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서는 과연 개인의 활약상을 전달코자 함인가
저희 목사님께서 총동원 전도 주일과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을 모셔오라는 차원에서 에스더의 활약상에 대하여 강조하셨건만, 저의 머리로는 에스더의 지위든, 요셉이나 다니엘의 지위든 간에 믿는 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독교 고위직이나 사람들 많이 끌어올 수 있는 그런 능력 있는 자리에 대하여 말하는 게 아니라, 모두들 무슨 분명한 이유가 있으시길래 유태인들을 보존하시고 위기가 닥칠 때 구출하려 애쓰신 하나님의 섭리를 말하려는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런 사고과정의 당연한 결과로서 에스더서를 읽을 때 에스더가 무슨 뚜렷한 개인적 구원의 확신이나 또는 그 누구보다 우월한 신앙을 소유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습니다. 이런 제 생각이 타당한 것인지요(예컨대, 2차 세계 대전 당시 오스카 쉰들러나 스기하라 치우네 같은 이들은 자신들이 유태인이나 기독교도도 아니면서도 유태인들에게 온정을 베푼 것을 보면...)?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에스더가 왕후 자리에 나간 것이 모르드개가 일방적으로 부추겨서만 그런 게 아니라면, 에스더라는 한 여인네도 세상 속에서 자신의 미모나 속칭 '끼'를 발휘하고픈 욕망을 가진 그저 내면적으로는 여느여인네과 별반 다를 게없지 않았는가 라는 말이지요. 이렇게 보면, 어떤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여인네가 미스 코리아에 당선되었다거나, 어느 유명 연예인이 알고보니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든지 하여 그런 자기네들의 재능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학교 교장이 크리스천이라면 그 학교 교사들이나 학생들이 감화를 받아 복음화된다든지, 어느 공단 이사장이 장로라서 교회에 사람들을 더 많이 효과적으로 모셔올 수 있다든 지 하는 말들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습니다.그저 인간은 본능적인 것, 내재되어 있던 욕망...등에 따라 살고픈 존재들이었지만, 하나님께서 느닷없이 어떤 개인의 인생에 일방적으로 찾아오셔서 자기 일을 벌이시는 것...이것이 선택하신 자들에게는 구원까지도 제공될 방편이요, 그런 선택된 대상자가 아닐지자라도 하나님께서 그 인간들을 사용하시겠다면 여지없이 사용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자의 한 예로, 유태인들의 귀환 과정에서 사용된 고레스왕은 어디까지나 그의 개인 구원과는 거리가 먼 별개의 얘기가 아니었던가요. 제가 잘못 생각한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