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갈등의 미학
[일반] 갈등의 미학
이름 : 안영미(IP:58.29.206.28)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살고 있으니까, 개인적 고난과 사람들과의 갈등을 겪는 것이 당연하다. 이 사실을 몰랐을 때는 나는 분노와 슬픔과 타협과 이겨내겠다는 의지로 그것에 맞서서 힘겨운 나날을 보냈었다.
하지만 이제는, 여전히 죄인이라서 분노하고 슬퍼하지만 그것들을 이기겠다는, 또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갖지 않으려 하게 되었고, 그래서 타협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가 싶다가도 고난이야 어찌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생각이 곧 들게 되지만, 누군가와 갈등을 하게 되면 눈에 보이는 상대가 있어서 쉽사리 그 시험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나도 그도 아담으로부터 변명과 자기 합리화를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바닥을 드러내 놓을 때까지 갈등을 지속시키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리고 망신창이가 된 뒤에 후회했다. 그것이 하나님이 만든 갈등이라는 걸 잊어버린 회개였다.
무수한 갈등의 터널을 지나고 나니까 이제는 그것도 단련이 되어서 조금 나아졌고 갈등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은혜로 생겼다.
그래서 갈등도 하나님이 만드시는 것이니까 피할 수 없지만 내가 죄인임을 그리고 우리가 죄인임을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갈등의 시험을 넘고, 상대에게 니가 죄인이라는 걸 일깨워 주는 만큼만 싸운다. 그래서 내가 이기지 않아도 상대의 죄성과 내 죄성을 드러냈다 싶으면 내가 진 상태에서도 끝내 버린다. 내 목적이 끝났기 때문이다. 그럴 때 하나님을 모르는 자 또는 하나님을 잊고 갈등에 임했던 사람들은 황당해한다.
상대는 이기겠다는 목적에 있다 보니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수습할 수 없을 만큼 바닥을 다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바닥의 거짓도 곧 하나님에 의해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
최근에 지인 중 어떤 이- 소위 자신을 고상하다고 자부하고, 사람들과의 갈등없이 살려고 노력하던 분이 감당하기 어려운 인간적 갈등문제에 봉착했었다. 어떤 갈등이든 하나님이 주신 갈등이기 때문에 회피하지도 않고 좌절하지도 않고 맞붙던 나에게 갈등꾼처럼 보여 보기 흉하다고 충고하던 분이었다. 그런데 막상 본인이 갈등에 휩싸이자 갈등의 고수로 보였던 나에게 도움을 청해왔었다. 그 때 나는 그 분에게 목적을 먼저 정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이기려고 한다면 상대도 당신도 바닥을 다 보이게 된다고 했다. 즉 이기기 위해 서로 온갖 술수를 동원하게 된다고 했다. 그래도 이기고 싶다고 했다.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똥 오줌 밖에 더 있는가?
그리고 그 싸움은 둘 다 이기려고 하니까 똥 오줌의 범벅으로 끝났다.
고난과 함께 갈등도 하나님의 예비하심이라는 걸 아는 자들에게 인간적 갈등을 겪어내야 하는 갈등의 미학이 뭘까?
최근에 은혜로 겨우 알아낸 나의 답은 다윗이 사울과의 갈등에서 보였던 대처방법이 아닐까 싶다.
오로지 하나님이 자기를 떠나고 다윗을 선택했다는 이유에 분노하며 자신을 죽이려 혈안이 된 사울에 대해, 두 번이나 그를 죽일 수 있었어도, 하나님이 기름 부은 자라는 이유를 들어서 하나님이 치실 때까지 기다리면서, 하나님이 마련해 주는 상황에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의지했던 다윗처럼 그 갈등에 임해야 할 것이다. 즉 사울이 하나님에 대항하여 똥 오줌을 다 토해내다 죽음을 당할 때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자신의 상황에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었던 다윗처럼 대처해야 옳을 것이다.
다윗의 사울과의 갈등대처 방법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 믿음을 가진 자의 모습을 보여 주어 잠시나마 하나님의 도구로 쓰이는 영광- 그 은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근호
09-07-27 18:16
갈등이란 종전의 자아를 그대로 사수하려는 본능에서 비롯됩니다. 성령께서 통하는 장터에 자신을 내어놓지 않고 폐쇄된 진열장에 진열된 뱀술, 인삼주처럼 자아를 알코올로 봉인해 놓고 감상하는 재미로 지내는데 어디서 돌멩이 하나가 날아든 겁니다. "와장창!" 여기저기 유리 파편이 너절해서 튀면서 맨 발에 밝히니 수습하기가 더 난감해졌지만 한편으로 고마운 것은 그 매정한 돌멩이는 성령님께서 나에게 던지 돌멩이입니다. "정신차려라. 너의 인생은 내가 만든다"
안영미
09-07-28 09:56
아멘. 목사님께서 일전에 쓰신 글 중 분노했던 장로들과 그 분노로 쫓겨났다고 생각하는 목사의 인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오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