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직 대통령의 서거가 내게 남긴 의미
노 전대통령의 삶은 내게 이상형이었다.
그 분은 ‘선’을 인간의 본질로 두려는 인간이라면 가져야 할 이상적 가치도 알았고, 그 가치를 향하여 멋지게 살았고, 게다가 최고의 권력 위치까지 오를 수 있는 행운도 누렸고, 자신의 삶과 일관된 죽음으로 삶도 끝냈고, 온 종교가 동원된 전무후무한 장례식에다 죽은 뒤 그를 따르려는 추종자가 속출하고 있으니 죽어야 하는 운명으로 태어난 인간집단 중에서는 멋있는 운명을 보여준 자였다.
그 분의 죽음으로 내가 가진 의문 중 한 가지를 풀 수 있었다.
사람들이 왜 우리를 위해 죽었다는 예수를 믿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을 푼 것이다. 즉 누구와 무엇을 위해 죽는 것은 평범한 인간에게도 가능하다는 것을 지난 역사에서가 아니라 이 시대에서 확인 한 것이다. 아울러 사람들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죽었다는 2000년 전 예수를 믿지 않는 것이 이해되었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 물었다.
‘예수 죽음의 의미를 믿는지’
성경을 모르면 절대 믿을 수 없다는 답이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김소월의 시 구절처럼 ‘나는 어쩌다 생겨나서 옛이야기 - 2000년 전 예수이야기를 듣게 되어, 이상형의 죽음 앞에서, 세례와 영세까지 다 받은 그 분이 구원받지 못했다고 말하게 된다.
아울러 나는 그 이상형의 발톱의 때보다 못한 삶을 살다가 죽을 줄 알지만, 막연하게 구원의 길로 들어서있는 것같은 야릇한 안도감에 히죽대기도 한다.
하지만 예수이야기를 들으면 예수의 피를 믿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나는 힘겨움을 덜어낼 수 있어서 힘겨움을 덜어내기 위해 설교를 듣고, 예수를 믿는 것같다고 자위하고,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에게도 이 현실에서 승리하게 하고 덤으로 천국까지 선물하고 싶어서 예수만은 믿으라고 호통하면서 살고 있다고, 그런 나의 본성이 부끄럽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도 한다.
이상형의 죽음을 본 상황에서,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난 어디에 서 있는지, 정말 천국과 지옥을 믿는지, 예수의 희생의 피를 믿기나 하는지 되물으며, 한동안을 보냈었다.
어느 날 꿈을 꾸었다.
사람들이 칸막이 없는 기둥만 세워져 있는 똥이 넘치는 푸세식 화장실에 한 명씩 한 칸 씩 차지하고 똥물에 범벅되어 잠긴 채 누워있었다. 나는 소변을 보려고 빈 칸을 찾다가 빈 칸을 찾았는데 오줌이 조금 넘쳐 있길래 발을 버릴 것같아서 오줌을 참고 밖으로 나온 꿈을 꾸었다.
꿈은 현실적 욕망의 발로라는 프로이드의 이론을 잘 아는 나이기에 어지간한 꿈은 넘기는 나이지만 그 꿈은 자꾸 되새져지는 꿈이다.
영원히 그렇게 지내야 될지도 모르는 내가 창세 전 선택하심으로 그 곳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주의 계시로.
ㅋㅋ