았다. 이 세계에 종말이 오지 않게 하려면 인신공양(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것)을 통해 신을 달래야 한다고 믿었다. 아즈텍인에게 전쟁은 신에게 바칠 포로를 잡기 위한 종교적 의무였지 적을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창조 신화에 있어, 신들은 진흙으로 사람을 만들어 보았지만 기도는커녕 말도 제대로 알 수 없었다. 나무로 인간을 만들었는데 말도 하고 자손을 번식시킬 수 있었지만 영혼이 없어 기도할 수 없기에 홍수를 일으켜 그들을 멸망시켰다. 신들은 자기들에게 기도하고 경배할 영혼이 있는 존재를 만들로 싶어 옥수수로 인간을 만들었다. 신들은 자기들이 만든 피조물이 자기들처럼 완벽한 시력과 능력을 갖는 것을 싫어했다. 즉 인간은 불완전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눈 속에 안개를 집어넣어서 가까이 있는 것만 볼 수 있게 했다. 14. 아프리카 신화의 특징 아프리카에 추정되는 부족 집단의 수가 1000개가 넘고 신화도 1000개가 넘고 각 부족의 창조 신 이름만 나열해도 1000개가 넘는다. 부족마다 다양한 신화를 가지게 된 원인은 사막, 정글, 산맥, 사바나 같은 지형적 차이로 인해 풍습, 문화, 언어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을 만들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최고신의 개념은 어디에도 나온다. 이런 신화를 통해 사물의 근원, 생명의 목적, 도덕성, 죽음 등 인간의 깊은 두려움과 영원히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최고신만큼 숭배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정령이다. 신이 인간에게 풍요로운 대지를 만들어주고 모든 것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감사할 줄 몰랐고 사소한 것에도 불만을 가졌다. 특히 사람들의 기도와 요구에 지쳐 도망치는 신들도 생겨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이 갈수록 사람들의 불만이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만 갔다. 신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뜻을 알릴 방법을 생각해 내었는데 그것이 바로 산이 신을 대신해서 인간들에게 조언해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해서 인간들에게 있어 산과 바위 나무와 강이 기도의 장소가 되었다. 15. 오세아니아 신화의 특징 모든 만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는 토테미즘 신앙을 기본으로 하는 신화이다. 신들이 창조활동을 하면서 사람이나 동물의 모양을 하고 있었고 식물 모양을 한 신도 있다. 따라서 신들이 사람이나 동물, 식물을 만들 때 자신들의 형상을 모방해서 만들었다. 또한 신들 중에는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신도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창조한 세상에 질서를 만들어주고 특히 사람에게는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이렇게 해서 사람과 친해지나 신들은 사람들과 함께 짐승을 사냥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랑하기도 하며, 사람들을 미워하고 질투하기도 했다.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신성한 의식으로 제사를 드리는 방법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난 뒤 신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끝내고 돌아갈 시작이 되었다. 의논 끝에 일부는 바다로, 또 일부는 땅 속으로, 그리고 일부는 다시 하늘로 돌아갔다. 그리고 또 일부는 죽기도하고 자신들이 만들 창조물인 자연 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이들 신들이 사라지면서 표적을 남겨두었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신들의 흔적’이라고 말한다. Ⅲ ( 평 ) 인간의 그 어떤 시도도 신화의 범주를 벗어나지를 않는다. 심지어 과학마저 신화의 변양태이다. 유한으로부터 시작해서 무한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보이는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넘보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는 타고난 성질이다. 처음부터 인간은 인간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 오로지 “왜 나는 신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증거물만 수집할 뿐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을 신으로 인식하고 행세하는 것이 몸에 배겨있다. 이런 인간들이 교회까지 만들고 있다. 신화의 전당이다. 이스라엘이 자기를 위한 우상의 전당을 만들어 우상을 섬기다가 여호와 하나님에게 멸망당했듯이 오늘날 교회나 성당이나 절간도 마찬가지다. 이런 종교행위는 전혀 인간에게 낯설지 않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친하게 느껴지는 교회가 자기를 우상시하는 이런 교회들이다. 처음부터 인간들은 잘못되어 있었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신이 누군지를 모르는 채 태어나기 때문이다. 자신들을 신적인 존재로 간주하고 각자 내놓을 수 있는 신적 요소들을 자랑하면서 종교 공동체를 구성한다. “왜 우리는 저주받아 마땅한 죄인인 것이 합당합니까?”를 물으면서 시작하는 교회나 종교는 없다. 모두들 신화를 가슴에 가득 담은 채 교회에 다닌다. 즉 “왜 우리는 죽어서도 다시 살아나 영생을 받을 만한 신적인 존재들입니까?”를 서로들 묻는다. 이것 외에 다른 질문을 우리 인간들은 끄집어 낼 재간이 없다. 단지 십자가를 쳐다보고 사는 사람들만이 다음과 같은 희한한 질문을 주고받는다. “왜 하늘에서 오신 메시아가 우리 앞에서 저주받아 죽는 모습을 보이는 겁니까?” 정답은 하나뿐이다. 우리 자신들이 악마의 사주에 받아 절대신이라고 자부하면서 신화의 몽상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